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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르 가는 길

파미르 가는 길

  • 박정근
  • |
  • 도화
  • |
  • 2018-10-27 출간
  • |
  • 434페이지
  • |
  • 140 X 210 X 27 mm /538g
  • |
  • ISBN 9791186644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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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소설은
여행기 소설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소외된 자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동참의 성찰이 어우러진 7편의 중·단편을 묶은 박정근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이미 세 권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면서, 학술서 두 권과 번역서 다섯 권을 펴낸 영문학 교수이자, 셰익스피어 연극 공연을 기획 연출하고 배우로도 직접 무대에 오르는 문학 예술계의 올라운드플레이어인 저자의 열정적인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집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외국 대학의 한국인 교환교수로 낯선 이국을 여행하면서 끊임없이 그 여행의 의미를 생각하고 고민한다. 그러면서 이방인들의 고난과 시련에 깊은 동감과 연민을 가지는데, 고려인 2세 여자가 주인공인 「스베틀라나」 역시 그런 요소가 강하다. 소설은 그녀의 사연을 통해 조선인 디아스포라의 파란만장한 삶을 눈에 보이는 듯이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스베틀라나는 조혼 풍습에 따라 18세에 결혼했는데 이것이 불행의 서곡이 된다. 소설은 신산하고 고달픈 스베틀리나의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해 주류에서 소외된 고려인들의 아픔을 피부에 와 닿게 전달하면서도 연민의 속내를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화자인 동엽이 스베틀리나를 통해 ‘인간은 낙원에서 쫓겨난 영원한 디아스포라로 그 운명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각인하는 장면이 많은 것을 시사한다.
표제작이기도 한 「파미르 가는 길」은 중편소설이다. 주인공인 동주는 카작 대학의 한국인 교환교수로 박정근 작가의 경험적 자아가 투영된 인물이다. 그는 카자크스탄에서 머물게 된 인연을 기회로 세계의 지붕이라 일컬어지는 파미르 고원을 여행하게 된다. 태초의 자연과 순박한 인간들이 어우러진 지구의 지붕 파미르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동주는 아름다움의 구원을 느끼면서도 낭만자적인 순례자의 모습을 보인다. 이런 그의 모습은 일면 유미주의자와도 닿아 있다. 이처럼 낭만주의자이며 유미주의자인 동주는 파미르 고원을 종주하면서 무엇보다 대자연의 경이에 감탄한다. 타자키스탄 부루쿤 마을의 거대한 녹색 초원에 반하고, 레닌 파크의 만년설이 녹아 거대한 호수를 이룬 카라를 호수 앞에서 일행과 함께 무아의 춤을 추는가 하면, 토속적인 랑가르 마을의 총총한 밤하늘에서 별빛을 잃어버린 조국의 하늘을 한탄하며, 키르기즈스탄의 사리사타 민둥산에 핀 야생화를 보고 감격에 젖기도 한다. 하지만 동주의 여행이 이처럼 대자연의 숭고함과 그로부터 얻은 여러 행복한 경험과 깨달음으로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여행 중에 세속의 갈등과 불행을 경험하는데 같이 동행한 여교사 그룹과의 갈등 때문이다. 결국 파미르 여행은 그들과 감정의 찌꺼기를 남긴 채 끝난다. 동주는 인간의 세속에서 벗어나고 싶어 파미르를 찾았지만, 그곳에서도 어쩔 수 없이 세속을 만나게 된다. 그 아쉬움 때문인지 소설은 동주의 여행은 끝났으나 ‘길’을 찾기 위한 여행은 다시 시작된다는 암시를 던지고 있다. 왜냐하면 소설의 결말이 여교사 그룹과의 어색한 화해로 끝맺는 게 아니라 동주가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집어삼키는 것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동주는 허겁지겁 배를 채우면서도 ‘파미르는 결코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는 암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소설은 그런 동주의 즉물적인 솔직성이 가져오는 깨달음을 통해 여행에서의 ‘길’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세느 강변에서 부르는 이방인의 부루스」에서 수영은 파리 여행에서 찾아간 루브르박물관의 위용에 놀란다. 하지만 위용의 그 이면에는 제국주의 시대 프랑스가 주변국 유물을 찬탈했기에 가능했다는 역시적인 사실도 깊이 각인한다. 수영은 몽마르뜨 언덕에서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고달픈 현실을 넘고자 화폭에 그려냈던 셀 수 없는 선과 이미지들의 미로를 떠올린다. 호스텔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보이지 않은 혼으로 남아있는 예술가들의 환상을 느끼기도 한다. 수영은 계단에 잠시 머물러 몽마르뜨에서 굶주리며 예술에 매달렸던 자들을 가슴에 품고 싶지만, 동시에 가난한 예술가들을 내쫓은 회색빛 건물을 부수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낭만적인 예술가들의 혼이 영원한 숨결이 되어 그의 가슴에 머물러 있어 수영은 미련 없이 파리를 떠날 수 있었다.
