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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 바다에 길을 물어

저문 바다에 길을 물어

  • 김승하
  • |
  • 달아실
  • |
  • 2018-10-15 출간
  • |
  • 120페이지
  • |
  • 129 X 200 mm
  • |
  • ISBN 97911887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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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편집자 책소개

칼과 밥과 시
- 김승하 시인의 첫 시집 『저문 바다에 길을 물어』 편집 후기

1
김승하 시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16년 10월 21일 속초에서 열린 ‘2016년 강원작가대회’를 겸한 ‘이상국 시인 고희 헌정 문집 출판회’ 때였다. 강원도 출신의 많은 시인, 소설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그때 옆자리에 앉은 (처음 보는) 누군가 인사를 건넸다. “저 서울 환일 중고등학교에서 조리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승하라고 합니다.”
‘뜬금없이 요리사(조리장)라니? 요리사가 이런 문학행사에는 웬일? 이 사람의 정체가 뭘까?’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저 건성으로 대답했던 것 같다. “아, 네. 저는 춘천에서 잡지를 만들고 있는 박제영입니다.” 그때 나는 월간 『태백』 편집장을 맡고 있었다. 그것으로 어색한 대화는 끝날 줄 알았는데, 그는 말을 이었다. “새로 나온 『태백』을 봤는데, 기대 이상이더군요.” 그 비슷한 내용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사실 저도 예전에 시를 썼습니다. 사는 게 먼저라, 호구지책을 마련하느라 잠시 시를 놓고 있지만, 언제고 다시 시로 돌아올 겁니다.” 그런 이야기도 들려줬고, 나는 또 건성으로 대답을 했던 것 같다. “아, 네. 언제고 한번 선생님 작품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그랬던 것 같다. 그날의 행사는 무사히 끝났고, 춘천으로 돌아온 나는 ‘과거에 시를 썼고 다시 시로 돌아올 거’라던 김승하라는 요리사를 어느새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2
그 후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월간 『태백』은 만 2년 스물네 권의 잡지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는 달아실출판사 편집장으로 자리를 옮겨 잡지 대신 단행본들을 만들고 있던 참이었다. 그때 연락이 왔다. “저 김승하인데요, 원고를 한번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사무실로 그의 원고가 배달되어 왔다.

그는 한때 칼보다 펜이 강하다는
신념을 갖고 열심히 시를 쓴 적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에게는
칼보다 강한 이 펜으로 꿈을 심어주는 사람이 되라는
메시지와 함께 만년필을 선물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펜을 믿지 않는다.
그가 다시 펜 대신 칼을 잡았을 때
칼보다 더 강한 것이 밥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고 있을 뿐이다.
언젠가 꿈꾸고 가슴속 뜨겁게 타오르던 불꽃들,
이제는 차갑게 식어 냉동된 언어들
양념도 없이 요리하고 있다.
하얗게 얼어붙어 서리 낀 이미지들,
뜨겁게 달아오른 팬 위에 쏟아 붓고 있다.
― 「요리사가 된 시인」 전문

“칼보다 펜이 강하다는 / 신념을 갖고 열심히 시를” 썼던, 시인을 꿈꾸었던 그가 신념도 꿈도 포기한 채 요리사가 되었는데, ‘요리사가 된 시인’이었는데, 그는 왜 다시 시를 쓰려고 하는 것일까. 그는 왜 다시 ‘시인이 된 요리사’로 방향을 선회한 것일까.
칼은 무사에게 주어지면 죽임의 무기가 되고 요리사에게 주어지면 살림의 도구가 되는 법이다. 밥은 우리 몸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밥을 벌어먹기 위해 시를 버리고 칼을 들었던 사내가 마침내 한 손에는 칼을 쥐고 한 손에는 다시 펜을 든 것이다. 어쩌면 그는 ‘칼’을 갈며 동시에 ‘시’를 갈았던 것이고, 요리를 하고 ‘밥’을 지으면서 동시에 ‘시’를 지었던 것은 아닐까.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시인님, 달아실에서 시집을 냅시다!”
내년이면 육십의 나이에 접어드는 한 사내가 젊은 날부터 꿈꾸고 품고 삭혔던 시가 한 권의 시집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이기까지 38년이 걸린 셈이다.

