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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들의 저녁 식사

유령들의 저녁 식사

  • 이정섭
  • |
  • 걷는사람
  • |
  • 2018-10-30 출간
  • |
  • 150페이지
  • |
  • 126 X 201 X 13 mm /184g
  • |
  • ISBN 9791189128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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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정섭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유령들의 저녁 식사』(2018, 걷는사람)가 발간되었다. 이정섭 시인은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나 2005년 문학마당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유령들의 저녁식사』는 2008년 『유령들』(2008, 심지)에 이어 10년 만에 발간되는 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양안다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문장을 따라 가다 보면 삶과 죽음, 현실과 꿈, 그리고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게 되고, 시집을 덮고 나서야 우리는 무엇 때문에 슬픔을 느끼는가, 시인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고 있던 것이다” 라며 시집 전반에 걸쳐 유령처럼 떠도는 쓸쓸함과 슬픔에 주목했다.

구름 건들거리고 처음 아이를 잉태했을 때 이웃에 서는 싸움이 한창이었다
보름달은 찌그러져 막 하현으로 전향하는 중이었다 미닫이가 박살나고 밥상이 공중 부양을 했다 신을 믿는 남자는 거룩한 신의 이름으로 여자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중략)
눈 감은 하늘은 어둠으로 위장한 한낮의 뒤에서 바야흐로 절정에 이른 스펙터클을 관람하는 중이었다 첫 아이의 울음이 대문을 넘어 하늘의 머리맡을 지나 공동묘지로 날아가는 중이었다
-「그 나라」부분

우리는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에 모두 유령이 된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 앞에서는 모두가 무기력한 유령이 됨과 동시에 철저한 방관자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정덕제 시인은 발문에서 “유령은 떠돈다. 떠도는 것만으로 유령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떠나지 못해 떠도는 것은 집착과 미련, 그리고 그리움 때문이다. 유령은 정한, 원망, 원한, 복수 등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있다. 이런 감정 앞에는 ‘깊은’ 이라는 수식어가 동반된다.” 면서 시집에 등장하는 이정섭의 유령은 “살아 움직이는 주체이기도 하고 멀리서 지켜보는 관찰자가 되기도 한다. 가엾은 희생을 보는 시선은 아프다.”고 말했다.

갓 데운 얼굴이 집단 서식하는 어떤 왕국에서는 털 고운 나를 손쉽게 양념해 내가 없는 내일 어디쯤 둘러앉아 예의 바르게 시식하고는 했다 한 여자는 내 눈동자로 엮은 목걸이를 팽개치고 떠나고 다른 여자는 식탁을 둘러싼 구약을 뒤져 나의 정체를 수소문했다
낯선 식사가 무르익었다
소란하게 웃음 터진 건 핏줄 불거진 오른손이 떨기나무 속으로 사라질 무렵
웃음이 마르기 전 열쇠를 삼킨 이웃 남자는 새까만 목을 포기했고 십오층 옥상에서 신발을 벗은 아이들은 자유로운 관절을 비틀어 지상과의 충돌을 감행했다
식탁에 앉아 눈 붉힌 얼굴을 탐문하는 손님들 배부른 건 그들이었으므로 나는 적란운 근처를 떠도는 이름이었으므로
-「유령들의 저녁 식사」부분

이정섭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유령은 이계의 낯선 존재가 아닌 내 영혼의 한 부분인 것만큼 당연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의 영혼이 육체를 잃었을 때 유령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 영혼 본연의 흐름을 찾아 생전과 다를 것 없는 식사를 한다. 영혼에 더 이상 필요 없는 육체는 요리가 되기도 하는데 눈동자는 한 여자의 목걸이에 꿰이기도 하며 이름은 적란운 근처를 떠돌고 있을 만큼 가벼워져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만다.