「조난 위기」는 한국의 온갖 명산을 정복한 중년의 친구들이 일본의 유명한 고봉인 북알프에 도전하려다 갑자기 들이닥친 악천후와 급격한 체력 저하를 느낀 친구 때문에 봉우리를 앞두고 철수 할 수밖에 없는 하루 낮과 밤의 악전고투를 그리고 있다. 자칫 생명을 잃을 지도 모르는 악천후 속에서 벌어지는 친구들 간의 갈등이 리얼하게 나타난다. 그 갈등으로 결국 등산모임은 해체되고 말지만 소설은 ‘다 같이 함께’ 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이방인들의 파티」는 크즐오르다의 대학에서 같이 한국학 관련 강의를 하는 계약직 교수인 신 선생과 우 선생, 그리고 화자인 ‘나’ 사이에 생기는 크고 작은 갈등을 그리고 있다. 육십 가까운 나이에 한국에서 정규직 교수가 되지 못한 신 선생과 우 선생, 이 두 인물의 고단한 처지와 다툼 사이에서 보이는 작가의 연민은 타고난 본성이다. 그래서 ‘이제 자신을 밀어내는 이 도시를 떠나려는 이방인이 연대의 진용을 구축하려고 했던 동지에게 엄청난 배신을 당했다는 슬픔에 울고 있다. 하지만 위로의 손길은 어디로 향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는 화자의 전언이 오랫동안 귓가를 맴돈다.
「부활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크즐오르다의 K대학에 교환교수로 온 B 교수가 고려인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그들의 분투를 기원하기 위해 성극을 기획, 공연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소재로 삼은 성극은 그러나 생각만큼 진척이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 B 교수는 고려인들의 가슴 속 애환에 관심을 가지고 연습 때마다 그들의 표정과 발언을 유심히 살피면서 미래의 불투명 때문에 고통스러운 그들의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성극 공연을 성공시킨다. B 교수는 성극이 고려인들의 치유와 재기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도 함께 품어본다. B교수의 고단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해와 헌식적인 동참은 바로 작가의 의식이기도 하다. 힘없고 억압받는 기층 서민들에 깊이 공감해 온 작가의 성향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날의 함성」은 촛불집회 참여 기록이다. 화자이자 교수인 원석은 2017년 연말, 박근혜 정권의 실정과 독선을 규탄하기 위해 광화문에 구름같이 모인 시민들의 함성에 감격하고 그들과 함께 소리 높여 노래를 합창한다. 이 소설 역시 작가의 육성이 깊게 배인 것으로 역사적 항쟁에 참여하여 감격을 억누르지 못하는 군중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고 있다. 원석은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나 권력에 영합하는 지식인들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소설은 이렇게 더불어 걸어가는 정신으로 역사와 시대에 참여하고자 하는 지식인 작가의 정신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박정근 작가의 소설 『파미르 가는 길』은 파미르 오지를 찾아가는 여행기 소설의 특성과, 고려인 디아스포라로 대표하는 소외된 이에 대한 공감의 눈길, 역사와 시대에 참여하는 지식인 정신 등의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졌다. 그것들이 유기적으로 엮여 안팎으로 드넓게 소통하고 있는 일곱 편의 소설은, 작가가 몸과 마음으로 부딪혀온 현장의 모습과 혼용되어 제각기 결이 다른 이야기를 빚어내고 있다. 이렇게 작가의 삶 속에서 시퍼렇게 살아서 번득이는 정신의 실체가, 인물들의 내면과 행동에 실천적으로 체현되고 있어 소설의 리얼리티와 진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벌써부터 그의 다음 여행지가 기다려진다.


목차


스베틀라나
파미르 가는 길
세느 강변에서 부르는 이방인의 부루스
조난 위기
이방인들의 파티
부활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날의 함성

서평 _ 한 낭만주의자의 다채로운 여정 / 김성렬
작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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