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제리>로 2010년 '오늘의 작가상'을,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로 제4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하며 동시대 한국문학의 낯선 무늬를 그려줄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알렸던 김혜나의 첫 소설집. 첫 장편 <제리>로 "'루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청춘들에 대한 킨제이 보고서"라는 평을 받았던 소설가 김혜나는 이후 꾸준히 외롭고 지친 청춘들의 시린 삶을 솔직한 시선과 곡진한 문체로 그려왔다.
이번에 출간된 <청귤>은 김혜나가 2011년부터 2018년 동안 집필한 여섯 편의 작품을 묶어낸 소설집으로 그녀가 지금껏 소설가로서 구축해온,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방식'이 가장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다.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존재를 개념이나 추상으로 나타내려는 작가들이 있다면 김혜나는 철저히 육체로 뽑아낸다"고 말하며 이토록 강렬한 선예도를 지닌 육체는 그려진 바 없다는 점, 고통이나 쾌락이 이처럼 명징한 감각의 언어로 전경화된 적도 없다는 점을 들어 김혜나의 소설이 그런 의미에서 한국 소설사 안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묘사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