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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생

우연한 생

  • 정길연
  • |
  • 은행나무
  • |
  • 2015-04-15 출간
  • |
  • 316페이지
  • |
  • ISBN 978895660858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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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수상한 시간들 ㆍ 7
당신의 심연深淵 ㆍ 49
알래스카, 그 후 ㆍ 93
자서, 끝나지 않은 ㆍ 147
우연한 생 ㆍ 185
가면과 깃털 ㆍ 227
Delete ㆍ 267

작품 해설 | 방민호 ㆍ 299
작가의 말 ㆍ 313

도서소개

[우연한 생]은 올해로 등단 31주년을 맞은 작가 특유의 명확한 문장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한층 뚜렷해진 소설집으로, 일그러진 가족, 연인관계를 중심에 둔 일곱 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연민 때문에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희생하는 여성, 속악한 세상의 이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는 여성들이 전면에 등장한다. 읽다보면 현실의 고통이 그대로 전이돼 가슴을 아리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들은 무너지지 않는다. 살아간다는 일의 괴로움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묵묵히 아주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우연한 생,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선명하고 단호한 문장들로 음각하는 생에 대한 환멸 혹은 아이러니
정길연 8년 만의 신작 소설집

삶과 사랑의 문제들을 인생이라는 불가사의하고도 불가피한 과정으로
그려내는 이 작가의 시선은, 섬세하다 못해 주밀하다. _방민호(문학평론가)

장편소설 《변명》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 정길연이 8년 만에 신작 소설집 《우연한 생》(은행나무刊)을 선보인다. 올해로 등단 31주년을 맞은 작가 특유의 명확한 문장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한층 뚜렷해진 이번 소설집에서는 일그러진 가족, 연인관계를 중심에 둔 일곱 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연민 때문에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희생하는 여성, 속악한 세상의 이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는 여성들이 전면에 등장한다. 읽다보면 현실의 고통이 그대로 전이돼 가슴을 아리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들은 무너지지 않는다. 살아간다는 일의 괴로움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묵묵히 아주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연민, 그토록 순수하고 지독스러운 사랑이 또 있을까

기계화된 감정에 지배당하고, 진짜 감정에 인색한 요즘 같은 시대에 상대를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기는 ‘연민’은 쉽사리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 할 만하다.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에게 연민이란 빛나는 내일을 파괴할 거추장스러운 것에 불과하다. 이런 시대에 작가는 연민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싸안은 여성들을 그린다. 소설집의 첫 단편 〈수상한 시간들〉의 여성 주인공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마주친, 잘 알지도 못하는 옛 회사 동료의 임종을 지키고 장례식까지 떠맡게 된다. 어느 누구도 강요한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나’는 외면하지 않았다. 아니 외면할 수 없었다.

언제나 그래왔듯 이번에도 단호하지 못해 미적거리는 새 일이 커지고 있었다. 내게 인생은 늘 갈림길이었고, 좋지 않은 것과 덜 나쁜 것 간의 양자택일이었다. 그때마다 나는 엉거주춤 등 떼밀리거나 휩쓸려가거나, 누구에겐가 이끌려갔다. (〈수상한 시간들〉)

그녀의 등을 떠밀어 휩쓸려가게 하고, 누군가에게로 이끌어가게 한 주범은 연민이었다. 이 지독한 장난은 〈자서自序, 끝나지 않은〉에서도 이어진다. 여성 주인공 ‘나’의 남편은 조폭 출신의 두 번 이혼한 경력이 있는 열세 살 많은 남자다. 결혼은 가혹한 운명의 시작점이었다. ‘나’는 남의 배로 낳은 아이 둘, 자기 배로 낳은 아이 둘을 길러냈으나, 30여 년이 흐른 현재 남편은 거동조차 못하는 상태가 되었고, ‘나’는 수년째 병수발을 들며 손녀 아이를 키운다.

그때까지 나는 운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내 앞에 펼쳐지는 상황을 수용하도록 강요당하며 살아왔다고나 할까. 내가 자진해 뛰어든 구덩이조차도 실은 불운의 여신이 등을 떠다밀었기 때문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자서自序, 끝나지 않은〉)

주인공 ‘나’의 오늘을 만들어낸 건 불운의 여신이 아니라, 연민의 장난이었으리라. 결국 연민은 두 이야기의 끝을 파국으로 몰고 가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연민이 모든 것을 감싸안은 까닭에 그녀들의 삶은 일정한 질서를 유지한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 아닐까.

생의 아이러니, 속악한 세상을 향한 그녀들의 분투

한편 연민을 넘어서 고약한 현실을 향해 몸부림을 치는 세 편의 이야기 역시 인상적이다. 〈가면과 깃털〉의 명효는 여고 동창들과 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고상한 얼굴을 하고 있으나 속은 물욕과 허영심으로 가득 찬 그들의 속물적인 민낯에 물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Delete〉의 여성 주인공은 “자신의 배우자에게 진저리를 내면서 자기 자식에게는 꿈에라도 만날까 무서운 ‘웬수’를 붙여주지 못해 안달하는” 어른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결혼이라는 인생 최대의 과제를 거부한다. 시대의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는 그녀들의 분투는 다소 걱정스럽긴 하지만 통쾌한 감정을 선사한다. 그런가 하면 〈우연한 생〉에서 한 속물 의사를 만나 아이를 낳고도 버림을 받음과 동시에, 연애 스캔들로 무대에서도 내쫓긴 전직 연극배우 혜련의 대처방식은 치명적이면서도 극단적이다.

어어어어!
양 씨가 무서운 속도로 곤두박질치는 물체를 인지하고 어둔한 소리를 내는 순간, 그의 전 생애가 눈앞을 휙 스쳐지나갔다. 동시에 그의 외마디 비명보다 더 크고 둔탁한 소리가 그를 삼켜버렸다. 그는 단숨에 밤보다 깊은 어둠 속으로 나가떨어졌다. (〈우연한 생〉)

혜련과 아파트 경비원 양 씨, 두 사람의 인연의 끈은 한순간의 선택으로 얽히고 만다. 수십 년간 사람들과 왕래 없이 홀로 지내던 혜련도, 떳떳하고 만족스럽게 무난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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