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혜원
한국사를 전공했는데, 어쩌다 보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려서는 할머니 손잡고 밤 마실 가는 게 좋았고, 마실 방에서 듣는 이야기들이 좋았고,
고구마와 밤을 찌거나 구워서 건네는 손들이 좋았습니다.
일하느라 옹이 지고 흙냄새 나는 손들이 마냥 정겹고 따스했습니다.
부여 송정마을을 오랜 시간 드나들며 그 손들을 다시 만나,
하염없이 정을 드러내고 건네는 손들이 있어 우리가 살아간다고 느꼈습니다.
그 손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나누게 되어 기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쓴 책으로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가 있습니다
그림 최승훈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농촌 어르신들의 손을 들여다보고 잡아 보고 그림으로 그리면서,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오전에도 오후에도 손으로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