긴 겨울 지나 나는, 죽었을까요, 살았을까요, 겨울과 겨울 사이 잠깐 눈 붙인 여인숙에 미량의 체취, 남았을까요, 밑줄 긋던 밤 지나고, 또박또박 침 발라 헤아리던 봄날은 왔는데요, 자생하는 들꽃은 상징이라는 새빨간 거짓말, 봄볕은 사실 죄다 아스팔트에 꽂히는 걸요, 곰팡내 깊은 여인숙 담요 아래 버려두고 온 겨울은 아직 꼬물거리는데요, 이렇게 샛노란 꽃, 피워도 되는 건지, 화냥기 없는 꽃 어디 있을까요, 나는 당신의 이름을 유혹하는 리틀 미스 노 네임, 나긋나긋 물기 오른 입술이, 갖고 싶지 않나요, 깍지 낀 당신과 나의 봄날, 침 흘리는 꽃가루를 받아, 내일이면, 저기, 우직하게 자라는 어둠의 습지 긴 빙하의 품안, 활짝 열린 짐승의 미래로, 뛰어들 우리, 나른한 관성 사이로 강은 흐르고, 아무튼, 짧은 봄 지나 당신은, 살았을까요, 죽었을까요
-「개나리가 묻다」전문
『유령들의 저녁 식사』에 등장하는 다수의 유령은 시적 자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붉은 피를 가진 생명체임을 알 수 있다.「개나리가 묻다」에서 볼 수 있듯이 긴 겨울을 지내고 피어난 개나리를 보며 화자는 자신의 생사에 대한 질문을 시작하고 그것을 확인한다. 하지만 봄이 찾아와 생명이 싹트는 계절임에도 화자는 존재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한 채 계속 의심을 하고 있다. 이 모습에서 이정섭 시인은 우리의 존재는 끊임없이 의심을 갈구하는 불확실성의 생명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양안다 시인의 추천사 또한 “유년과 청춘을 지나 환생 이후를 향해 나아가 시인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기억은 고통을 수반한다는 것, 때늦은 고통은 더 큰 고통을 낳는다는 것. 과거로부터 축적된 시간과 감정의 총체가 한순간에 밀려드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정덕재 시인은 발문에서 “이정섭이 유령에 천착하는 이유는 자유로운 희망을 기대하기 때문” 이라며 “그는 이 시집에서 유령을 통해 ‘죽음이 스며있는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라는 주문을 건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정섭이 들려주는 주문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인간의 사유가 갖고 있는 많은 오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며 “오류 투성이의 삶이 이승의 현실인 걸 어쩌지 못하지만, 이 시집은 유령을 알 수 있는, 유령의 시각과 후각을 배우는 안내서로도 충분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이정섭의 시가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유령의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투명한 시선 덕분일 것이다.


목차


1부 화훼시장에는 나비가 없다

살구꽃 진다
밸런타인데이
그 나라
거북이가 말하길
유령들의 저녁 식사
미시적 결론
어떤 족보
약 먹는 날
스무고개
인형의집

2부 개나리가 묻다
꽃나무
개나리가 묻다
개미의 존재론
떠돌이 고양이의 봄
컨베이어벨트
그녀에 관한 독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굿바이 티라노
하와의 사과
Planet X
첫날밤
링 위에서 우리
캥거루 연대기

3부 나쁜 병

어른 양 돌리
나쁜 병
아슈르타르를 위한 변명
보이는 소리의 뒤편에서
금붕어 길들이기
메이드 인 ( )
당신의 시선 밖에서
나의 살던 고향은
구충제 복용하는 날
누구나 안개처럼
론다의 황소
올가미를 앞에 두고 충직한 개는

4부 햇빛의 냄새

공포의 연쇄반응
( )의 지배체계에 대한 고찰
빈집
조율
히(허)스토리
비둘기와 여우의 알리바이
부패하는 잉여들의 밤
저녁을 돌아보다
대천행
완전한 사육
프랙탈
동물원 가는 길

5부 환생 이후

우리는 연인처럼
환생 이후
A Letter From Abell 1689
야생동물보호구역
꽃샘추위
너의 목소리가 들려
암흑물질
폐차장 근처
집으로
근대를 위한 신학

발문
유령의 시선과 인간의 사유
-정덕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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