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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다가 영영 못 읽을까봐

미루다가 영영 못 읽을까봐

  • 송기정
  • |
  • 홍시커뮤니케이션
  • |
  • 2018-11-12 출간
  • |
  • 292페이지
  • |
  • 준비중
  • |
  • ISBN 9791186198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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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가을, 노벨문학상의 계절마다 들려오던 낯설거나 익숙한 이름들.
‘읽을 가치’는 검증되었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던 작품들.
다음에 읽어야지 미루다가 오늘이 됐다면,
여기서부터 노벨문학상 읽기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변치 않는 진리를 얻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고전을 읽고자 한다. 한정된 시간 동안 양질의 독서를 하기 위해 때로는 문학상 수상작들에 주목한다. 이렇게 ‘검증된’ 읽을 책만 해도 마음속에 산처럼 쌓여있다. 하지만 읽자는 결심을 곧장 독서로 연결하려니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가로막는다. 시간과 여유가 없어서이기도, 무엇부터 읽어야할지 막막해서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즐거운 경험이어야 할 독서가 부담이 되고 있다면, 한 사람의 문학 세계를 좀 더 쉽고 효과적인 강연으로 먼저 접해보면 어떨까?
오랜 시간 학생들에게 세계문학을 가르치고 직접 번역한 선생님들이 강연장에 모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그들을 위대한 작가로 만들어 준 작품에 대해 강의를 열었다. 오에 겐자부로, 헤르만 헤세, 오르한 파묵, 르 클레지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가 그들이다. 이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것만큼 확실한 지름길은 없을 것이다. 필요한 경우, 작품을 읽지 않고서도 얼마간 그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커버이자 부록인 ‘독서 체크리스트’ 포스터는 국내 번역된 도서로 만든 독서표를 체크해가며 책읽기의 작은 동력으로 삼을 수 있게 만들었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누구인지 한눈에 볼 수도 있어 유용하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몇몇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삶을 다룬 강연을 묶은 책이다. 유수의 연구자와 교육자들이 대중을 대상으로 친숙하게 설명한 강연은, 국내 유일의 공공종합문학관인 한국근대문학관이 기획했다.

인간의 어떤 면은 영속하고 세상의 어떤 면은 변하지 않는다.
과거를 읽을수록 현재를 보는 힘은 커진다.
그래서 우리는 고전을 읽는다.

지난 시대의 명작이 무엇인지 살피는 길은 많고 많다. 권위 있는 문학상의 수상자 목록을 훑는 방법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또한 특정한 상의 수상 여부가 뛰어난 문학을 판별할 유일한 기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학으로 인류에 기여한 작가에게 준다는 이 상은 백 년 동안이나 그 나름의 확실한 이유를 가지고 적임자를 찾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시대가 겪어온 아픔과 부침, 그럼에도 바라보던 희망을 차례차례 톺아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시적인 힘으로 생명과 신화가 밀접하게 응축된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여 현대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고통스러운 양상을 극명하게 그려냈”다는 선정 이유로 1994년에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가 첫 번째다. “라틴아메리카 인디오의 전통과 과테말라의 특성에 뿌리박은 작품”으로 1967년 수상한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가 두 번째다. 세 번째 강연에서는 “다성 음악과도 같은 그의 저술들은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기록한 기념비들”이라는 평을 들으며 2015년 수상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다룬다. “본향인 이스탄불의 음울한 영혼을 탐색해가는 과정에서 문화 간 충돌과 복잡함에 대한 새로운 상징을 발견해”낸 오르한 파묵을 네 번째 강연에서 다루고, “지배적인 문명 너머 또 그 아래에서 인간을 탐사한” 르 클레지오를 다섯 번째 강연에서 다룬다. 마지막으로 “깊이를 더해가는 대담성과 통찰력으로 고전적 인도주의의 이상과 높은 품격의 문체를 보여주는 글쓰기”의 주인 헤르만 헤세를 다룬다.

