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은
1971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1998년 『권태로운 자들, 소파 씨의 아파트에 모이다』로 제22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수상 당시 “고안력이 뛰어난 작품”, “상투적 교훈을 배격하는 문장의 탐구력”(김우창/문학평론가), “소설 문체의 매력”(조성기/소설가) 등 치밀한 구성과 독특한 문체가 높이 평가받으며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갈 신예로 기대를 모았다.
작가 이치은 씨는 1971년 서울에서 출생하였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이치은 작가는 1998년 출간 당시, 위와 같은 단 한 문장만으로 작가 소개를 했었다. 평범한 작가 사진 한 장도 선보일 수 없어서 캐리커처 스케치로 대신하였다. 작가는 부끄러워 숨는다(치은)는 뜻의 필명을 쓰면서, 굳이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20년 동안 이치은 작가는 꾸준히 작품들을 써왔고 꾸준히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권태로운 자들, 소파 씨의 아파트에 모이다』는 매력적인 문체의 소설이다. 한편으로는 현란한 문체에 현학적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또 “자본주의의 한 징후로서의 권태”라는 진지한 주제를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독창적인 구성이 돋보였다. 이 주제에 대해 당시 IMF 체제하에서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한국의 현실에서는, 다소 버겁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문학과 현실에 대한 치열한 사유 등으로 <오늘의 작가상>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끈 이 작품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대형 신인의 탄생을 예고했었다. 그렇지만, 이 예언 아닌 예언은 결과적으로 빗나가게 되었던바, 작가가 작품의 집필과 출간 이외에 다른 어떠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이 이유였다. 이른바 얼굴 없는 작가, 숨은 존재였던 것이다.
하지만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이치은 컬렉션>의 출간을 계기로 이 작품을 포함, 이치은 문학의 재조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쓴 옛 글을 다시 읽어야 하는 끔찍한 기억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소설들을 들여다보았다. 조형래(문학평론가) 씨와 만나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20년 만에 덧붙인 <작가의 말>을 통해, 처음으로 독자 앞에 서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작품과 글을 가지고 독자와의 교류와 소통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