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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꽃

웃는 꽃

  • 한성례
  • |
  • 황금알
  • |
  • 2018-11-30 출간
  • |
  • 160페이지
  • |
  • 135 X 218 X 15 mm
  • |
  • ISBN 979118920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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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저 글자 무슨 뜻?
글자가 꼭 웃고 있는 모양이네
일본인 친구가 불쑥 묻는다
그 자리에 ‘꽃’자가 있다

웃고 있는 꽃 자
꽃집 유리문 밖으로 웃음을 던지며
시선을 잡아끄는 꽃무더기
무명씨의 꽃들
꽃처럼 꽃이라는 글자가 활짝 웃고 있다

웃는 꽃
꽃 이파리 행간마다
꺾인 자존심을 꼬깃꼬깃 구겨 넣어
얼굴에는 웃음만이 남아
웃음으로 가득 차 있다

웃는 꽃은 슬픈 꽃!

여행 중인 승합차 안에서 바라본
아주 짧은 한순간
꽃을 위한 꽃 자
꽃 자를 위한 꽃의 웃음

꽃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웃음을 달고 살아야 하는
꽃의 생리
그 얼굴에 맞춰진
꽃이라는 이름
―?웃는 꽃? 전문

우리는 흔히 ‘어린이는 순수하다’라는 말을 한다. 이는 어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다. 흥미로운 점은 어른도 순수한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다. 낯선 외국(外國)에 나가 외국인(外國人)의 입장이 되어 생소한 글자를 읽게 될 때, 어쩌면 우리는 순수함에 가까운 호기심을 보일지도 모른다.
한성례의 시 ?웃는 꽃? 1연에 나오는 “일본인 친구”는 잠재된 시의 화자 ‘나’ 또는 시인에게 “꽃”이라는 “글자가 꼭 웃고 있는 모양”이라면서 그것의 뜻을 묻는다. 한국인이라면 ‘꽃’이라는 글자를 ‘웃고 있는 모양’으로 해석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게다. 일본인 친구는 외국인으로서 어린이의 순수함을 닮은 호기심을 발휘하여 ‘꽃’에서 ‘웃음’을 찾아내었을 테다.
시인은 일본인 친구의 신선한 관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웃고 있는 꽃 자”, “꽃집 유리문 밖으로 웃음을 던지며”, “꽃처럼 꽃이라는 글자가 활짝 웃고 있다”, “웃는 꽃” 등의 표현은 이를 입증한다. 한성례의 강점(强點)은 단순히 타인의 견해를 수용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개성적인 해석을 가미한다는 사실과 관련된다. 4연의 “웃는 꽃은 슬픈 꽃!”, 6연의 “꽃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웃음을 달고 살아야 하는/ 꽃의 생리/ 그 얼굴에 맞춰진/ 꽃이라는 이름”을 보면 ‘꽃’의 속성에는 ‘웃음’만 있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꽃’이라는 이름의 ‘화려함’, ‘웃음’ 뒤에는 ‘슬픔’이 도사리고 있다. 시인이 제시하는 ‘꽃’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웃음’과 ‘슬픔’을 아우르는 은유 또는 상징일 수 있다.

