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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전을 피우는 일곱 마리 민달팽이에게

딴전을 피우는 일곱 마리 민달팽이에게

  • 박영기
  • |
  • 문학의전당
  • |
  • 2015-04-24 출간
  • |
  • 110페이지
  • |
  • ISBN 9791186091128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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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딕스의 창녀들
켈스의 書
젤리시계를 차고 있는 소설가 P씨
가벼운 방
운다
진흙
부림시장 입구
뭉크의 창
쇼베 동굴
릴레이
개가죽나무와 가죽나무와
종(種)
우거지는 못
있다
얼음 대접
새 길
습성
너의 산책로
오 분 후에
가까운 미래
자반고등어
레몬 소다
월식
뼈점 보는 아이들
그쪽으로
파이팅!
기도하는 사람
저수지에 빠진 얼굴이 밖의 얼굴을 알아볼 때까지
흑미
정오
…… 없을까?

제2부
봉숭아
특급 화물
가자미나무
수유記
어치 부리에 묻은 버찌즙
비스듬히
수피(樹皮)
난다, 날개 없이
나와 자전거와 해바라기
빨간 상상
읽는다
자살 토끼
그림자 군락
쌍둥이 빌딩
19번 홀
길인지 개민지 뭔지
사손(沙?)
입장
하루
일부러
모르는 아이
그냥 구름비둘기
네 번째 방
소라형 화장실
놈과의 관계
갑자기 히야신스

주먹
말리나, 말리나
롤러코스터
빙어

해설 미래로 돌아오는 길 / 남승원(문학평론가)

도서소개

박영기 시인의 첫 시집『딴전을 피우는 일곱 마리 민달팽이에게』. 박영기의 시는 역동적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서 비롯한다. 그는 하나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쉼 없이 움직이면서 처음 시선을 빼앗겼던 대상의 의미를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이때 의미들 간의 인과관계를 좇기보다 동일한 의미값의 문장들을 중복한다거나, 쉼표만 사용하여 그대로 나열해서 보여주는 등의 구성 방식은 그의 시선과 함께 시인 특유의 역동성을 만드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독일의 화가나 아일랜드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텍스트, 그리고 성경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에까지 이르는 다양하고도 폭넓은 소재의 활용은 또한 독자들을 종횡무진 이끄는 데에 힘이 되어준다.
《시인동네 시인선》 026. 2007년 『시와사상』을 통해 등단한 박영기 시인의 첫 시집. 박영기 시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회화의 역사에서 미래파에게 우리가 기대했던 것처럼, 빠르게 변모해가는 이 시대의 특징을 반영하는 한편 다시 한 번 새로움을 이끄는 원동력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특히 감정을 배제하거나, 행위의 인과관계를 삭제하면서 내달리는 서술의 속도는 작품의 상황에 독자들을 빠르게 몰입시키는 그만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인간 삶의 영역에서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는다. 그 안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현실의 이면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역동성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현실 너머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는 자신의 내면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시인의 말]

그림자가
뛴다

쉽지 않다 나를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나를 앞지르기란

내가 나에게서 멀어지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

등 뒤에서
아가리 쩍 벌리고 웃는

제일 무서운 내가

성큼성큼 따라온다


[출판사 서평]

박영기의 시는 역동적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서 비롯한다. 그는 하나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쉼 없이 움직이면서 처음 시선을 빼앗겼던 대상의 의미를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이때 의미들 간의 인과관계를 좇기보다 동일한 의미값의 문장들을 중복한다거나, 쉼표만 사용하여 그대로 나열해서 보여주는 등의 구성 방식은 그의 시선과 함께 시인 특유의 역동성을 만드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독일의 화가나 아일랜드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텍스트, 그리고 성경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에까지 이르는 다양하고도 폭넓은 소재의 활용은 또한 독자들을 종횡무진 이끄는 데에 힘이 되어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박영기의 시를 읽고 난 독자들은 스스로 발을 딛고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다. 역동적인 그의 시에서 발산되는 매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바로 이 지점을 놓칠 수 없다. 박영기의 시는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 발산되는 역동성이 아니라 평소라면 우리들이 전혀 알아챌 수 없었던, 정지된 장면들의 극대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마치 자코모 발라의 그림 《줄에 매인 개의 움직임》처럼 박영기 시의 역동적 움직임의 구성 요소가 바로 이 정지된 순간들이었음을 문득 깨닫게 된다.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라면 끊임없이 멈춰서 있어야 하는 바로 이 아이러니가 바로 박영기 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의 작품은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시인만의 역동적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버찌가 익는다/익은 버찌는 검보라색이다/검보라색 버찌가 떨어진다/떨어진 버찌가 깨진다/깨진 버찌에서 과즙이 터져 별무늬/보라색 별이 뜬 오후의 산책길/별사탕에 꼬인 개미떼를 까치가 쫀다/별무늬에 별무늬가 겹친다/별무늬를 별무늬가 지운다/깨지지 않은 버찌가 발에 밟힌다/운동화 바닥에도 보라색 별이 떴다/내 운동화 바닥은 벚나무 눈을/톡톡 터뜨려 먹고 물든 보라색 혀/혀가 닳도록 걷는다/보라색 길에 보라색 혀 자국이 찍힌다/벚나무 밑을 한참 걷다가 왔다/버찌 몇 개 주워 왔다 책상 위에/부릅뜨고 펜촉 끝을 노려보는 눈을 펜촉으로/푹 찌른다 피가 한 방울/보라색 피를 묻혀 내 이름 쓴다/버찌/멋지다! 고 읽는다 ―「어치 부리에 묻은 버찌즙」 전문

버찌가 익어가는 계절, 산책을 하면서 버찌 몇 개를 주워 돌아오는 이야기가 전부인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돋보이는 것은 앞에서 지적한 역동성이다. 시인은 대상이 가지고 있는 여러 속성들을 분리해서 보여주거나, 시적 주인공의 행위에서 인과적 서술을 삭제하는 한편 최대한 감정을 자제한 짧은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서술에 속도감을 부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릴레이」에서도 “벽화에서 말이 뛰고 → 말 탄 기사가 뛰고 → 뛰지 않고는 미칠 것 같아”라는 구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그는 때로 작품 전체에 기호까지 사용해가면서 자신의 시에 역동성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대상을 향해 느끼는 시인의 감정과 거의 유사한 경험을 하거나, 위의 작품 마지막 부분에 강조되고 있는 “멋지다!”에 이르는 감정의 빠른 물살에 쉽게 휩쓸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그의 시에서 기법상 두드러지는 역동성은 독자와 소통이 가능한 공감의 영역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면의 사정은 보다 복잡한 양상을 가지고 있다. 그가 속도감을 부여하기 위해 애써 분리해낸 문장들 하나하나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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