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필자는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16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2010년도에 퇴직하고 지난 5년간
수원여대 교수로 근무하였다. 필자는 현직에 있을 때 경위 때는 파출소, 지구대, 조사계, 고속도로
순찰대 등 여러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경감 때는 경찰청 대테러센터와 경찰교육원에서 근무하였다.
1998년에는 국비유학시험에 동기들 중에 최초로 합격하여 미국 캔자스 주립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하였고 필자의 석사학위 논문 주제는 ‘민경 공동생산에 관한 연구’였는데 이 논문을 통하여 한
국의 커뮤니티 폴리싱에 관해 연구하고 발전방안을 제시하였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2004년부터 경찰청 대테러센터에서 근무하였는데 대테러
센터는 테러단체의 김선일씨 납치 살해사건을 계기로 테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설치한
것이다.
대테러센터에 근무하면서 전 세계에서 열리는 각종 대테러회의에 참석하고 경찰특공대 교육을
위해 미국 등지에도 다시 자주 가게 되다 보니 남극과 북극 대륙 빼고 모든 대륙을 다 가보게 되었다.
경찰종합학교(현 경찰교육원)에 재직할 당시에는(2007년) 학교장님을 모시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서 개최되는 ‘세계 경찰교육에 관한 회의’에 참석하여 전 세계 경찰관들을 상대로 한국 경찰
최초로 한국의 경찰교육에 대해 발표하기도 하였다. 당시 참석자들은 김석기 학교장님이 개발하신
‘포돌이’에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고 체계적인 한국 경찰의 교육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자신들과
교류하기를 청해 왔다.
필자는 이런 독특한 경험을 통해 한 가지 발견한 것이 있는데 전 세계 어디를 가 봐도 우리나라
경찰처럼 자질이 우수한 사람들이 경찰이 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검찰이 수
사권 조정에 꾸준히 반대하면서 내세우는 논리 중의 하나가 ‘경찰의 자질 문제’였다. 한국 경찰이
아직 자질이 떨어져서 수사권을 줄 수 없다는 것인데 필자가 전 세계를 두루 돌아다녀 보니 경찰이
되기 위해 몇 십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하고 경찰관들이 대부분 대졸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 미친(?)
나라는 거의 유례가 없었다.
우리가 가장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미국도 고졸자를 일단 경찰에 받아서 나중에 대학공부를
시키는 일이 매우 흔하고 아프리카 중 가장 발달되었다는 남아공의 경우 흑인경찰관들이 영어를
제대로 쓸 줄 몰라 간단한 피해신고서를 받는데도 2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경찰관들도 전부 수사권이 있다는 것이다. 만일 검찰의 말대로 경찰이 자질이 떨어
져서 수사권을 주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 경찰에는 주지 않더라도 우리 경찰에게는 주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경찰지망생들은 대한민국에서 경찰관이 된다는 데에 대해 프라이드를 가져도 될 것
이다. 필자는 또 교수로 재직하게 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경찰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면접관을 하다 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면접이라는
영역이 필자의 전문분야인 ‘협상’과 공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면접을 잘 볼
수 있는 노하우를 어느 누구보다도 잘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미 면접이 경찰채용시험의 1/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것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일반공무원의 경우 앞으로 면접시간을 대폭 늘리고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프리젠테이션도 시키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경찰채용에도 이러한 것들이 도입되리라고
전망된다.
앞으로는 수험생들이 단순히 필기시험만을 준비해서는 경찰의 꿈을 이루기 힘들어지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며 필자는 여러분의
도우미로서 힘든 수험생활의 여정에 작은 도움이나마 주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수험생들의 면접 준비에 기여하여 수험생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