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블라인드

블라인드

  • 장마리
  • |
  • 바람꽃
  • |
  • 2018-10-12 출간
  • |
  • 244페이지
  • |
  • 142 X 207 X 26 mm /335g
  • |
  • ISBN 9791196270636
판매가

13,000원

즉시할인가

11,7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1,7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노벨문학상 수상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문학은 인간이 발명한 것 중에서 불행에 대처하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문학의 치유성에 대한 말일 것이다.
‘치유’나 ‘치료’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의료적인 관점에서 보는 견해이고,
본질적으로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그 질문으로 쓰인 작품이다.
― 작가의 기획 의도

바이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경은은 〈대학생 커플 살인〉을 알게 된다.

“이게 뭐야? 칼로 눈을 도려내고 심장을 찌르다? 허이, 지금 한국은 이 사건이 실시간 검색 일위구나.”
우리와 나란히 앉아 있던 창가 쪽 선생도 덧붙였다.
“같은 반 학생으로 동거했던 여대생이 남자 친구를 살해하다. 이유는 사랑했기 때문에…… 이게, 그 이야기인가?”
나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오랜만에 꿀잠을 잤다.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음악선생이 나를 깨웠다. 그와 함께 게이트를 빠져나오는데 낯선 남자가 다가왔다.
“이경은 씨가 맞습니까?”
나는 주춤했고 음악선생이 나 대신 누구세요? 라고 물었다. 형사라고 대답한 낯선 남자는 내게 다시 물었다.
“이경민이 동생 맞죠?”(본문 25∼26쪽)

〈대학생 커플 살인〉의 피해자는 경은의 동생 경민이었고, 가해자는 경민의 여자 친구 미나였다. 불행의 씨앗은 울포로 휴가를 떠난 부모님이 해수욕장 모퉁이에서 추락사하고 어린 동생(경민, 일곱 살)만 살아 돌아올 때 이미 시작되었다. 경민은 실어증과 대인기피증은 물론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퇴행까지 보인다. 남매는 고아가 되어 작은집으로 가지만 그곳에서 오래 살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청운사로 옮겨가 생활을 한다. 할아버지는 청운사 주지 스님과 한때 도반이었다. 환속한 할아버지는 건설 회사를 키워 일군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청운사에 기부를 한다. 주지 스님은 청운재단을 설립한다.
경은과 경민은 청운사에서 지내며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지만 근원적인 상처, 즉 경민의 실어증은 치유되지 않는다.

경은은 스님의 권유로 동남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학과에 입학하여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 그 진입은 순탄치 않다.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는 경민 때문이다. 경민은 여전히 말을 못하고 칼만 보면 온몸이 굳어버리며 호흡곤란을 겪는다. 그럼에도 경은은 같은 과 명우를 사귀게 되어 대학생활은 즐겁다. 다행히 경민이 명우를 친형처럼 따른다. 경은은 경민을 치료받게 하고 싶어 동남순댓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검사비용으로 뼈 빠지게 번 백오십만 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의료보험이 적응되는 항목은 한 가지도 없었다. 이상이 없다니 안심이라고 생각해도 화가 났다. 경민이 말을 다시하게 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나는 단지 경민이 일반적인 아이처럼만 되었으면 싶었다.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았다. 부모님의 사고? 이제 지난 일이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경민이라는 짐을 내게서 내려놓고 싶었다.(본문 179쪽)

발버둥 쳐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 현실 때문에 경은은 고통스럽다. 그리고 부모의 죽음이 과연 진실일까 하는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휴가에 동행했던 아빠의 친구(정병석)와 작은아빠의 행동들을 하나씩 반추해 본다. 부모의 기일을 앞두고 삼 년 만에 울포를 찾아간다.

연암에 사는 정 씨(44살)는 일 년 전 자동차 추락사로 사망한 친구부부를 애도하기 위해 울포를 찾았다가 안타깝게 추락사했으며 119대원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하고 말았다.(본문 169쪽)

그곳에서 정병석 씨가 부모님이 죽었던 그 장소에서, 일 년 후 똑같이 음주운전 후 추락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설마 했던 경민의 실어증이 부모님의 사고, 즉 정병석 씨와 관련이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
그리고 동남순댓국집 아줌마가 다름 아닌 명우 엄마라는 것이 밝혀진다. 아줌마는 명우와 헤어지기를 강요한다. 임신을 했지만 아줌마에 의해 강제로 임신 중절수술을 당하고 결국 명우와 헤어진다. 작별 인사를 하러 온 명우를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다 경민이 말을 되찾게 된다.

