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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역사

  • 우르와쉬부딸리아
  • |
  • 산지니
  • |
  • 2009-04-01 출간
  • |
  • 464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922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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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폭력의 역사를 피지배자의 목소리로 재구성한 역사서

인도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이자 비주류 역사가의 한 사람인 저자 우르와쉬 부딸리아는 인도-파키스탄 분단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작은 개인들이 경험했던 트라우마를 통해 피지배자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유태인 홀로코스트에 버금가는 폭력이 난무했지만 그 실체는 철저하게 은폐되고 새로운 독립국 인도의 탄생이라는 지배자의 역사만이 기술되고 있는 현실에서 저자는 10년 동안 희생자 70여 명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얻은 목소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다.

1947년 인도-파키스탄 분단 과정 속에 숨겨진 역사

독립국 인도의 초대 수상이던 자와하를랄 네루는 1947년 8월 15일 제헌의회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시계가 자정을 울리면 세계는 잠들어 있지만 인도는 생명과 자유를 깨울 것입니다.” 전국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독립을 축하하던 바로 그 순간 인도아대륙의 서북쪽 땅에서는 폭력이 난무하고 있었다. 원래는 하나의 땅이었던 인도가 파키스탄과 분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강간, 납치, 살육…….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지옥과 아비규환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그러나 나찌 독일 치하의 홀로코스트가 잘 알려져 있는 데 비해 그에 버금가는 이 폭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철저하게 감추어져왔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 70여 명의 희생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감추어진 진실과 마주한다.

공동체의 명예와 여성

살육의 많은 부분은 공동체의 ‘명예’라는 명목하에서 일어났다.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공동체의 ‘명예’라는 허상 아래 어떻게 여성이 짓밟히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힌두와 무슬림이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상대방에게 치욕을 주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다름 아닌 여성의 납치와 강간이었다.
힌두 가운데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시크는 순교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했다. 명예를 더럽히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이때 죽어야 할 대상은 몸이 더럽혀질 수 있는 여성과 강제로 개종당할 수 있는 아이들이었다. 실제로 저자는 아버지가 딸을 포함한 17명의 가족을 직접 죽이는 걸 목격한 시크 남성과의 인터뷰를 싣고 있는데, 그 남성은 당시의 상황을 ‘순교’라고 표현하면서 집안의 ‘명예’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현명한’ 판단으로 여기고 있었다. 여성과 아이들의 희생으로 지켜질 수 있는 공동체의 ‘명예’란 바로 남성의 명예이며, 여성의 희생은 그들의 허약한 남성성을 지키기 위한 도구가 되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어떤 마을에서는 여성들이 스스로 아이와 함께 우물에 몸을 던져 그 희생자가 100명에 이르렀는데, 비록 여성 스스로가 선택한 일이라 할지라도 이데올로기가 강요되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세계 어디서나 여성의 납치와 강간에 대해서는 소리 높여 비난하고 있지만, 가족구성원에 의한 이러한 폭력은 잘 드러나지도 않을 뿐더러 언급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가족들도 숨기고 싶어 하고 국가나 역사가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것들이야말로 침묵의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이며 역사의 실체인 것이다.

아이들과 ‘주변인’

분단 과정에서 희생당한 것이 여성뿐만은 아니었다. 특히 아이들은 인-파 분단의 역사와 많은 부분이 얽혀 있는데, 강제 개종을 당하지 않기 위해 죽임을 당했다는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여성의 납치와 강간에 뒤이은 임신으로 태어난 경우가 특히 문제가 되었다. 힌두와 무슬림의 피를 반씩 나눠가진 이 아이들은 그 어느 나라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이들은 버려졌고, 강제로 엄마와 이별당해야 했으며,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그들의 삶과 미래는 외부에 의해 결정되었으며, 결국 자신들의 역사를 상실하고 만다.
그런가 하면 소위 ‘불가촉민’이라는 지정카스트는 역사에서 아예 고려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저자가 분단 상황을 겪었던 불가촉민 가운데 한 여성과 인터뷰를 하면서 깜짝 놀란 것은 오히려 낮은 신분으로 인해 그들이 난무하는 폭력에서 한 발 거리를 둘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렇지만 힌두도 아니고 무슬림도 아닌 ‘달리뜨’(‘짓밟힌 자’라는 뜻)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두고 있는 이들은 이후 파키스탄, 인도 양국이 세워지고,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분단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인도와 한국

세계 각국의 식민주의자들과 정책 결정권자들은 도저히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은 문제를 푸는 정치적 방법으로 손쉽게 분단을 택하였다. 이러한 분단이 유용한 정치적 책략으로 간주되었을는지는 모르지만, 땅에 터전을 두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져다주었는지, 그 결과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의미를 가져다주는지, 그 결과가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게 어떻게 다른 영향을 끼치고 도시에 사는 사람과 촌락에 사는 사람에게는 또 어떻게 다른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그 당사자가 남성, 여성, 아이들, 소수자라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저자는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침묵 속에 묻힐 뻔한 역사를 당사자들의 기억과 목소리를 통해 복원

인도-파키스탄 분단이 1947년에 일어났으니 올해로 60년 하고도 2년이 지났다. 이제 그 비극의 역사를 침묵 속에 묻어둔 채 당사자들 대부분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역시 마찬가지다. 분단과 전쟁 와중에 일어났던 민간인 학살사건이 밝혀지기도 하고,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던 여성들이 증언에 나서기도 하는 등 여러 은폐된 역사들이 발굴되기도 하였으나 그 밖에도 많은 부분들이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이 책은 침묵 속에 영원히 묻힐 뻔한 역사를 한 여성 역사학자가 끈질긴 집념과 각고의 노력 끝에 일부나마 복원해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목차


옮긴이의 말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글

1. 시작
2. 피
3. ‘사실’
4. 여성
5. ‘명예’
6. 아이들
7. ‘주변인’
8.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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