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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생태학

뉴스 생태학

  • 토머스패티슨
  • |
  • 한울
  • |
  • 2018-08-31 출간
  • |
  • 270페이지
  • |
  • 147 X 232 X 20 mm /486g
  • |
  • ISBN 978894606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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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지식이 보도를 진실케 하리니”
정보의 오염과 지식의 부족은 어떻게 뉴스 생태계를 훼손하는가
토머스 패터슨 교수가 밝힌 보도의 문제와 저널리즘 위기의 해법

1990년대 미국 언론이 주목한 주제는 ‘범죄’였다. 뉴욕의 연쇄살인범 조엘 리프킨 체포, 부모를 살해한 메넨데스 형제 재판,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진 12살짜리 폴리 클라스의 납치와 살해, 그리고 롱아일랜드의 통근 열차 총기 난사 사건 등 세간의 이목을 끈 일련의 사건들은 그러한 경향을 더욱 부추겼다. 범죄 뉴스는 1992~1994년에 경제, 보스니아의 위기, 의료보험개혁 논쟁 등 그 밖의 사회적 쟁점을 모두 덮으며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이 사회적으로 미친 영향력은 가볍지 않았다. 1994년에 실시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40%가 미국의 주요 쟁점으로 범죄를 꼽았다. 이러한 여론에 정치인도 호응했다. 입법자들은 더 가혹한 처벌 방침을 제정하고 교도소 건설에 미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자금을 할당했다. 10년 만에 미국은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의 비율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는 언론이 건너뛴 한 가지 ‘팩트’가 있었다. 하버드 대학의 토마스 패터슨(Thomas E. Patterson) 교수는 그의 책 <뉴스 생태학: 정보의 오염과 지식 기반 저널리즘>(오현경 옮김, 한울엠플러스 펴냄)에서 “범죄에 대한 광분은 미디어 논리라는 관점에서만 이해가 가능했다”고 밝힌다. 이 책에서 인용한 미 법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폭력범죄율을 포함한 범죄율은 뉴스 매체가 전달한 인상과는 반대로 1992~1994년에 오히려 감소했다. 언론의 선정주의적 범죄 뉴스로 말미암아 범죄에 대해 진실과는 다른 믿음이 대중 사이에 형성되었고, 더 많은 교도소와 더 긴 형량을 원하는 여론에 떠밀려 국가 정책이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언론과 정치에 대한 날카롭고 독창적인 분석으로 미국 안팎에서 영향력을 쌓아온 토머스 패터슨은 현재 하버드 대학 존 F. 케네디 스쿨의 쇼렌스타인 언론·정치·공공정책 센터에서 정치와 언론 분과 전담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에 그는 <뉴스 생태학>에서 오늘날 언론이 위기에 빠진 원인과 그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그는 오늘날 저널리즘의 가장 큰 결함으로 ‘정보의 오염’을 꼽는다. 언론이 오염된 정보를 적절히 걸러내지 못함으로써 잘못된 뉴스로 현실을 왜곡했고, 이 때문에 분열되고 소란해진 공론장 속에서 언론이 점차 대중의 지지와 신뢰를 잃어 존재론적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그는 언론이 인터뷰와 관찰에 의존해 보도하는 기존 저널리즘 방식으로는 현재의 결함을 결코 메울 수 없다고 주장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언론인 스스로 가려낼 수 있어야 하고, 최초 관찰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검증과 해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패터슨 교수가 궁극적으로 강조하는 바는 언론이 행하는 일이 더욱더 ‘지식’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무비판적으로 안전하게 객관성만 유지하려는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정보의 오염’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으며, 따라서 지식을 기반으로 보도에서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지식 기반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앞서 예로 든 범죄 관련 기사에서 기자가 처참한 범죄 현장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고 정부의 범죄 대응책을 비난하는 야당 정치인의 인터뷰를 싣기에 앞서, 미국 법무부의 범죄 통계를 찾아보고 실제 범죄 발생 양상에 대해 좀 더 사실에 근거해 검토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물론 그렇게 쓴 기사는 인기가 없을 수 있지만, 잘못된 보도가 반복되었을 때 궁극적으로 언론이 감당하게 될 대가는 더 비싸다.
패터슨 교수는 특히 언론의 무비판적인 객관성 유지와 지식의 부족이 공존하는 상황을 강하게 지적한다. 자신이 보도하고 있는 사안의 진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서로 다른 관점을 균등하게 제시하고 사안의 진실을 독자나 시청자가 판단할 몫으로 내버려두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다. 패터슨 교수는 현재의 저널리즘 환경에서는 이처럼 객관성 유지라는 명분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검증 없이 잘못된 주장을 그대로 인용할 위험이 크다고 말한다. 