3
그러니까 이 시집은 김승하 시인이 “저문 바다에 길을 물어” 마침내 시의 대륙에 첫 발을 내디기까지의 역정(歷程)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겠다.
그는 지난 삼십여 년의 세월동안 “시든 연꽃잎만 흐드러진 호수를 따라 걸으며 누이의 부활을 꿈”(「허균―누이를 생각하며」)꾸듯 시의 부활을 꿈꿔 왔다. “제 몸 나누어 씨눈 하나로 다시 태어나는 꿈을 꾸며 감자들은 얼마나 흙을 그리워하였을까”(「감자」). 그는 감자가 흙을 그리워하듯 시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마침내 감자처럼 푹푹 썩힌 그의 시들이 “썩어서 앙금 가라앉은, 속 깊은 침묵으로 빚은 쫀득쫀득한 감자떡 같은 시”(「감자떡」)들이 한 권의 시집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비 갠 오후, 감나무 잎 사이 쏟아지는 햇살 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그릇들. 푸른 감나무 잎에 돋는 물방울 소리, ?톡, 톡, 물이랑처럼 번져가는 풍경 소리, 귀를 열고 노스님 독경 듣고 있다. 뒤란 감나무 아래 정좌한 낡은 옹기그릇 하나, ??이 빠지고 상처 입은 작은 그릇들 오롯이 품고 있다.
― 「옹기그릇 부처님」

무엇보다 김승하 시인의 첫 시집을 편집하면서 내가 발견한 보석 같은 시가 있으니, 바로 「옹기그릇 부처님」이다. 이 시 하나로 어쩌면 충분하겠다 싶은 그런 시였다. 독자들이여, 세상으로부터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입었거든 “이 빠지고 상처 입은 작은 그릇들 오롯이 품고 있”는 김승하 시인의 첫 시집을 읽어보시라. 조금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테니.


목차


시인의 말

1부 도봉산 뻐꾸기

허균 ― 누이를 생각하며
감자떡
감자
달무리
도봉산 뻐꾸기 1
외할머니의 축수
도봉산 뻐꾸기 2
고향
유적지에서
오십천에서
눈사람과의 대화
포천
억새풀 1
억새풀 2
억새풀 3
4월의 단풍나무
메콩강의 노래
저문 바다에 길을 물어
화전리의 불꽃
나와 마을로 가는 열차 ― 샤갈의 마을을 지나

2부 요리사가 된 시인

요리사가 된 시인
늙은 솔개
시들, 시들한 시들
가자미 구분하는 법
로봇 요리사 K
길 건너 불구경하기
기르는 개들의 충고
면도 1
새들은 과녁 속에 둥지를 틀지 않는다
면도 2 ― 거울 속의 자화상
사이보그 1
사이보그 2
조용한 뒷정리
25시의 여자
끈끈이주걱 풀
에프킬라
산벚나무에 봄을 묻는다
신문
엉겅퀴
4월과 5월 사이

3부 옹기그릇 부처님

옹기그릇 부처님
지저귀는 기계들 ― 조롱 속의 구관조에게
모자이크 달
꿈꾸는 돌
이명
해망산에서
겨울 강에서
우화
금잠초 설화 ― K를 위하여
수락산행
로빈슨 크루소를 읽으며 ― H에게
겨울 잠행
등꽃
사막 일기 1 ― 우로보로스의 뱀
사막 일기 2
옥탑방 풍경
지빠귀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멀리 튀는 공
향단이 사랑
겨울 바다

해설|슬픔의 계보학
오민석 (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

발문|詩想을 잘 요리한 깊이 있는 시
박호영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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