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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을 검색한다

불가능을 검색한다

  • 이인호
  • |
  • 푸른사상
  • |
  • 2018-10-23 출간
  • |
  • 162페이지
  • |
  • 127 X 205 X 16 mm /238g
  • |
  • ISBN 9791130813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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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인의 말
뒤돌아본다.
온 길이 잘 보이지 않고,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었다.
낯선 도시에 발을 디딘 순간 오래된 병처럼 어깨가 결렸다.
디딘 발은 어쩐지 부자연스러워서 걸을 때면 가끔 미나리꽝에 빠졌다.
흙이 잔뜩 묻은 신발을 개울물에 씻을 때면 발바닥에 난 균열이 조금씩 커졌다.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휘청거리며 조금씩 걸어갈밖에
터지는 일에 익숙하고,
비아냥에 익숙해져서
터벅터벅 걸어가다 보니
그래도 제법 발목이 굵어졌다.
발목이 예쁜 신랑을 가지고 싶다던
당신이 아들들과 빗속에서 종종대는 모습이 훤하다.
부끄러워져서 어색하게 웃고 만다.
내 부끄러움도 함께 터벅터벅 걷는다.

-작품 세계
이인호 시인의 작품에 등장하는 당신은 적당한 온도와 향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작품의 화자가 당신의 얼굴을 바라볼 때 함께 바라보고, 화자가 당신의 손을 잡을 때 같은 방향으로 선다. 이름이 불리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얼굴은 푸르게 빛나고, 함께 걷는 걸음만으로도 당신의 발목은 따스하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아야 삶이 이어진다고 인식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그리하여 당신이 심어놓고 간 온기는 차츰차츰 뿌리를 뻗고 싹을 틔운다.

그렇지만 당신의 형편이 평온하거나 여유로운 것만은 아니다. 당신은 서랍 깊숙이 진통제를 넣어두고 복용할 정도로 질병을 앓고 있고, 당신의 심장을 그리기로 마음먹고 가슴을 열어보았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유난히 붉었다. 그러면서도 상가(喪家)에서 초상을 보며 허기를 잊을 정도로 마음이 여렸다. 따라서 작품의 화자와 당신과의 관계는 손쉽게 마련된 것이 아니다. 당신의 호주머니에서 꺼낸 빛이 오래 죽은 병아리처럼 유용하지 않자 실망하고, 변명과 실수를 반복해서 분노로 멀어져 있는 당신이 다가오자 또다시 물러난다. 사소한 불편을 성가신 것으로 여기고 자신을 지킨다고 성 밖으로 내던진 무수한 화살과 창이 당신에게 꽂힌 적도 있다. 심지어 방아쇠를 당겨 당신을 쏘는 죄도 저질렀다.
그렇지만 작품의 화자는 당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만큼 당신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화자는 당신이 남긴 지문이 바람에 풍기는 것을 느끼고, 당신의 향기가 기억보다 오래 남아 있다고 고백한다. 당신과 오래 보았던 지붕 아래 구겨 넣은 신발 두 켤레를 보면서 그리움도 갖는다. 생강나무 노란 꽃망울을 보며 당신에게 자라난 난포를 떠올리고, 몇 번의 병증을 검사받으면서 당신의 안부를 궁금해 한다. 당신이 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함께 머무르던 지명을 되새기기도 한다. “당신이 송전탑에서 만든 구름이 나풀나풀 피어오를 때마다/환호를 지르던 푸르디푸른 지상의 균형”(「누구나 갈비뼈에 몸을 묶고 산다」)을 꿈꾸기도 한다. (중략)
작품의 화자는 당신에게 다가간다. 당신의 정체성을 화자의 정체성으로 동화시키지 않고 함께하려고 한다. 구체적이면서, 인격적이면서, 온몸으로 우주를 사랑하는 순서에서 그 우선으로 당신을 품는 것이다. 그 과정에는 고독과 불안과 안타까움과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작품의 형식이며 시어며 비유 등이 다소 낯선 것은 그와 같은 면이 반영된 것이다. 그렇지만 화자는 “당신이 오지 않으면/아무 소용이 없는 밤”(「섬으로 온다」)이라고 여기듯이 당신과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다. 화자는 자신의 존재성을 인식하면서 이미 당신을 향한 운동성을 걸어놓은 것이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해설 중에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정면을 맞이한다
동굴 / 누구나 갈비뼈에 몸을 묶고 산다 / 당신이 온 자정 / 정면을 맞이한다 / 무창포 / 노랑 / 불가능을 검색한다 / 스크린도어 / 잊은, 혹은 익은 / 그는 돌아갔을까? / 숲에 꽂히다 / 계단 조심 / 동부분식 / 평상의 계획 / 오래된 서가

제2부 반구대 암각화
이웃 사람 / 꾸러기 수학 교실 / 섬으로 온다 / 온기가 있던 자리 / 겨우살이 / 측백나무 병동 / 제대로 된 금형 틀은 어디 있을까? / 처용 / 혁명의 배후 / 가시박 / 서해 건어물 / 반구대 암각화 / 언양읍성 / 청소 / 붉은바다거북 / 소금포

제3부 발의 대화
가을 / 답십리로 11길 / 양평동 랄랄라 / 풍향을 가늠한다 / 초콜릿 / 레고 / 고백 / 반지하 / 소멸엔 핑계가 없다 / 아버지는 왜 잠귀가 밝은가 / 빈집 / 발의 대화 / 애피타이저 낑깡 / 초식동물의 아침은 늑골부터 가렵다 / 봄

제4부 질문
제주 / 타라우마라족의 사슴 사냥 / 11월 / 등대에 걸린 아침 / 악수 / ?다리인다리 / 4호선 오이도행 / 통풍이 오는 오월 / 누가 고래를 숨겼을까 / 부고 / 겨울 / 장마 정거장 / 질문 / 거리

■ 작품 해설:‘당신’의 시학 - 맹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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