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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보이는 날

꽃이 보이는 날

  • 이병연
  • |
  • 지혜
  • |
  • 2018-10-15 출간
  • |
  • 120페이지
  • |
  • 130 X 225 mm
  • |
  • ISBN 979115728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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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당신은 돈이 많아서 걱정이 없지요.”“아니, 늘 도둑이 들까봐 걱정입니다.” “당신은 먹고 살 걱정이 없어서 행복하지요?”“아니, 날이면 날마다 무료하고 할 일이 없어서 걱정입니다.”“당신은 최고의 지식인이니까 걱정이 없지요?”“아니, 날이면 날마다 더 많은 지식을 얻지 못해서 걱정입니다.”“당신은 아들 딸이 많아서 걱정이 없지요.”“아니, 날이면 날마다 자식들이 속을 썩여서 걱정입니다.”
어느 다리 밑에 혼자 살고 있는 거지에게 물었다.“당신은 진정으로 행복한지요?”“그러믄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합니다. 도둑 걱정 없고, 자식들이 속도 썩이지 않고, 깡통 하나만 있으면 밥 걱정도 없고, 어느 누구와 다툴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 산다는 것은 이병연 시인의 말대로, 계율(원)을 파괴하는 것이며, 계율을 파괴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주지스님이 되고 새로운 가치의 창조자가 된다는 것이다.“주지스님이 마당 한가운데 큰 원 그려 놓고/ 원 안에 있으면 하루 종일 굶어죽을 것이고/ 원 밖에 있으면 절에서 내쫓을 것이라고 하자/ 동자승은 원을 지워버렸답니다”라는 시구가 그것이다. 원 안에서의 삶도 가난뿐이고, 원 밖에서의 삶도 가난뿐이다. 이 출구도 없고, 희망도 없는 노예의 삶, 즉, 그 가난과 구속과 비참뿐인 삶에서의 탈출은 주지스님의 목을 비틀어버리고, 그 계율을 파괴하는 것밖에는 없는 것이다.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도 지워버리지 않으면 안 되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지워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날이면 날마다 주색잡기에 빠져 있는 권태로운 삶도 지워버리지 않으면 안 되고, 더 많은 지식들을 얻겠다는 생각도 지워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자나깨나 아들 딸들 걱정뿐인 마음도 지워버리지 않으면 안 되고, 좀 더 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도 지워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어차피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어차피 인생은 선악을 초월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죽는 것, 요컨대 모든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병연 시인의 [귀한 선물]은 동자승의 지혜이며, 크나큰 깨달음의 선물이라고 할 수가 있다. 마음을 비우면 선악을 초월할 수가 있고, 선악을 초월하면 상처받을 일도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은 ‘깨달음의 선물’이며, 이 ‘깨달음의 선물’을 받게 되면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고, 영원한 행복의 주인공이 된다.

나는 너희에게 자유인의 삶을 권한다. 날이면 날마다 선악을 초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길가에 꽃이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가 가까이 있어도/ 먼 산 같은 날// 길가에 꽃이 보이는 날은/ 그대가 멀리 있어도/ 내 곁에 있는 날
---이병연 [꽃이 보이는 날] 전문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부부꽃’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얻은 남편이 가장 행복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얻은 아내가 가장 행복하다. 이 행복한 남녀가 만나서 사랑의 씨를 뿌리고, 생사를 함께 하는 영원한 하나가 된다.
길가에 꽃이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가 미워지는 날이고, 그러니까 그대가 가까이 있어도 먼 산과도 같아진다. 길가에 꽃이 보이는 날은 그대가 더욱더 사랑스러운 날이고, 그러니까 그대가 멀리 있어도 내 곁에 있는 것과도 같아진다.
사랑은 서로 서로 떨어져 있거나, 서로 서로 가까이 있거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늘 함께 한다.
사랑은‘부부꽃’이고, 이‘부부꽃’은 영원히 지지 않는다.

