- 참게는요...
참게는 갑각류의 바위겟과 동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식용 게예요. 등딱지 길이는 63mm, 너비 70mm 정도이며 둥근 사각형 모양이에요. 검고 윤이 나는 등딱지 가장자리에는 4개의 뾰족한 이가 있어요. 집게발에는 연한 털 다발이 있지요.
잡식성인 참게는 바다에서 가까운 민물에 주로 살아요. 가을이 되면 바다로 내려가 11~12월에 알을 낳고, 1~4월이 되면 몸이 투명한 조에아 유생이 부화돼요. 알에서 나온 유생은 다시 민물로 올라와 자란다고 해요.
- 하지만 참게는 요즘...
참게가 알을 낳기 위해 바닷가로 내려가는 시기가 가장 살이 많이 오른 때라 많은 개체들이 이때 사람들 손에 잡힌답니다.
게다가 참게들의 주 서식지인 논이나 습지, 물웅덩이(둠벙)가 농약이나 다양한 환경 오염 요인으로 오염되거나 사라졌고, 참게가 바다까지 가는 길 또한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로 바뀌거나 제방, 용수로 등이 만들어지면서 가로막혀 번식하지 못해 개체수가 많이 줄어 지금은 아주 귀한 몸이 되었습니다.
- 참게의 한살이를 화폭에 담았어요
참게는 민물에 살지만 알은 바다에서 낳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유생이 민물로 올라와 3년 정도 자란 후 다시 바다로 내려가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황해로 이어지는 강하구에서는 전국적으로 흔히 발견됩니다. 옛부터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파주 지역이 참게의 특산지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참게의 여행》은 이러한 참게의 한살이를 양상용 화가의 오랜 관찰과 탐구로 잘 정리한 글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수채화로 멋지게 그려냈습니다.
- 참게의 여행길을 따라가 볼까요?
<참게의 여행>은 참게가 제 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 습지와 주변의 다양한 생물과 그 생물들의 생태, 그리고 주인공인 참게의 한살이를 아주 친근하고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물웅덩이에 사는 여러 친구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물들이었지만 언젠가부터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빠르게 그 개체 수가 줄어 이제는 아주 보기 힘든 생물들이 되었지요. 참게도 그 중 하나입니다. 언젠가는 생물 도감에서나 볼 수 있을지도 모르죠.
이 책을 읽다 보면 참게가 산란을 위해 바닷가까지 가는 멀고 힘든 여정을 따라가면서 박식하고 친절한 여행 가이드의 안내를 받는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글을 읽어가면서 그 친절한 안내에 귀 기울이고 집중하게 되겠지요. 다른 책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친근함을 이 <참게의 여행>의 글과 그림에서는 느낄 수 있는데요,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동안 애정을 갖고 주변 습지를 탐방하고 관찰한 양상용 작가의 애정과 노력 그 발자취가 글과 그림에 자연스레 묻어난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자, 그럼 우리 함께 참게의 멀고 험한 여행길을 따라가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