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났고 못났고를 떠나
내가 어떤 사람이건
그걸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
멋지고 잘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인생을 허비한다면 그게 더 슬픈 일이 아닐까?
나는 그냥 나다운 삶을 살면 될 뿐.
나는 많이 예민한 사람이다.
가끔 너무 예민해서 스스로가 힘들다.
너무 배려하려다가 피곤해지기도 하고
인간관계도 좁은데다
한 번에 두 가지를 못 하는 성격이지만
나는 이런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거기서부터 시작해보기로 한다.
- 「내가 어떤 모습이건」(p.20)
내 삶은 너무 평범할지도 몰라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하루를 살아요.
가끔은 이 평범함에 대해서도
잘 살고 있는 거라고 누가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내 인생. 최선을 다했다고는 못 해도
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런 나를 세상은 이해해줄까요?
별이 되지 않으면 어때요.
반짝이지 않으면 어때요.
내가 한 모든 것들을, 내가 살아낸 모든 날들을,
남들의 기준으로 아무것도 아닌 거라 점수 매기지 않을래요.
- 「그저 그런 어려운 인생」(p.51)
다 그렇게 산다는 말로부터
내가 나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그럴 수 있기를」(p.86)
공부를 못하면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것 같았다.
놀고먹더라도 대학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직장에 다녀야 결혼을 할 거 아니냐고들 했다.
아기를 낳는 것이 결혼의 목적인 것처럼 말을 했다.
아파트 한 채를 가지는 것이 평생의 목표 같았다.
그 모든 정해진 답들이 무섭고 싫었다.
내가 나를 판단하기 전에 세상이 나를 먼저 판단하고
내가 내 길을 정하기 전에 세상이 내 길을 정해놓았다.
그 누구도,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물어봐주지 않았다.
- 「정해진 내 삶이 무서웠다」(p.88)
편두통이 심해져서
새벽 5시에 응급실에 가서 주사를 맞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아무도 없는 길에
소복하게 눈이 쌓여 있었다.
그 풍경이 너무 예뻐서
아팠던 것도 잊은 채 남편이랑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는 새벽의 눈길.
그래도 아직은,
좋은 게
예쁜 게 더 많은 세상.
- 「좋은 게 더 많은 세상」(p.92)
내가 할 수 있다고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서 말해보자.
믿고 싶지 않겠지만 난 못해요.
나는 소질이 없어요.
그 일이 즐겁지 않아요.
무엇보다 하고 싶지 않아요.
OK?
- 「자! 용기를 내서 말해보자」(p.102)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를 힘들게 하진 말아야지.
- 「좋은 사람」(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