?꽃이 보이는 날?은 “길가”에서 “꽃”을 볼 수만 있다면 아무리 “그대가 멀리 있어도” ‘그대’는 이미 “내 곁에 있는 날”일 수 있다는 놀라운 반전(反轉)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억할만한 시이다. ?부부?는 ‘백년해로(百年偕老)’를 꿈꾸는 이 세상 모든 부부의 본질을 파헤친 수작(秀作)이다. ?병(病)과의 동침?에서 ‘웃음’이 ‘행복’으로 이어질 때, “너와의 이별” 곧 ‘병의 치유’가 이루어질 거라는 이병연의 해석은 옵티미즘(optimism)의 구현이다. ?양파?는 ‘양파’에 관한 시이자 ‘삶’을 이야기하는 시이다. 시의 화자 ‘나’는 ‘양파’라는 대상에 몰두하면서 ‘삶’의 본질을 파악한다. 이병연은 ?일체유심조?에서 “가만히 눈 감고 두 손 모은” 후 듣는 마늘 장사의 외침은 관세음보살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시인은 이 세상 모든 일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소중한 인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병연의 ?오글거리는 저녁?은 ‘오글거리다’의 의미를 확장하고 변주하면서 두 개의 ‘오글거리다’가 서로 만나는 대목을 설정한 점이 돋보이는 시이다. ?로드킬road kill?의 “엄마가 아무 말 없이 나에게 손짓을 한다.”와 “엄마가 나에게 돌아서가라고 손짓을 한다.”라는 진술에는 ‘나’를 향한 ‘엄마’의 사랑이 그득하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엄마의 손짓은 자식을 향한 무한한 애정일 게다. ?마음이 있을 자리?에서 시인은 독자들에게 마음이 있어야 할 곳은 ‘안’이라는 사실을,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일이 평상심(平常心)을 유지하는 길임을 알려주고 있다. ?산다는 것은?에서의 이병연의 진술처럼 “모든 돌아가는 것들은 언젠가는 멈추어/ 처음 정지된 순간으로 돌아가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는 산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야겠다. ?푸른곰팡이?에서 우리는 “산다는 것은/ 무덤으로 걸어가는 과정”이라는 ‘나’의 깨달음이 거부할 수 없는 진실임을 안다. ?십이월?의 5연은 이병연의 시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밑바닥으로부터 차오르는 기다림이여”라는 진술은 ‘밑바닥’ 또는 ‘십이월’에 내재된 가능성을 극대화한다. 이곳에는 절망의 심연에서도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는 믿음이 존재한다.
이병연은 긍정적인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삶을 설계한다. 시인은 이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을 가다듬으며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삶이 죽음으로 걸어가는 과정이라고 해도 늘 희망을 신뢰하고 기다리는 이가 이병연임을 우리는 기억해야겠다. ‘웃음’과 ‘행복’의 ‘꽃’이 ‘마음’에서 만발하는 세상을 꿈꾸는 독자라면 시인의 다음 행보를 기꺼이 기다릴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5

1부 귀한 선물
꽃이 보이는 날 12
부부 13
귀한 선물 14
봄길 15
개나리꽃 16
카멜레온 17
너와 나 18
이별의 순간 19
병病과의 동침 20
작약 21
어느 모란의 일기 22
꽃비 23
송별회 24
동료 방문기 25
선유도에서 26
매미 27

2부 녹보수를 만나다
시작 노트 30
양파 31
녹보수를 만나다 32
장미꽃비누 33
가지치기 34
콩나물 35
해바라기 36
일체유심조 37
자목련 38
산그늘 39
울금의 독백 40
늙은 나목 41
주름살 42

3부 귀뚜라미의 절규
흔들거리다 44
오글거리는 저녁 45
귀뚜라미의 절규 46
로드킬road kill 48
분재 50
외톨이 51
목마른 계절 52
마음이 있을 자리 53
비수 54
따뜻한 손수건 한 장 55
비속어 56
그녀 57
잉여 칼슘 58
버려지는 것들 59

4부 푸른곰팡이
새의 귀향 62
산다는 것 63
푸른곰팡이 64
엄마 66
반죽동 145 67
지붕이 샌다 68
뒤늦은 대답 69
백자 이야기 70
수수께끼 71
봉황동 골목길 72
반죽동 퍼즐놀이 73
겨울 여행 74
나이테 1 75
나이테 2 76
작별 인사 77
잘 가시게나 78
첫눈 오는 날 80
바람에게 듣는다 81

5부 그늘 씻는 소리
은행나무 아래서 84
꽃에게 안부를 묻다 85
사랑초 86
장미꽃 바이러스 87
채송화 88
상사화 89
다육이 90
가을의 문턱에서 91
그늘 씻는 소리 92
산막이 옛길 93
물한계곡에서 94
코스모스 95
십이월 96

해설‘웃음’과 ‘행복’의 ‘꽃’이 ‘마음’에서
만발하는 세상을 꿈꾸며권 온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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