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배의 장편 대하 소설의 특징
이 소설의 제목인 ‘열린 문, 닫힌 문’에 관한 이야기는 단순히 한쪽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이것은 야누스의 두 얼굴에 관한 이야기다. 야누스는 두 얼굴은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면과 뒤통수 양쪽에 얼굴이 있다.
뒤통수의 얼굴은 과거를, 정면의 얼굴은 미래를 응시하는데, 두 얼굴은 역사를 통찰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와 통한다. 로마인들은 이런 두 얼굴의 야누스를 <안과 밖>을 향해 두 얼굴을 내밀고 있는 문(?)과 짝 지웠다. 문을 라틴어로 <야누아>(Ianua)라고 하니 야누스는 영락없이 문의 신이다.
문은 안에 있는 사람이 바깥 세계로 나가는 통로다. 문이 없다면 차단되고 고립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로마인들의 신앙이 생겨났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려면 문을 통과해야 하니 “조심하라! 문의 신이 노하면 한 발짝도 내밀 수가 없다.”
이리하여, 그들은 새해로 들어가는 문이란 뜻에서 1월을 야누스의 달이라 했고, 새해 첫날, 정성껏 재물(財物)을 바쳤다.
말하자면 영어의 재뉴어리가 된 이유인데, 1월(Janus)은 명암까지 관장하는 바쁜 신이었다. 야누스의 어원인 야누스는 결과적으로 1월을 뜻하는 야누스(Janus)로부터 왔다. 과거를 보고 새해를 보는(즉, 미래를 보는) 얼굴이 두 개인 야누스로부터 온 것.
결국, 야누스의 뜻은, 문을 지키는 신, 앞뒤가 다른 두 얼굴을 가졌다. 1월을 야누스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유가 그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야누스는 얼굴이 앞뒤에 있어서 한쪽은 앞을 바라보고, 또 다른 쪽은 뒤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니 입구와 출구를 지배하는 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