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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 김곰치
  • |
  • 산지니
  • |
  • 2008-07-21 출간
  • |
  • 392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9223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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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곰치 9년 만에 장편소설 『빛』 출간

소설로 김곰치가 귀환했다. 생명과 개발에 대해 집요하게 묻고 장삼이사의 아포리즘을 나르며 논픽션의 세계를 발바닥으로 뛰어다니던 그가(르포․산문집 『발바닥, 내 발바닥』이 그 결과물이다.) 첫 장편소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낸 이후 9년 만에 엉덩이로 쓴 두 번째 장편소설 『빛』을 내놓았다.
작가는 소설에 대한 회의로 가득 차 있었지만 말과 글은 버릴 수 없어 선택한 르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으며 장편소설을 쓸 만치 주제의식의 폭과 열도(熱度)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새만금갯벌, 천성산 문제가 대법원에서 패소하는 것을 보며 그동안 방치해뒀던 소설에 새로운 애정이 솟아났던 작가의 개인적 체험이 있기도 했다. 현실에서는 낙담하고 패배하고 주저앉아버리지만 소설 속에서라도 힘찬 꿈꾸기를 계속하는 삶을 그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르포 작업을 놓지 않되 소설쓰기에도 새로 신명을 다하자고 결심하였고, 『빛』은 그 결심의 첫 결실이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예수 이야기

『빛』이 어떤 이야기냐고 묻는다면, 다양한 답이 가능할 것이다. 예수가 똥 누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기독교 교리를 정초한 바울로를 ‘흠씬 두들겨 패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교회 다니는 여자, 교회 다니지 않는 남자 사이의 서툰 연애를 따라가며 감정과 심리의 냉온탕을 세심하게 그린 소설이기도 하며 시도 때도 없이 의인화되는 기독교의 하느님이 아니라 가이아 하느님, 아니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느님’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빛』은 연애소설이자 종교소설이다. 아니 연애소설을 빌린 종교소설이다.

똥 누는 예수를 그리다

작가는 ‘똥 누는 예수’를 이야기한다. 일상을 초월하는 특별한 사건 속에서가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느님’의 섭리 속에 누구나 체험할 수 있고 또 누구나 당당히 행하는 행위를 중심으로, 즉 우리 모두에게 깃든 ‘생물학적 완전성’이란 개념으로 예수를 다루고 있다. 이것은 예수만이 하느님 아들이 아니라, 기독교를 믿든 안 믿든, 우리 모두 예수와 똑같이 하느님의 아들 딸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작가는 기독교의 교리화된 예수가 아니라 풍성하고 인간적인 우리 모두의 친구 예수를 똥 누는 예수로 그려보이고 있다.

리라이팅 바이블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을 맞이했던 한 사나이, 우리 모두가 안다고 생각하는 그가 그러나 정말 그인지, 그를 비끄러맨 기록이 순수한 그대로인지, 김곰치는 집요하게 묻고 있다. 그 해답을 고고학적인 복원이나 서지학적 탐색에 기대지 않고 김곰치답게 장삼이사 사이에서 길어올리고 있다. 먼 유적이나 바스라진 활자를 따라가지 않기에 생경한 관념으로 흐르지 않는다. 성경만큼이나 읽기 만만찮던 이전 종교소설의 어법을 김곰치는 단연코 거부한다. 대신 그는 ‘예수의 삶과 죽음’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4대 복음에다 밑줄을 긋고 각주를 달고 의문부호를 남기며 꼼꼼히 읽어간다. 이는 ‘성경읽기 모임’식의 단순한 따라 읽기가 아니라 성경이라는 텍스트의 말과 글을 촘촘히 해체하는 방식이다. 이런 리라이팅 바이블을 통해 지금, 여기 우리들이 일그러진 예수를 향하고 있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빛』과 ‘사람 예수’를 지향하는 기존의 다른 작품들과의 차이점

로마 교황청이 노벨상 수상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였던 주제 사마라구의 『예수의 제2복음』이나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도 사람 예수를 지향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교양과 지식 위주로 ‘구원의 의미’에 아주 복잡하게 목숨 거는 사람들 이야기다. 주제 사마라구의 소설은 이천 년 전 예루살렘과 갈릴리 마을이 이야기의 무대로 삼기에 한국 독자에겐 공간적 이질감도 느껴진다.
『빛』은 시간적으로도 2007년 가을 겨울, 공간적으로 대도시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지금 우리 동시대인들 이야기다. 우리 주변의 소심한 인간들이 질투하고 삐치고 애원하고 화내고 성질부리는 연애 이야기 속의 종교, 예수 문제를 그린다. 남녀 사이 문화적 취향의 차이나 시간 약속을 어기는 문제라든지 쩨쩨하기 이를 데 없는 연애의 일상사들을 다루는 것을 피하지 않으며, 예수라는 존재가 어떤 종교적 상징으로 있는지, 아니 상징으로 머물지 않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앉아 우리들 일상 속에서 어떻게 암약하는지를 그린다. 기독교적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남녀의 시시콜콜한 연애 과정을 펄펄 살아 뛰는 현실의 언어로 그려 예수라는 인물에 과도하게 인입되어 있는 신비화, 신격화를 묵은 빨래를 세탁하듯이 빨아버린다.

예수와 바울로 사이를 갈라치기

마지막으로 소설은 예수와 바울로를 단절시키자고 강력히 권한다. 예수가 왜곡된 종교적 상징이 된 것은 바울로의 조치라는 것이다. 바울로로 향해야 할 비난을 예수에게 퍼부을 수 없다고 소설은 말한다. 백무산 시인이 소설의 출간 직전에 보내온 평도 그런 내용이다. “(…) 작가는 종교가 근본으로부터 뒤집혀 있는 현 실태를 고발하고자 한다. 예수를 먼저 출연시켜 인간이 죄를 짓도록 기다렸다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도록 하겠다는 수작에 대한 고발이다. 이 소설은 예수 프락치 사건을 다루었다고 할 만하다.”
수많은 예수 추종자를 무섭게 탄압하다가 어느 날 회개한 ‘살인자 출신’ 바울로에게 ‘용서의 문제’가 너무나도 절실했다고 소설은 말한다. 예수의 죽음을 놓고 원죄에까지 가닿는 과도한 죄의식을 강요하고 또 예수의 육체적 부활을 믿으면 구원에 이른다는 식의 교리 또한 그래서 나왔다는 것이다. 예수를 죄의식 없이 바라볼 수 없도록 한 뒤 만병통치적인 구원을 제시하는 바울로 교리는 바울로 자신의 기구하고 불운한 삶에서 나온 것인데, 그게 왜 후세 인간의 삶과 구원의 기준이 되어야 하는가, 소설은 묻는다.



목차


1. 馬聾
2. 어머니와 마태복음… 1
3. 그 방에 불이 켜졌다
4. 스칼렛 요한슨이 십자가에 달렸다면
5. 기분은 마음의 거품
6. 톨스토이 선생님
7. ‘걱정’과 ‘염려’
8. 어머니와 마태복음… 2
9.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느님
10. 낙엽과 똥
11. 내가 니 죄 때문에 안 죽었나
12. 살인과 강간
13. 영적인 것들
14. 팝콘이 문제였을까
15. 오 마이 똥습예수
16. 땅바닥이 안 아파요
17. 물(物)이었던 것을 기억하는 마음
18. 추신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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