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아름다운 동강에 댐이 들어서면 어떻게 될까?
인간의 이기심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동강 수달 이야기
강원도 정선군에서 영월군까지, 52km를 흐르는 동강은 천연기념물 10종을 포함해 수천 수백 종의 동식물이 서식 중이며 석회암 동굴과 모래톱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국내 최고의 생태계 보고이다. 이런 동강에서 손꼽히는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어라연이 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했었다. 맑고 아름다운 동강에 댐이 들어서면 어떻게 될까? 인간의 이기심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동강의 어린 수달 이야기를 그린 동화『콩달이에게 집을 주세요』가 채상우 작가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어우러져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아기 수달 콩달이는 엄마, 동생 꽃달이와 함께 하얗고 둥글둥글한 자갈과 은빛 모래밭, 반짝이는 강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동강에서 물장구를 치고,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평화롭게 살아간다. 아직도 엄마 젖을 찾는 어리광쟁이 콩달이는 친구 힘달이, 달달이와 함께 즐겁게 놀며 수달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성장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동강 주변에 사람들이 자주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쿠르릉 쿵 요란한 소리가 들리면서 콩달이 가족의 보금자리가 위태로워진다. 사랑하는 엄마와 꽃달이, 그리고 듬직한 친구 힘달이까지 잃고 이제 콩달이는 어디로 가야 할까?
"우리도 살 곳이 필요해요."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동화
"떠나야지."
"어디로?"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곳."
"그곳이 어딘데?"
콩달이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우리들을 조금만 생각해 주면 좋은데……..우리가 살 수 있도록 아주 조금만…….."
예쁜달이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우리도 살 곳이 필요하다는 걸 사람들은 알기나 할까?"
『콩달이에게 집을 주세요』는 아름다운 동강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급인 수달의 생태적 특성을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동강에 댐이 건설된다면 수달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를 현실감 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강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를 알고 영월댐 건설해 반대해 결국 댐 건설은 취소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면서 무분별한 관광객으로 인해 일급수에만 사는 물고기 갈겨니와 어름치, 희귀종인 동강할미꽃, 보호종인 수달 등의 개체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어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전히 콩달이는 우리도 살 곳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귀여운 아기 수달 콩달이와 함께 울고 웃으며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