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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보낸 봄날

너와 보낸 봄날

  • 김일연
  • |
  • 황금알
  • |
  • 2018-11-17 출간
  • |
  • 126페이지
  • |
  • 134 X 217 X 18 mm /287g
  • |
  • ISBN 979118920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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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추측건대, 시인은 속이 환하게 비치는 바다를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들여다 볼 기회를 갖게 되었던 것이리라. 그리고 그 속에서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을 보게 되었던 것이리라. 그런 물고기의 모습을 보자, 한쪽은 물고기의 색깔이 “파랑이다!”라고 외치고, 다른 한쪽은 ‘초록이다!’라고 외친다. 이는 햇빛이 비친 곳과 그늘진 곳에서 바라볼 때 관찰되는 색조의 차이에 따른 것임을 모르지 않기에, 시인은 “장난 친 햇빛”이라는 표현을 작품에 동원한다. 어느 쪽이라고 우기든, “햇빛”이 보기에, 나아가 논란의 대상이 된 “물고기”가 보기에, 이는 우스운 일일 뿐이다.
파랑인가 또는 초록인가와 같은 논란이 불거졌을 때, 사람들 가운데는 물고기를 잡아 올려 색깔이 물빛인지, 풀빛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빛깔인지를 확인함으로써 논란을 잠재우고자 하는 이도 있으리라. 또한 물빛이든 풀빛이든 이는 햇빛의 “장난”에 따른 착시 현상임을 설명함으로써 논란을 잠재우고자 하는 이도 있을 수 있으리라. 어느 쪽이든 합리적인 이해와 판단에 근거하여 논란을 잠재우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후자 쪽이 더 현실적인 설득력을 지니는 것으로 판단되는 까닭은 관찰 대상이 처한 ‘상황’을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인은 후자의 입장에 서서 상황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데, “햇빛이 웃는다 / 물고기도 웃는다”라는 진술은 합리적인 이해와 판단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햇빛”과 “물고기”가 “웃는다”니? 이는 바로 합리적인 이해와 판단을 뛰어넘어 ‘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모름지기 시인이란 웃음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물이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는 특성임을 꿰뚫어보는 상상력의 소유자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시인의 시적 관찰과 사유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두 수로 구성된 연시조 형식의 작품인 ?파랑과 초록?의 둘째 수에 이르러 시인은 시적 세계 이해에서 철학적 사유로 옮겨 가는데, “파랑에 초록 있고 초록에 파랑 있고 / 햇빛에 바람 있고 바람에 햇빛 있고”에 담긴 철학적 깊이는 결코 쉽게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세계를 ‘차이’에 근거하여 둘로 나누고 이에 따라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분법적 또는 이원론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순전한 추론이긴 하지만, “파랑”과 “초록”을 둘이 아닌 하나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일원론적 에토스가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 저변을 이루고 있기에, 물빛과 풀빛을 ‘푸르다’라는 하나의 표현에 아우르게 된 것은 아닐지?
그런 맥락에서 보면, 어찌 “햇빛”과 “바람”조차 둘일 수 있겠는가. “햇빛”과 “바람”은 촉감을 통해 감지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 자체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는 자연 현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둘은 존재하지만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오감을 동원하여 이 둘을 나누어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물고기의 색깔을 “파랑이라 우기고 초록이라 우[기는]” 것과 다름없는 우리의 ‘우스운’ 마음가짐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이 같은 깨달음을 다시금 확인케 하는 것이 원효의 말씀인 “파도와 고요한 바다 / 그 둘이 / 다르지 않다”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는 바람의 존재를 암시한다면, 고요한 바다는 이를 비추는 햇빛(또는 달빛 또는 별빛)의 존재를 암시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다시 말해, “바다”는 바람과 햇빛의 존재를 우리에게 감지케 하지만, 그것이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은 햇빛과 바람이라는 자연 현상에 따른 것이기에 둘은 달라 보일 뿐, 궁극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다. 바다는 여전히 ‘있는 그대로’ 바다일 따름이다. 이 엄연한 진실을 외면한 채, 바람과 햇빛처럼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는 무상(無常)한 자연 현상에 기대어 구분하고자 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헛되고 부질없는 일인가. 자연의 자연스러움에 이르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이처럼 자연을 둘로 나누고 차별하는 일에서, 둘 가운데 하나를 택하거나 우기는 일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닐지? 어찌 자연만이 문제되랴. 인간을 인간답게, 삶을 삶답게, 나아가 시를 시답게 하는 일조차 이처럼 나누고 차별하는 일에서, 어느 하나를 택하거나 우기는 일에서 벗어나, 둘로 나뉜 것으로 보이지만 ‘둘이 아님’을, 즉, ‘불이(不二)임’을 깨닫는 데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시인이 인용한 원효의 말씀에 담긴 것은 바로 이 같은 ‘불이의 경지’에 대한 깨달음이다. 세상이란 주체와 객체, 인간과 자연, 나와 너, 안과 밖, 삶과 죽음, 육체와 영혼 등등 ‘둘’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둘이 아님을 깨닫는 것, 그것이 「백합의 노래」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시 세계의 기본 정조이자 화두가 아닐지? 따지고 보면, ‘불이’의 경지에 대한 깨달음을 기본 정조로 삼되, 이를 화두로 삼아 세상과 삶을 이해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시를 창작하는 일과 관련해서조차 시와 시인 또는 시와 삶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경지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어찌 어느 한 특정 시인만의 목표일 수 있겠는가