따라서 정보원에게 휘둘리거나 언론인 자신의 고정관념에 휩쓸리지 않고 잘못된 올바른 정보를 선별함으로써 진실을 전달하려면, 결국 보도 행위 전반이 철저히 지식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패터슨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지식은 단순히 기사 내용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라 “기자가 자신의 설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균형 감각을 지니고 대응하고 있는지, 그럴듯한 대안들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지, 귀인 오류를 피하고 있는지, 정보원의 조작을 막고 있는지, 자신의 추세 분석 및 비교가 올바른 목표를 향하고 있는지, 자신이 당연하게 여기는 가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지”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지식 기반 저널리즘’은 단순히 더 많이 아는 기자가 자신의 보도에 지식을 더 많이 주입하는 차원이 아니라, 보도 행위가 이러한 ‘지식의 역할’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언론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언론이 해온 역할의 상당 부분을 오늘날에는 각 분야 전문가나 시민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수행함으로써 얼핏 언론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듯 보인다. 실제로 대중이 사회문제에 관해 오늘날만큼 방대한 정보에 접근해본 적도 결코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패터슨 교수는 한편으로 이토록 많은 정보가 신뢰할 수 없거나 무의미한 적도 결코 없었다고 말하면서, 정보가 더 쉽게 생산되고 공유되는 환경 때문에 오히려 시민들은 이전보다 언론인을 더욱더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인용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상과는 반대로’ 긴 기사, 즉 더 깊이 있는 기사가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일반적으로 뉴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뉴스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이들일수록 보도 품질의 저하로 신문 구독이나 뉴스 청취를 중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오늘날 언론이 호소하는 재정적 어려움의 해결 역시 “고품질의 보도를 제공할 능력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다.
패터슨 교수는 또한 시민 저널리즘이 기성 언론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신뢰할 만하며 의미 있는 뉴스를 정기적으로 공급한다는 측면에서는 이를 제공할 능력을 가진 단 하나의 기관이 있는데, 그것은 기존 뉴스 매체다. 그들은 스스로 ‘사실의 관리인’이라는 책임을 부과하는 규범뿐 아니라, 필수적 기반 시설, 인적 자원, 조직적 일과까지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다. …… 우리는 전문적인 보도와 비전문적인 보도 각각의 장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복잡한 정치적 사안에 관한 정보의 명확한 서술이 민주주의에서 중요하다면, 시민 기자들은 한 집단으로서 전문적인 기자들의 빈약한 대용품이다.”
물론 이는 언론이 올바른 정보를 선별해 진실에 부합하는 고품질의 보도를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책에서 패터슨 교수는 기성 언론이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할 의무보다 이윤과 편의성을 너무 자주 앞세웠다고 비판한다. “유명 인사와 재난 및 범죄에 집착하고, 정책 문제와 쟁점에 대한 보도를 훼손하면서 전략적 프레임에만 의존하며, 사건을 탈맥락화하는 버릇을 비롯한 저널리즘의 경향성은 뉴스가 할 수 있는 한, 그리고 응당 그래야 하는 만큼 정보 제공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고 주장한다. 결국 오늘날 변화한 저널리즘 환경에서 언론이 자신의 역할을 다해낼 수 있을지는 궁극적으로 ‘지식’을 통해 사실에 대해 더 많은 통제를 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 “만일 기자들이 제시한 일련의 ‘사실들’이 대중에게는 토크쇼 진행자나 블로거, 정당 대변인이 제공하는 것보다 조금 더 나은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기자들은 흔들리고 결국 실패할 것이다.”
<뉴스 생태학>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로 소개한 오늘날 미국 언론의 현실은 한국 언론 역시 그대로 경험하고 있는 바다. 2017년에 한국행정연구원 주관으로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문사’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만 놓고 볼 때 한국에서 신문사는 중앙정부 부처와 종교기관(이상 41%), 심지어 군대(43%)나 금융기관(52%)보다 더 신뢰받지 못하는 기관인 셈이다(그나마 국회보다는 신뢰도가 높았다). 이제 어떤 사실관계를 놓고 누군가와 충돌할 때, 자신의 주장이 옳음을 증명해주는 기사를 찾아 상대에게 보여줘도 상대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유튜브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영상을 검색해 보여주는 것으로 맞선다. 뿌듯한 표정을 애써 감추고 있는 상대에게 다시 어떤 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까?
패터슨 교수는 오늘날 심각한 신뢰성 위기에 빠진 언론을 구할 방법으로 지식 기반 저널리즘을 제안한다. 지식 기반 저널리즘이라는 대안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그가 정보의 오염에 관해 지적하고 정보원과 지식, 교육, 수용자, 민주주의 등 넓은 차원에서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고민한 결과는 ‘기레기’, ‘찌라시’라는 불명예스러운 호명으로 얼룩진 한국 언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패터슨 교수가 반복해서 강조한 대로, 오늘날이야말로 언론의 역할이 더욱더 절실하며 그 역할을 올바로 해내기 위한 성찰과 변화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미국의 전설적인 언론인 월터 리프먼이 말한 대로 “타당하고 믿을 만한 뉴스를 꾸준히 공급하지 않으면, 민주주의에 대해 가장 날카로운 비평가들이 의혹을 제기해온 것들은 모두 사실이” 되기 때문이다.

