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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cat Diary 2

Snowcat Diary 2

  • 권윤주
  • |
  • 호미
  • |
  • 2003-12-25 출간
  • |
  • 300페이지
  • |
  • 132 X 212 mm
  • |
  • ISBN 9788988526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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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어라, 내 얘기잖아?’◆

“일을 안 해도 쉬고 싶을 때가 있는 거야.” 순진하고 무기력한 아이 같기도 하고, 시니컬한 지식인 은자 같기도 한 스노우캣. 어딘지 꿀꿀한가 하면 주류 사회를 향해 한 방 먹일 줄도 아는 귀여운 아웃사이더 스노우캣. 혼자 놀기와 게으름의 미학을 추구하는 ‘귀차니스트’, 우리의 스노우캣. 이 눈만 빠끔한 베개처럼 생긴 고양이는 뭐 하냐고 물으면 아예 대꾸가 없거나 “아무것도 안 하는 걸 해.”라고 대꾸할 듯하다.
‘아침형 인간’과는 유전자 자체가 한참 다른 이 타고난 ‘게으름뱅이’이자 ‘외로움뱅이’에게 사이버스페이스를 누비는 네티즌들이 그토록 지지를 보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무엇보다 경쟁과 속도의 시대, 소통 불능의 시대가 흩뿌리는 폭력성 앞에 이 ‘홀로 서기의 대가’가 보여 주는 응전 방식이 퍽이나 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서늘한 유머와 위트, 그리고 엉뚱하고 엽기 발랄한 발상이 주무기인 스노우캣은 바로 “우리는 같으면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한 초상이다.

◆‘귀차니즘’의 안과 밖◆

자주 머리가 아프고, 쉽게 지치며, 무리하면 힘들어서 토할 것 같은 스노우캣. 이 예민하고 뭇 사람과 잘 섞이지 못하는 자아는 제가 웬만한 이들보다 타고난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느낀다. 그래서 일상의 번잡함과 세상의 아찔한 속도 경쟁에서 자꾸 비켜나고 싶다. 일상과 세상에 거리 두기, 바로 ‘자발적 소외’를 감행하는 것이다.
스노우캣은 집에서는 눕거나 엎드려 있고, 모처럼 밖에 나오면 혼자 있을 구석진 곳을 찾곤 한다. 명절 연휴 때는 편성표가 나와 있는 신문으로 고깔모자를 만들어 쓰고 텔레비전 앞에서 죽치길 즐긴다. 특히 눈에 띄는 태도는 하고 싶지 않은 건 안 하려고 든다는 것이다. 다만 좋아하는 걸 할 때는 귀찮지 않고, 오히려 즐겁다. 그런데 하고 싶은 건, 좋아하는 건, 기성 세대에게 또는 주류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기 일쑤다. 좋아하는 걸, 하고 싶은 걸 하면 으레 ‘엄마의 잔소리’가 따르는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스노우캣의, 이 시대 젊은이들의 ‘강제된 소외’가 깃들인다.
치우기 귀찮아서 어지르지 않고, 설거지하기 귀찮아서 밥도 굶는 것이 ‘귀차니즘’의 양상이다. 이쯤 되면 ‘생활 방식’이 아니라 ‘생존 방식’이라고 할 만하다. 뒤집어 보면, ‘귀차니즘’은 ‘조금만 먹고 조금만 싸는’ 스노우캣식 ‘자급 자족’ 시스템인 것이다.

◆‘망명객’ 스노우캣◆

모래성이 서 있다. 한쪽에서 파도가 밀려온다. “쏴아!” 파도에 씻긴 모래성은 온데간데없다. 그걸 보고 스노우캣은 생각한다. ‘아, 저것이 바로 인간 관계지. 모래성 같은 인간 관계.’ 존재와 아울러 관계에 생각이 미칠 때 스노우캣은 흔히 쓸쓸하거나 슬퍼 보이는 표정을 짓는다. 그럴싸한 겉보기를 하고 있으나, 언제 무슨 일로 무너져 내릴지 모를 만큼 취약하고, 서로 고통을 안겨 주기 일쑤인 인간 관계의 메커니즘에 대한 아웃사이더다운 통찰이다. 스노우캣이 혼자 있으려는 까닭을 알 만한 것이다. 여기에서 보듯, 왜 스노우캣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와 관련해 걸핏하면 비관 쪽으로 기울까? 이 예민하고, 그래서 상처받기 쉬운 자아가 보기에는 세상이라는 곳이, 삶의 현장이 워낙 살풍경하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거칠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생겨 먹은 바닥에서 삶의 낌새를 대번에 알아차린 아웃사이더는 워낙 비관주의 쪽으로 흐르기 십상이다.
잘 드러나지는 않으나, 사람과 사람 사이와 관련해 스노우캣이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상실감이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맛보게 되는 상실감……. 이런 느낌은 슬픔을 불러일으킨다. 그 슬픔을 다스리고 상실감을 메우기 위해, 나아가 즐거움과 마주치기 위해 스노우캣은 ‘지금 여기가 아닌 시공’으로 끊임없이 망명한다. 팻 메스니의 음악 속으로,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속으로, 폴 오스터의 소설 속으로……. 스노우캣이 좋아하는 일들은 흔히 이 자장 속에 놓여 있다.

◆“스노우캣, 너는 나야.”◆

스노우캣이라고 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언제나 비관 속에서 바라보는 것만은 아니다. “오늘도 두 번이나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안다. 또 “말을 백 마리 가진 사람이라도 채찍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신세를 져야 할 때가 있다.”는 ‘라다크’ 지방의 속담을 떠올리기도 한다. ‘관계의 철학’에 얽힌 이런 스펙트럼은 스노우캣이 어느 한쪽에 쏠린 눈으로 삶을 살피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스노우캣은 크고 있다. ‘나는 왜 늘 이 모양일까?’ 생각하며 정신 차려야 한다고 벽에 머리를 찧기도 하고,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 착오를 겪게 될지.’ 불안스러워도 하지만, 이러면서 스노우캣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 함께 숨쉬며 자라고 있다. ‘오늘 같은 날이 언젠간 도움이 될 거야.’라고 생각하고, ‘더 멀리 뛰기 위해 잠시 웅크리고 있는 개구리 하늘이’를 보는 스노우캣…….
<스노우캣 다이어리 2>는 www.snowcat.co.kr의 2001년 ‘다이어리diary’를 정리하여 엮은 것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슬프고, 쓸쓸하면서도 힘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보기는 편하고 생각은 많이 하게 만드는 썩 드문 카툰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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