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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습성

가난한 습성

  • 한상철
  • |
  • 북인
  • |
  • 2015-04-05 출간
  • |
  • 126페이지
  • |
  • ISBN 978899715097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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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우물 앞에서
우물 / 쇳소리 / 여름 / 광화문 광장 나무 / 아지랑이 / 일몰日沒
바다에서 / 표면에서 구르다 / 밤은 / 눈길 / 벌판의 끝 / 목 놓아 우는 이에게
11월 저녁 / 겨울 오후 / 떠나는 밤 / 슬픈 것 / 흘러와 / 신의 명령
그런 양 / 그대에게 / 울음 / 박세현 사경을 헤매다 / 뉴스

2부 가난한 습성
봄 편지 / 모퉁이에 서서 / 수암리 봄 밤 / 세월이 간다는 것 / 너를 찾다
가족 / 갈 곳 / 몇 글자 / 말씀 / 국화빵 / 석원이 / 종終 / 존경하는 아버지
둑방 / 마당에서 / 실비집 / 신의 선택 / 하현달 / 정찰일지 1
정찰일지 2 / 정찰일지 3 / 정찰일지 4 / 정찰일지 5

3부 내 곁에 있는
민들레에게 / 동강 / 나무 / 풀 / 강에게 / 빈 밤 / 비틀대며 걷다 / 딱지
내 곁에 / 돌돌이 / 그러거나 말거나 / 우연과 필연 사이 / 내 동생 미숙이
어머니 / 부부자폐증 / 까치의 반란 / 희망 묘비명 / 민자네 / 광장
옛 그림 / 동무들 / 낮게 흐르는 / 부음訃音

해설 · 소멸에 대한 명명 ― ‘나를 고립하여 데리고 가자’ · 우대식/ 시인·

도서소개

『가난한 습성』은 한상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현대시세계 시인선 057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한상철의 시집에 나타나는 주요 모티브는 ‘소멸’이다. 이 시집은 소멸에 대한 기록을 통하여 역설적이게도 풍부한 시적 영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사라짐의 미학’은 ‘단호함’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어떠한 위안이나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단호한 ‘사라짐의 미학’ 선보이는 한상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가난한 습성』
2012년 시집 『묻지 말아요』를 상재하며 시단에 이름을 알린 한상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가난한 습성』이 현대시세계 시인선 057번으로 출간되었다.
한상철의 시를 읽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과연 서정시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다. 오늘날 산문시가 주류를 이루고 산문을 능가하는 수사와 각주를 단 시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여백이 많은 산수화를 닮은 한상철의 시는 서정시 본연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시라는 장르가 어려운 것은 시의 본질에 해당한다. 시는 보편의 인식으로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세계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좋은 시’는 보편적 거리를 줄여서 독자와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세계에서 보편성을 획득하는 경우이다. 한상철의 시를 읽으며 그의 시에서 여백이 가지는 미학적 특질이 초월적 세계에 대해 보편성을 획득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이번 한상철의 시집에 나타나는 주요 모티브는 ‘소멸’이다. 이 시집은 소멸에 대한 기록을 통하여 역설적이게도 풍부한 시적 영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사라짐의 미학’은 ‘단호함’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어떠한 위안이나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떠나야하는 것은 떠나고
보내야하는 것은 보내야 한다
눈물은
강을 건너가서 흘리기로 하고
손도 흔들지 말고
눈길도 주지 말자
뜨거웠던 우리의 그날들
내가 버렸거나
내가 버림받았던
그 많던 생의 조각들
떠나면 다시 못 볼 것들과의 이별을 위해
짙은 안개 속으로
나를 고립하여 데리고 가자
한때는 진지했으나 이제
의미를 잃었으니
안개 속에 고립된 나는 결국
하얀 연기처럼
깊은 곳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에 죽음처럼
허공에 떠 있는 눈
그 눈길
― 「눈길」 전문

이 시에 드러나는 이별관이나 생사관은 소멸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눈물은/ 강을 건너가서 흘리기로 하고’처럼 모든 결과로서의 운명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들인다. 더욱이 ‘나를 고립하여 데리고 가자’는 다짐은 결연한 의지와 결합되어 삶의 비극성을 한껏 고양시킨다.

목사도 정치가도
선생도 농부도
나무도 풀도
산 것도 죽은 것도
강가에 서서
가장 목 놓아 길게 우는 이에게
축복 있으라
― 「목 놓아 우는 이에게」 전문

그는 또 깊은 성찰의 시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애통해 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성경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 시는 다분히 선지자의 목소리를 품고 있다. 시인의 울음이 더 근원적인 세계에 대한 갈망이라고 보는 이유가 이 지점에 있다. 다른 시에서 볼 수 있는 ‘가급적 어두운 길이 좋다’(「겨울 오후」에서)는 독백처럼 그의 시에서 공간의 이미지는 어둠의 이미지와 겹치면서 더 깊은 성찰의 시공간을 제시한다.

‘여기까지 왔구나’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로 출렁대는 시편들
선배 시인이며 상지영서대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는 박세현 교수는 “한상철의 시는 한 인간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불가피하게 만나게 되는 삶의 순간을 시로 옮기고 있다. 가족과 옛 친구, 추억과 현실, 존재론적 자기 성찰 등이 시집을 물들인다. ‘여기까지 왔구나’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로 출렁대는 시편이라 하겠다. 그의 시는 그러나 뻔한 인생론적 판단을 발설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적이고 불가해진 삶의 여러 갈피를 시적 매력으로 찍어낸다. 그것은 생의 부피와 재능만으로 인화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 이상의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또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다. 가령 그의 시가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시의 여백을 보면 그의 발견이 아니더라도 그만큼 효과적으로 재발명한 시인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이 만든 시적 여백은 충만이 아니라 차라리 투명한 하나의 심도深度다”라는 말로 이번 시집 발간을 축하해주었다.
두 번째 시집 『가난한 습성』을 펴내는 한상철 시인은 풍부한 영성과 명백한 자기 인지의 소산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그려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알고 과욕을 부리지 않으며, 충분히 여백을 남김으로써 여름날 뒤란의 그늘처럼 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의 시는 소위 오늘날 주류 시세계와는 일정한 거리를 가지고 있다. 치악산의 한 자락에서 깊은 그늘을 들여다보는 시를 쓰는 시인이 바로 한상철이다. 그의 고요하면서도 단호한 시적 행로는 읽는 이로 하여금 ‘다시 시의 본업이 무엇인가’ 하는 깊은 고민을 던져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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