[책속으로 이어서]

기자들은 뉴스에서 진실을 이야기할 때 종종 편협한 관점을 갖는데, 진실을 특정 사실에 대한 정확성이라는 축소된 개념으로 이해한다. 상원의원 스미스가 정말 그녀를 비난하는 말을 했는가? 작년 무역 수지 적자가 정말 4000억 달러를 넘었는가? 몇몇 뉴스 기관은 이러한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팩트체커를 두고 있다. 하지만 팩트체커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는다. “이 기사 자체는 ‘진실’인가?” 어떤 말이 있었는지, 언제 어디서 그 사건이 발생했는지, 누가 그것을 목격했는지 등의 특정 사실들에 관해서는 기사가 정확할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심지어 사실임이 검증되더라도 그것만으로 기사가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가령,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관한 초기 보도는 특정 사항들에 관해서는 종종 정확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사회에 대한 판단과 전쟁의 예상되는 전개 방향에 관해서는 정확하지 않았다. _ 93쪽

뉴스가 진실이라는 주장도 리프먼에게는 골칫거리였다. 그는 사실인 것처럼 제시된 뉴스도 의견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았다. 리프먼은 저널리즘이 “때로 경기의 점수나 …… 선거 결과를 보도하는 경우에는 신속성 면에서 놀랍도록 탁월하다. 하지만 정책의 성공이나 외국인을 둘러싼 사회적 상황에 관한 문제처럼 사안이 복잡해서 진짜 답이 ‘네’도 ‘아니오’도 아니고 미묘한 경우에, 균형 잡힌 증거에 관한 문제에서는 …… 보도가 한없는 혼란과 오해, 심지어 허위 진술까지 불러일으킨다”라고 썼다. 리프먼이 이해한 것처럼, 개인적 동기에 관한 주장이 그렇듯이 권력 정치에 관한 거의 모든 주장은 추측성이다. 사회운동, 복잡한 사건 및 정책 문제 같은 사안에 관한 주장 역시 그렇다. 일어날 것처럼 보이는 일에 관한 뉴스는 대개 그런 식이다. _94~95쪽

