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
봄이면 냉이 꽃이 만발하고 거름 냄새가 코를 큼큼하게 만드는 시골에서 태어났어요. 학교 가는 길에 거미줄에 맺혀있는 반짝이는 이슬을 보고, 어떻게 하면 그 모습 그대로 보관할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지각도 많이 했고요. 자두 맛 사탕처럼 발갛고 동그란 해를 보며 달콤함을 느끼던 어린아이였어요. 어린 시절에 누리던 감성들이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나이가 든 지금도 가끔씩 솟아나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따뜻한 온기로 가득한 빵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그림을 그릴 때마다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함을 가득 담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저의 바람이에요.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소중했던 기억들을 늘 마음에 품을 수 있기를,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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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는 힌디어로 ‘어린 여자아이’라는 뜻입니다.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행복해지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