독서를 위한 독서, 독서로 이끄는 독서
1강의 주인공인 오에 겐자부로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소위 ‘까발리는’ 일본 사소설의 전통 속에서, 마음속의 비밀을 긁어내고 드러내는 글을 써왔다. 그의 대표작인 『개인적인 체험』은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고 있다. 두뇌 기형아로 태어난 아들을 눈앞에 두고 치료를 할지 말지 기로에 놓인 아버지의 이야기다.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이 애비는 마귀입니다. 악마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당사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오에 겐자부로는 이 작품 속에서 그 괴로움을 계속 그려나갑니다. 그의 앞에 하나의 길이 있어요. 마음이 괴롭지 않고 빛이 나는 길, 정답의 길이에요. 그러나 그것만 빼놓고 다른 모든 길을 모색하며 괴로움의 진창 속에서 뒹구는 애비의 방황이 이 작품의 99퍼센트를 차지합니다. ―52쪽에서

강연자인 심원섭 교수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고통을 고스란히 그려내는 오에 겐자부로가 한편 탈핵운동과 평화헌법수호운동에 앞장서는 참여적인 작가임을 소개한다. 초기작품이 가진 특유의 염세적인 분위기와 심리묘사로부터 시작한 강의는 작가가 그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을 한 뒤 약자와 인류고(苦)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이야기까지 풀려나간다. 작품 안팎의 맥락을 넘나들며, 깊이 있는 책 읽기를 위해서는 ‘책 바깥 읽기’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우석균 교수는 문명 공통의 해악인 독재를 마술적 사실주의로 그려낸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를 소개한다.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작가이니만큼 그와 비견했던 동시대 라틴 작가들을 통해 아스투리아스의 윤곽을 그려보게 한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노벨문학상 수상 계보와 함께 듣는 라틴 문학사 이야기도 흥미롭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아스투리아스의 <대통령 각하>가 라틴아메리카 독재(자) 소설의 기원으로 불리는 까닭, 그리고 여타의 독재(자) 소설을 어떤 측면에서 넘어서는지 찬찬히 풀어나가는 맛이 남다르다. 문학작품을 접하기 전 역사적 배경지식을 갖춘다는 점에서 한층 의미가 깊어지는 독서가 될 것이다.
3강에서는 전쟁의 역사에서 지워진 여자들의 이름을 불러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작품세계를 다룬다. 살아있는 사람의 입으로 실제 있었던 일에 대해 듣는 것이 그의 작업인 만큼, 작품의 진정성은 그 사실성에서 연원한다고들 말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강의에서는 우리가 이 이야기에 감동하는 까닭을 예리하게 탐구하고, 마땅히 인지해야 할 지점을 짚어준다. 더 효과적인 독서, 오독의 가능성을 줄이는 독서를 위한 제안을 한다.

그러므로 알렉시예비치의 소설은 날것의 사실 자체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녀의 작품은 편집(억압과 2차 가공)의 효과로 만들어진 허구라 할 수 있는 것이죠. 알렉시예비치가 증인들의 목소리를 엄격히 복원하고자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발견하는 것은 사실의 집적으로서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담긴 감정이란 고백을 기억해야 합니다. ―142쪽에서

그밖에도 충돌하는 두 문명을 생생하고 다채롭게 형상화한 오르한 파묵, 터전을 빼앗긴 난민의 삶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이야기한 르 클레지오, 세상의 대립과 모순을 포괄하는 합일정신을 문학으로 피워낸 헤르만 헤세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통찰을 논하고 있다. 여섯 번의 강의는 모두 친숙한 입말로 진행되었고 그대로 책에 담겼다.
이 세대에서 저 세대로 진리를 실어 나르는 것이 독서의 힘이라면, 노벨문학상 읽기는 그 정수인지도 모른다. 노벨문학상을 읽는 것은 시대를 읽는 일이며 가치를 읽는 일이다. 이 책은 그런 독서로 이끄는 독서를 목표한다. 독서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관점을 제시하며, 더 많은 독자가 거기까지 이르도록 손을 잡고 끌어주는 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목차


1. 인간의 심연을 마주하는 자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과 희망의 원리 / 심원섭

2. 식민 유산에 맞서는 라틴아메리카의 증언
―독재를 고발하는 소설가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 우석균

3. 문학이 세계를 바꾸는 방식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목소리 소설 / 최진석

4. 문명이 충돌하는 곳에서 쓰다
―이스탄불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든 작가 오르한 파묵 / 이난아

5. 시적이고 서정적인 언어로 자연과의 합일을 노래하다
―르 클레지오의 문학세계 그리고 한국 / 송기정

6. 양극이 하나가 된다
―헤르만 헤세의 생애와 문학정신 / 이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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