의학이나 법, 과학, 심지어 경제학과 심리학에는 해당 분야 전문가의 결정을 안내하는 학문적 지식이 있어서 선택의 폭을 좁히고 실수할 확률을 줄여준다. 언론인에게는 그러한 이점이 없다. 저널리즘에 관한 이론적 지식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최종적인 것도 아니고 그것을 통달하는 것이 언론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선결 조건도 아니다. _ 97쪽

기자들은 일상적 업무에 체계적 지식을 적용하는 데 더뎠다. 최근 월터 핀커스가 기록한 바와 같이 어떤 주요 정책 분야들에는 해당 주제에 대해 정말 잘 아는 기자들이 (그 어디에도) 거의 없다. 미국 기자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제시하는 훈련을 받는데, 이것은 중요한 기술이지만 주제에 대한 능숙함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독일 학자와 그의 미국인 동료들은 두 국가의 비교 연구에서 기자들이 사용하는 뉴스 수집 방법에 대해 조사했다. 미국 기자들은 독일 기자들보다 연구나 공공 기록 등과 같이 체계적인 형태의 정보를 사용하는 경우가 훨씬 적었다. _ 104~105쪽

2011년 초반에 기자들은 카이로의 타히르 광장에서 열린 시위 집회를 ‘민주주의를 향한 운동’으로 묘사했다. AP는 2월 11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권력 이탈에 대해 “시위자들이 이집트 민주주의에서의 발언권을 요구하다”로 표제화했다. 시위자 다수는 정말로 이집트에서 서구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시위자들은 다른 정치 체제, 즉 이집트의 통치 전통과 더 유사한 형태를 염두에 두었다. 나중에 밝혀졌듯이 이집트 혁명의 결과에서 승리한 것은 이들의 관점이었다. _ 107쪽

기자들의 지식 부족은 자신의 정보원들에게 더 쉽게 조정당하게 되는 원인이다. 때로는 정보원이 객관적일 수 있지만, 확실한 점은 뉴스메이커들이 자신의 주장을 편향되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 회의론은 사실을 조작하거나 기자들에게 숨기는 정보원들에게 대응하는 약한 방어책이다.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감이 없다면, 기자들은 스스로 “중요성과 타당성, 그리고 때로는 심지어 정확성도 결여한 채 다른 사람의 이념과 생각을 전달하는 통신사업자”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_ 108~109쪽

저널리즘의 ‘과학’이 있어야 한다면, 그것은 기자들이 하는 일의 유형을 반영하는 형태를 띠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보도하는 주제의 범위나 그들 다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기자들이 그 주제에 관한 분야를 자신의 평생 과업으로 삼는 이들과 같은 급의 전문가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 게다가 기자의 ‘지식’은, 말하자면 경제학자의 특징인 ‘지식’의 유형을 흉내 내지 않을 것이다. 저널리즘은 깔끔한 학문도 아니고 정밀하게 정의된 주제도 아니다. 그것은 경제를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어려운 것이기도 하며, 공적인 삶 거의 전체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_ 111쪽

지식 기반 저널리즘은 기자들에게 접근 방식을 바꿀 것을 요구할 것이다. 미네소타 대학의 해리 보이트(Harry Boyte)는 성찰적 훈련이 “기꺼이 신념을 중단한 채 증거를 보고 그것이 이끄는 곳으로 가며, 생각을 잠정적인 가설로 여기고, 새로운 문제들을 즐기려는 의지”를 요구한다고 썼다. 기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작업한다면 새로운 기사들은 더욱 광범위한 시각, 긴급한 사건과 그 선행 사건 간의 더 많은 연결고리, 그리고 다른 영역과 더 많은 연관성을 갖게 될 것이다. 지식 기반 저널리즘은 또한 유서 깊은 방법들에 새로운 힘을 부여할 것이다. 셜먼 교수는 그의 연구에서, 성공하는 교사들이 자료를 전달할 때 ‘가장 강력한 비유, 실례, 보기, 설명, 실증’에 의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한 방법들은 오랫동안 건강한 보도의 특징이었다. 기자의 도전은 지식에 뿌리내리는 것이다. _ 133쪽

