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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짝발

돌짝발

  • 유사원
  • |
  • 청어
  • |
  • 2015-05-08 출간
  • |
  • 248페이지
  • |
  • ISBN 9791185482736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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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 환경이란 무엇인가?
소중한 인연
대중회의
스님, 사진 한 장 같이 찍어도 될까요?
돌짝밭에 떨어진 작은 씨앗
색즉시공
흐르는 강물처럼
막차를 놓쳤어요
별이 빛나는 밤에
이교도와는 친구가 될 수 없어
자비사의 밤
늦잠자기
산문축출
에필로그 / 물, 구름, 바다

도서소개

유사원 장편소설『돌짝밭』.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첫사랑의 향기, 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젊은 날의 뜨거운 연가.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첫사랑의 향기
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젊은 날의 뜨거운 연가

작가의 말
*환경이란 무엇인가?

인생에 있어서 환경이란 무엇인가?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런 질문을 하며 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쩜 환경이 인간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하는 생각을 청소년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어느 날 나는 책상 앞에 존 듀이의 다음과 같은 말을 큼지막하게 써서 붙여놓은 기억이 난다.
“환경에 대한 완전한 적응은 죽음을 의미한다. 모든 적응의 핵심은 환경을 지배하려는 욕구이다.”
선배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였을까? 그의 방에도 다음과 같은 글이 벽에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칼이 짧으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환경이 나쁘면 한층 더 노력하라.”
십 대 중반, 시골 흙벽 집에서 살고 있을 때였다. 방이 너무 초라해 어머니를 졸라 오일장에 가서 울긋불긋한 벽지와 노란 장판지를 사다가 도배를 했더니 방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나는 해방 두 해 전에 시골에서 태어나 도시로 이주한 지 사십여 년이 지났고, 그동안 12번을 이사해 오늘에 이르렀다. 집을 장만하고 물질적으로는 나아졌다고 해도 정서적으로 좋아진 건 하나도 없다.
우선 밤거리를 마음 놓고 걸어 다닐 수가 없다. 별빛을 따라 길을 걷거나, 밤의 고요를 즐길 수가 없다. 황사는 물론이고 요즘은 미세먼지까지 사람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어디 그것뿐인가. 도시 공간은 소음으로 가득 차 있고, 차들이 도로를 점령해버려 제대로 걸어 다닐 수조차 없게 되었다. 고층 빌딩은 화마(火魔)에 노출돼있고, 층간 소음으로 이웃마저 사라져 버렸다.

그랬다. 환경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불행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요술쟁이임이 분명했다.
때문에 오늘날 모든 종교는 하나같이 천국과 극락세계 같은 사후세계의 좋은 환경을 제시하며 전도와 포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만큼 환경은 인간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환경이란 종교적인 사후세계의 환경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의 환경 곧, 인위적인 환경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가정환경과 사회 환경, 자연환경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은 가꾸기 나름이다. 그대로 방치하면 불행하게 되고, 잘 가꾸고 보살피면 행복하게 된다는 사실을 얘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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