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애플, 하인즈, 미쉐린…
그들의 운명을 바꾼 전설적 광고 이야기!
어디를 보나 상품이 차고 넘치는 세상입니다. 아무렇게나 막 만든 물건들도 아니고, 사력을 다해 꽃단장을 마친 것들입니다. ‘나 좀 봐달라’ ‘온힘을 다해 만들었다’며 울부짖는 제품들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혹자는 ‘온리원을 만들라’며 그것만이 살길인 양 외쳐대지만, 스티브 잡스쯤 되는 천재라면 모를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랍니까? 당연히 그만큼 뭐 하나도 팔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아니, 팔기는커녕, 이름 한 줄 알리기도 힘든 세상입니다.
그런 고민 중에 운명처럼 슬쩍, ‘팔기의 전설들’, 그 전설들의 필살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별 기대 없이 슬쩍 들춰본 필살기 하나하나가 기똥찹니다.
# 1
『미쉐린 가이드』. 꼭 미식가가 아니어도 이젠 누구나 한번쯤 들춰보고 찾아보기도 했을 맛집 가이드입니다. 그런데 이 『미쉐린 가이드』의 탄생 연원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까? 미쉐린은 타이어 회사였습니다. 1900년부터요. 물론 당시엔 자전거 타이어를 주로 만들었습니다. 자동차가 몇 대 없는 세상이었으니까요. 당시 프랑스 전체를 통틀어 자동차가 불과 3천여 대에 불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시기에 미쉐린은 뜬금없이 『기드 미슐랭』이란 잡지를 발간합니다. 299쪽의 초판을 무려 3만5천 부 찍어서는 타이어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지요. 이 책에는 자동차 여행정보, 맛집, 숙박시설, 여행팀 주유소 위치 등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미쉐린은 인지도와 마켓 쉐어를 넓혔고, 커져가는 자동차 타이어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어떻습니까? 시장을 앞서가는 눈도 또 풀어내는 방식도 정말 탁월하고 기발하지 않습니까?
#2
이 광고는 어떻습니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글자 사이사이에 삐죽삐죽 나온 것들은 바로, 털입니다. 제모 광고입니다. 카피는 유머가 넘칩니다. 물론 유머 속 숨겨진 날은 매우 매섭습니다. “수영할 맘이 사라지네” “치마를 못 입겠어” “오늘 밤엔 안 되겠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진정한 고수의 한 칼입니다. 한 줄로 게임을 끝내버렸으니까요.
그야말로 “Less is more”입니다.
#3
결혼식과 다이아몬드.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 조합에 대해 한번쯤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나요. 왜 결혼예물의 상징이 다이아몬드가 되었는지를. 실제로 얼마 전까지도 결혼예물로 다이아몬드를 주고받는 것은 극소수의 상류층에서나 있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비어스라는 다이아몬드 회사가 이 인류의 중요한 이벤트에 큰 전환점을 만들어냅니다.
바로 이렇게요. “A Diamond is Forever.”
결혼을 앞둔 이들은 영원한 사랑을 꿈꿉니다. 우리나라의 주례사에도 늘 등장하곤 하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그렇게 영원히 말입니다. 드비어스는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를 영원의 상징으로 소유하게끔 독려한 거죠. 사랑의 징표로서요. 뭔가 빈 공간을 아무 노력 없이 슬쩍 차고 들어간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좀 과하게 거저먹은 느낌도 들고요. 그러나 이 카피 한 줄로, 드비어스는 미국인의 90% 이상이 인지하는 회사가 되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일반인들의 결혼식 예물문화도 바꿔버렸죠.
어떻습니까? 이 전설들의 필살기가.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것처럼 보여도 분명 시공간을 초월해서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어떻게 팔지 답답한 순간에 직면한 당신에게 이 책을 제안합니다. 두터운 마음의 벽을 허물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팔기 달인들의 필살기들을 한번 훔쳐볼 것을. 또 압니까?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중요한 전환점이자 모멘텀을 맞이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