인터넷은 무한해 보이는 지식 창고에 접근하게 해주면서도 기자들이 기사를 쏟아내고 지속적으로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그 밖의 SNS에 올리도록 압박하기도 한다. 속도는 성찰적 보도의 방해물이지만, 지식을 느리고 긴 형식의 보도를 이루는 요소로만 이해하는 것은 실수일 수 있다. 모든 보도 상황에서 당면한 주제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기자는 더 적게 알고 있는 기자보다 유리하다. 기자가 관찰하거나 인터뷰를 수행할 기회도 없이 빨리 기사를 송고해야 한다면, 그들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 이외에는 의지할 데가 없다. 지식은, 급히 날조되고 잘못된 기사 줄거리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다. _ 145쪽

품질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대해 의혹이 있다면, 언론발전연구소의 2013년 설문조사는 그 의혹을 해소해줄 것이다. 조사 응답자 다수는 뉴스 산업이 직면한 재정적 문제나 이것이 가져오는 뉴스 인력 및 보도에서의 감축에 관해 거의 들은 것이 없거나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응답자 중 3분의 1은 보도 품질의 저하를 알아챘기 때문에 특정 뉴스 출처에 대한 관심을 멈췄다고 밝혔다. 게다가 품질 저하가 감지되어 뉴스 출처의 구독이나 시청·청취를 중단하는 경향을 보인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더 부유하며, 일반적으로 뉴스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뉴스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 연구의 저자들은 “뉴스 기관이 할 일은, 그들이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듯이, 재정적 미래가 고품질의 보도를 제공할 능력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것이다”라고 결론지었다. _ 167쪽

대중에게 언론인은 매일 만나는 교사와 같은 존재다. 비록 언론인에게 뉴스 기사를 학습 계획안으로 바꿀 의무는 없지만, 언론인이 시민의 관심사와 필요를 보도에 더욱 충분히 고려할 때까지는 실현될 수 없는 교육적 기회가 뉴스에 있다. 제이 로젠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언론인이 주위에 있는 것은 관심을 생산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관심을 더 생산적이게 하기 위해서다.” _ 174~175쪽

민주주의에는 늘 오피니언 리더, 타인이 정치적 이야기를 해석하는 것을 도와줄 정도로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이 존재했다. 다른 유형의 시민 중재자 중에는 공동체 활동가, 시민적 자원봉사자, 선거를 위해 일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일할 때 그들을 ‘시민 기자’라고 부르는 것은 그들 각자가 민주적 삶을 위해 독창적으로 공헌하는 바를 모호하게 만든다. 한때 시민단체와 교회, 정당, 직장, 친구 모임에서 이루어지던 어떤 공적 대화는 이제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는 과거에 저널리즘이라고 불리지 않았으며, 오늘날 그것은, 그렇게 말하는 근거가 그 대화가 웹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아니라면, 저널리즘이 아니다. 그런 방식으로 저널리즘을 정의하는 것은, 마치 부모님이 아픈 자녀에게 진통제를 준다고 해서 ‘시민 의사’로 불려서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듯, 그 의미의 용어를 갈취하는 것이다. _ 188쪽

기자들의 시민적 기여도는 궁극적으로 지식을 통해 사실에 대해서 더 많은 통제를 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 만일 그들이 제시한 일련의 ‘사실들’이 대중에게는 토크쇼 진행자나 블로거, 정당 대변인이 제공하는 것보다 조금 더 나은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기자들은 흔들리고 결국 실패할 것이다. 지식은 기자들에게 권위 있는 뉴스를 전달할 최고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 점은 듀이가 리프먼에게 전적으로 동의했던 부분이다. 듀이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민주주의의 미래는 과학적 태도의 확산과 제휴하고 있다. 이것은 선전이 다수를 오도하는 것에 맞설 유일한 담보다.” _ 193쪽


목차


서장 정보의 오염
1장 정보의 문제
2장 정보원의 문제
3장 지식의 문제
4장 교육의 문제
5장 수용자의 문제
6장 민주주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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