한성례는 번역가이자 시인이다. 일본의 시와 문학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면서 한국어와 일본어로 된 다수의 시집을 간행한 바 있는 그녀가 새로운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번역과 창작의 바람직한 융합을 시도하는 한성례의 시 세계를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가 주목한 시편으로는 ?산정호수?, ?하얀 나비 한 마리?, ?가진 것?, ?수비의 계보?, ?고향우물?, ?야생마 보호구역?, ?잠수교와 참치?, ?웃는 꽃? 등이 있다.
?산정호수?를 읽는 독자는 ‘죽음’의 분위기에 휩싸이기 쉬우나 이 시는 오히려 ‘생(生)’을, ‘삶’을 이야기한다. 시인에 따르면 삶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주고받는 대화이자 ‘고통’과 ‘쾌락’과 ‘사랑’이 뒤섞인 ‘무지개’이다. 그녀는 ?하얀 나비 한 마리?에서 어머니를 “길을 잃지 않고 둥지를 찾아 돌아온 하얀 나비 한 마리.”에 비유함으로써 탁월한 비유의 실례를 보여준다.
한성례의 시 ?가진 것?은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말한 ‘소유(To Have)’와 ‘존재(To Be)’의 상관관계를 떠올려 볼 수 있는 역작(力作)이다. 모든 순간은 현재라는 이름으로 다가왔다가 언젠가 과거 또는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위치를 옮긴다. ?수비의 계보?는 ‘시간’을, ‘기억’을, ‘옛날’을 이야기하는 시이다.
시인은 ?고향우물?에서 여성만이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죄의 대비적 속성을 곧 뜨거운 죄와 황홀한 죄를, 소문처럼, 기억처럼, 꿈처럼 펼치고 있다. ?야생마 보호구역?에서 우리는 “꼼짝하지 않는 고행으로 마음을 단련시키고 가슴에는 불길을 꾹꾹 눌러 담는” 야생마(들)의 현실 감각을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또한 “별빛 쏟아지는 밤이면 몽환의 꿈을” 꾸는 그들의 낭만성도 익히면 좋을 테다.
한성례 시 ?잠수교와 참치?의 제목에 노출된 두 개의 대상 곧 ‘잠수교’와 ‘참치’는 공통적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미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웃는 꽃?에서 시인이 제시하는 ‘꽃’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웃음’과 ‘슬픔’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은유 또는 상징일 수 있다.
번역가로서의 한성례와 시인으로서의 한성례의 앞길은 아직도 창창하다. 또한 인간으로서의 한성례의 앞길 역시 여전히 그러하다. 그녀가 이번 시집에서 보여준 시 세계는 ‘죽음’과 ‘생(生)’을 아우르고, ‘고통’과 ‘쾌락’을 껴안는다. 시인은 ‘존재’와 ‘소유’의 상관관계를 생각하고, ‘죄’의 뜨거움과 황홀함을 고찰한다. ‘고향’과 ‘옛날’과 ‘기억’을 간직하면서도 ‘꿈’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녀의 다음 시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목차


차례

1부 흰 살구꽃처럼 늙어 죽는 꿈

흰 살구꽃처럼 늙어 죽는 꿈·12
꿈속은 내 오류의 단어다·14
암수 두 마리 뱀이·16
왕비의 어금니·17
아아! 낮달·18
산정호수·20
맹점의 각도·22
홍자색 목단꽃·24
부장품 여자·26
표준시標準時·28
빛을 삼킨 꽃잎·29
도둑고양이가 우는 밤·30
빛의 드라마·32
턱선과 흘수선吃水線·36
복사되는 생·38
작은 새·40
마음에서 나와 다시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42
낙화·44
하얀 나비 한 마리·46

2부 풍경의 구멍

가진 것·48
존 도우John Doe씨 너무 지루해!·49
자오선·52
수비의 계보·54
풍경의 구멍·56
세포 기억·58
피가 역류하는 집·60
만개한 벚꽃 아래 남근석은·62
환상의 새·64
사막여우·66
거세당한 날개들·68
부재증명·70
신은 우주의 정지궤도에 갇혀 있다·72
포인세티아·74
로터리는 돌고 돈다·76
색깔로 재생된 이름·78
어산을 들으며·80
심해어의 눈알이 반짝이는 수중도시·82

3부 고향우물

물의 아이·84
고향우물·86
옹관·88
약간의 거짓을 잉태한 혹성·90
모계 유전·92
구멍·94
아이들의 궁전·96
붉은 문을 통과해온 푸른 귀·98
내 꽃은 영원히 시들지 않아·100
가시·101
빛과 어둠·102
불온한 색·104
잔상·106
준동蠢動·108
마지막 빙하기·110

4부 코페르니쿠스의 별

야생마 보호구역·114
회암사 옛 절터·116
와사비 또는 고추냉이·118
잠수교와 참치·120
코페르니쿠스의 별·122
유언·124
인말셋·126
공유·127
입술 푸른 비둘기·128
지리산·130
공동묘지의 땅문서·132
들판의 노을·134
76인의 포로들·136
강가에서·138
웃는 꽃·140

■ 해설 | 권온 생生, 존재, 사랑 그리고 꿈·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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