경민이 다시 명우에게 손짓을 반복했다. 호흡이 빨라졌고 울음소리도 점점 커졌다. 싫어! 안 돼! 명우의 팔을 붙잡고 흔들었다. 명우가 일어났다. 경민이 명우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발을 구르며 울부짖었다. 명우가 경민을 떼어내고 현관을 빠져나갔다. 경민이 뛰어나가려고 했다. 내가 경민을 꽉 붙들었다. 셔츠 단추가 후드득 떨어져 바닥으로 굴렀고 앙상한 어깨가 드러났다.
“혀어엉, 가아지이마아!”
경민의 목소리였다. 명우가 멈칫 서서 돌아봤다. 하지만 그대로 달려갔다.(본문 186쪽)

대학을 졸업하고 경은은 청운재단 소속의 청운여고 교사가 된다. 교사가 된 이후의 생활은 대체로 편안하다. 경민은 책을 보고 노트에 뭔가를 끼적이며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고 살아간다. 대학에 가고 싶다는 경민이 검정고시를 패스한 후 동남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한다. 경민은 꼭 쓰고 싶은 소설이 있다고 했다. 경은은 경민이 여전히 칼만 보면 몸이 굳어지고 대인기피증을 보이지만 오랜 시간 소설 습작을 하면서 어느 정도 치유되었다고 믿는다. 경민은 무사히 일학년을 마치고 이학년이 되면서 ‘미나’라는 여자 친구를 사귄다. 경민이 정상궤도에 들어갔다고 안심하고 경은은 재단에서 기획한 10박 11일의 바이칼 여행에 참여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경은은 경민의 주검과 마주한다.
〈동남대학교 커플 살인 사건〉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른다. 살해 동기가 사랑했기 때문에 남자를 죽였다는 여자의 진술 때문에 이슈가 된다. 여자는 이십 년 실형을 선고 받는다.
경은은 경민의 죽음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고 청운사로 도피한다. 도피한 경은을 찾아와 경민의 죽음을 추적하라고 부추기는 사람이 있다. 명우다. 명우는 미나가 복역 중인 동남교도소 교도관이 되어 있었다.

“경민이가 건장한 체격은 아니지만…… 이 가냘픈 팔로 단 한 번에 남자의 심장을 정확히 찌를 수 있을까? 심장은 갈비뼈로 보호되어 있잖아. 그냥 찌르면 갈비뼈에 칼날이 걸리게 되어 있어.”
명우는 종이를 돌돌 말아 내 손에 종이칼을 쥐여 주고 손을 감쌌다. 그러고는 제 가슴에 칼을 찌르듯 확 갖다 댔다. 얼결에 나는 중심을 잃고 명우에게 안겼다. 명우가 내 어깨를 살짝 밀며 말했다.
“두 번째는 경민이 눈을 찌른 것인데…….”
이번에는 명우가 내 왼손을 잡고 자신의 오른쪽 눈에 갖다 댔다.
“어때? 너 같으면 내 왼쪽 눈을 찌르는 게 더 편하지 않아?”
나는 인상을 찌푸리고 종이칼을 확 집어 던졌다. 무서웠다.
“모르겠어!”
“미나는 왼손잡이야.”
“뭐? 그래서?”
“물론 왼손잡이라고 상대의 왼쪽 눈을 찔러야 된다는 말은 아니야.”
나는 발딱 일어났다.
“야,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명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본문 115∼116쪽)

경은은 동생의 죽음을 추적하면서 미나가 동생을 죽인 게 아니라, 자살한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렇다면 동생은 왜, 그렇게 끔찍하게 자살을 했고, 미나는 왜 동생을 죽이지도 않았으면서 죽였다고 했으며, 이십여 년의 징역을 살겠다고 했는지 의심을 품게 된다. 경민을 가르쳤던 소설 창작 지도교수를 찾아간 경은은 진실에 한 발 다가선다.

미나의 작품은 다섯 살 여자아이가 주인공이었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눈을 가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눈을 가린 것은 그 무엇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여자아이는 눈으로는 그것을 보지 못하지만 남자아이의 떨리는 손의 감각과 숨소리와 흐느낌으로 끔찍한 일이라는 걸 느낀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그 일을 겪은 후 환각 증세를 겪는다. 환각 증세는 무당집으로 묘사되고 무녀의 딸로 다시 태어난다. 경민과 미나, 무엇인가를 본다는 것, 목격한다는 것이 주제였다.(본문 196쪽)

경은은 경민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경민의 내면에 대해서는 정작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실을 본다는 것이, 그것과 부딪쳐야 한다는 것이 무서워 경은은 블라인드를 쳤던 것이다. 경민은 미나가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정병석 씨의 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언제…… 어떻게…… 알았어?”
“네 습작품을 본 후에…….”
“그럼…… 내 눈을 가려준 게…… 오빠가 맞구나?”(본문 10쪽)

명우의 권유로 경은은 교도소의 문화예술강사가 되어 미나를 만난다. 경은은 블라인드 속에 감춰진 진실과 비로소 마주한다.

우리가 세상에 대해 얼마나 무지몽매했는지를, 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삶의 어지러운 조건들이 얼마나 심히 현재진행형으로 들끓고 있는지를 비극적인 어느 한 가족사를 통해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 (이병천, 소설가)


목차


프롤로그 ○ 009

다시 그 자리 ○ 011
대학생 커플 살인 ○ 016
#-1 ○ 027
다시 청운사 ○ 038
#-2 ○ 051
다시 만나다 ○ 064
#-3 ○ 073
다시 동남시로 ○ 087
#-4 ○ 102
블라인드 ○ 106
#-5 ○ 118
문화예술교육 ○ 125
#-6 ○ 136
치유적 글쓰기 ○ 147
#-7 ○ 156
흔적 찾기 1 ○ 170
#-8 ○ 174
흔적 찾기 2 ○ 187
동남교도소 ○ 201
수의囚衣 ○ 212
흔적 찾기 3 ○ 225

에필로그 ○ 240
작가의 말 ○ 242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