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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종말 - 삶의 의미를 찾는 인문교육의 부활을 꿈꾸며

교육의 종말 - 삶의 의미를 찾는 인문교육의 부활을 꿈꾸며

  • 앤서니T.크로먼
  • |
  • 모티브북
  • |
  • 2009-07-30 출간
  • |
  • 303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9119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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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인문학의 위기는 사회의 위기, 곧 인간의 위기이다
우리나라 대학이 특히 문과생의 경우에 고시나 취업을 위한 일종의 강습소나 독서실로 전환되었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또한 이공계 학생들이 실컷 박사과정까지 공부해 학위를 따도 대학에서 계속 연구를 할 경우, 한 달에 100만원을 받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몇 년 전 줄기세포 논란 속에서 적나라하게 밝혀진 한국 이공계 대학의 현주소다. 물론 대학에서 과거보다는 더욱 깊어지고 체계적인 연구가 자리잡아간다는 기본적인 발전추세를 도외시함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금의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적 경제공황으로 심화되는 청년실업의 증대 및 대학에 대한 경제논리 적용의 가속화로 인해, 긍정적 추세의 강화보다는 부정적인 추세의 강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앤소니 T. 크론먼은 예일대학교 법철학 교수로 재직하다 로스쿨 학장으로서도 역할했으며, 최근 몇 년 전부터 예일대학교 지도연구 프로그램(Directed Studies Program)에서 가르치며 인문학에 헌신해 오고 있는 학자다. 그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든 ‘삶의 문제’에 답하는 것을, 학술연구적 이상과 직업교육적 이상의 실현 못지않게 대학의 중요한 목적으로 생각하는, 한 학자의 입장을 목도하게 된다. 크론먼에 따르면 미국 대학은 그리스도교적 고전주의, 세속적 인문주의, 학술연구적 이상이라는 세 단계를 거쳐왔다. 이 가운데 앞의 두 가지는 어찌됐든 ‘삶의 문제’를 학문의 핵심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현재 모든 대학에 지배적인 학술연구적 이상은 ‘삶의 문제’를 무의미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대학에서 다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편화시켰다고 크론먼은 진단한다. 그 원인은 1차적으로 인문학 담당주체들의 인문학에 대한 확신부족과 정치적 공정성의 논리 및 학술연구적 이상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에 있다. 그리하여 크론먼은 인문학 담당주체들이 ‘삶의 문제’에 답하는 인문학의 역할에 다시금 주목하고, 학술연구적 경향성의 적절한 수용을 통해 대학내에서 인문학이 담당해야할 본연의 사명을 완수할 때, 삶의 문제가 실종되어버린 대학의 위기가 극복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시대는 실험이란 방법을 통한 수학적 진리와 경험적 진리의 융합이 진리에 이르는 수단으로서 가장 강조되는 시대다. 이로써 경험을 초월할 수 있게 하는 조작적 방법으로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경향성이 전면화되어 있다. 그리하여 이런 방법론에 입각한 과학은 전세계 모든 부문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 과학의 헤게모니 자체에 기원을 둔 우리 시대의 가장 심오한 정신적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에게는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문명이 갖춘 엄청난 통제력과 더불어, 우리 문명 바로 심장부에 과학이 창출했지만 채울 수 없는 공허감이 존재한다. 이 공허가 미국과 세계 일반에서 종교적 갈등이 분출하고 근본주의적 믿음이 용솟음치는 온상이다. 지각없는 몽매함이 아니라 인문학만이 이 공허를 뚫고 영속적 지혜를 샘솟게 할 수 있다는 게 크론먼의 입장이다. 종교는 대체로 겸손과 묵종을 요구하면서 현대의 공허는 ‘신의 부재’가 원인이라 진단한다. 그리하여 인간의 겸허가 문제의 해답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크론먼이 보기에 문제는 ‘인간의 부재’다. 그리하여 인간성을 사랑하고, 인간 사랑을 회복하며, 인간 조건에 대한 애정어린 재긍정이 위기극복의 열쇠다. 이에 인문학은 정확히 화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문학이란 인간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조우해온 기록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문학이란, 만사에 대한 인간의 통제욕구를 구속하는 운명적 한계와, 우리 인간의 모든 업적에 베어있는 동경과 패배의 비애감을 그 주제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과 이 책에서 접할 수 있는 적어도 미국의 대학에서, 오늘날 학생들이 지니는 보편적 신조는 ‘삶이란 직업이다’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신조보다 훨씬 더 뿌리깊이 박혀있는 신조가 인간적 조건을 숨기고 거부하는 과학기술 만능주의인데, 이는 진리와 과학을 동일시하는 경향성을 띤다. 본서『교육의 종말』을 통해 크론먼이 제기하는 이런 경향성과 함께 토론억압, 출세제일주의 등은 교육의 종말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한국 대학은 역사적으로 일본대학, 미국 및 유럽 대학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대학의 영향이 단연 압도적이다. 그리하여 미국대학에 대한 앞서와 같은 진단은 우리나라 대학 진단에 참고할 대목이 아주 많다. 이런 현실에서 이 책이 밝힌, 미국대학에서 인문학이 다시 부활되어야 할 필요성은 우리의 대학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한다. 한국 대학 전반에 걸친 하나의 문화로서의 인문학의 부흥기는 어쨌거나 70년대, 80년대 민주화운동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대적 암울함의 강도만큼이나 실천적 요구에 많은 에너지가 집중되면서 인문학적 천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등한시되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개인적 관여와 인간적 연대가 모순이 아니라 단일한 경험의 두 측면이라는 점이 소흘히 된 면이 없지 않다. 몇 년 전 있었던 한국 출판인들의 인문학 쇠퇴에 즈음한 인문학 부활의 선언, 미국과 한국의 일부 대학의 일부 교수를 중심으로 벌어진 인문학을 통한 사회소외계층의 재활 프로그램의 실시. 우리가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인문학의 실천적 정립을 위한 노력의 가시화는 극히 제한적이다. 정작 인문학 부활의 가장 중요한 주체가 되어야 할 대학 자체의 내적 움직임은 전무하다시피한 게 우리 나라의 실정이 아닌가 한다. 인간본성이란 개념의 정당성에 대한 믿음과 인간성취의 제한적 모범 사례가 지니는 영원한 중요성에 기반해, 소위 말하는 신앙에 의존하지 않고도 인문학을 통해 ‘삶의 의미’의 배경을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개인적 답을 구할 수 있다는 크론먼의 목소리에 귀기울일만 하지 않을까? 우리네 대학이 종말을 향해 가지 않으려면 말이다.


목차


감사의 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1. 삶의 목적
2. 세속적 인문주의
3. 학술연구적 이상
4. 정치적 공정성
5. 과학의 시대 정신의 의미

부록 : 예일대학 지도연구 프로그램 도서목록, 2005~2006

덧붙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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