김일연 시인이 상재上梓하는 시집 『너와 보낸 봄날』은 둘이 하나인 정적인 세계 이해를 넘어서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둘이 하나가 되는 세계에 대한 이해와 관찰의 기록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달리 말해, 『너와 보낸 봄날』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둘로 나누어 생각하는 시와 시인이, 시인과 시 쓰기가, 삶과 시가, 인간과 자연이, 아니, 우리의 피상적인 눈에 둘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둘이 아니라 ‘조화로운 하나’라는 깨달음을,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둘이 조화로운 하나가 됨’에 대한 역동적인 깨달음의 과정을 시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목차


1부 첫새벽 문을 여는 일출 빛으로 익는다

백합의 노래·12
송광사의 저녁·13
만행萬行·14
홍시·15
파랑과 초록·16
불이선란不二禪蘭·17
내편·18
바람의 협곡·19
왕대·20
유빙遊氷·21
절리·22
무제·23

2부 마침내 나를 버리고 너를 볼 수 있다는 게

슬픔의 약·26
얼마나 다행이냐·27
저녁이 깊어지면·28
코스모스·29
겨울별·30
기다림·31
꽃벼랑·32
얼룩·33
길이 있는 걸 안다·34
눈 없는 물고기·35
땅끝에서·36
지문指紋·37
먼 곳·38
하회河回·39
사막의 신부·40
가시풀·41

3부 지평선 끝과 끝에서 둥글게 만날 때까지

성聖 저녁·44
이모식당에서·45
꽃 지는 저녁에 서서·46
초승달 풍경風磬·47
딸·48
헛꽃·49
대천 바다에서·50
먼 사랑·51
노을이 지는 저녁에·52
잿등·53
젖무덤·54
삼우·55
유르트의 하룻밤·56
봄물을 기다리며·57

4부 가벼운 풍선인형의 춤이 더욱 격렬해진다

고어텍스를 입은 자화상·60
폭풍의 예보·61
야근하고 양말 사는 남자·62
분리수거·63
분실·64
예각의 풍경·65
밥과 자유·66
살아있는 나날·67
비단 거미의 죽음·68
공항에서·69
태항산 대협곡·70
밤의 갈매기·71
같이 사는 나무·72
아이다르의 음화·73
사막으로·74


5부 호수는 제 얼굴을 가을 하늘에 닦고

붉은 꽃 너머·76
봄바람 꽃다발·77
벚꽃십리·78
봄의 나비·79
봄 처녀·80
햇볕의 켜·81
파계사 대낮·82
오월 종삼역·83
비의 문장·84
비와 새·85
야국野菊·86
아는 가을·87
하늘과 호수·88
상강·89
시월·90
눈 오는 저녁의 시·91

■ 해설 | 장경렬
시의 자연스러움과 시와 삶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향하여·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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