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유엔기념공원과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부산

  • 민주주의사회연구소
  • |
  • 선인
  • |
  • 2013-06-28 출간
  • |
  • 259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88959336272
판매가

20,000원

즉시할인가

19,8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9,8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1. 책의 주제와 취지
2013년 7월 27일은 한국전쟁 종전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종전 60주년을 기하여 발간되는 새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 소재하는 재한유엔기념공원(UNMCK. 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이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합니다.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사자 및 주둔군 군속의 시신이 묻혀 있는 공동묘지로, 현재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CUNMCK)의 관리 하에 놓여있으며 2007년 이래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부산의 도심부에 속하는 지역에 널찍이 자리 잡고 있는 이 국제 시설은 부산의 자랑거리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부산 시민은 물론, 시 당국과도 무관한 시설입니다. 이 시설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늘 상위의 권력에 의해 ‘수호’되어 왔을 뿐 시민들과는 늘 유리되어 있었습니다. 이 시설은 ‘자유’와 ‘평화’라는 명시적인 구호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많은 의문점을 안고 있습니다.

ㆍ 1950년 유엔 안보리 결의안 84호는 미국 주도 하의 통합군사령부(Unified Commander) 구성을 권고했으나, 이후 미국은 유엔과 협의 없이 7월 25일 ‘유엔군사령부(United Nations Commander)’가 수립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유엔군’으로, ‘유엔군’은 ‘유엔의 지지를 받는 다국적군’이며 ‘유엔의 군대’는 아니었다.
ㆍ 유엔 자체도 적어도 1950년대 전반기까지는 강대국의 입김에 여지없이 휘둘렸다.
ㆍ 유엔기념공원 안장자에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은 없다.
ㆍ 1959년 발효된 대한민국과 유엔과의 협정에 의해 ‘재한국제연합기념묘지’가 “영원히 무상으로” 유엔에 기증됨에 따라 대한민국은 이곳의 소유권을 완전히 상실했으며, 1973년 언커크 해체 이후 현재까지 이곳의 관리 주체인 국제관리위원회는 11개 참전국의 주한 대사들로 이루어져있을 뿐으로, 이 공원은 실제로 유엔과는 무관한 시설이다.
ㆍ 유엔기념공원에 적국의 시신이 지워지듯이 항미원조기념관에서는 한국과 유엔이 지워졌다.

이러한 점 등은 그저 안개에 가려있거나 애써 무시되고 있을 뿐입니다.

이처럼 일종의 엄숙주의 내지는 신비주의가 지배하는 가운데 느닷없이 ‘부산남구유엔평화문화특구(Busan Nam-gu Peace and Culture Zone for the United Nations)’가 지정된 것은 참으로 씁쓸한, 우리 사회에 만연된 비지성주의의 발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흥겨운 축제와 토건 사업의 요란함 속에 이 지역을 관광 포인트로 개발하려는 정치권의 시도는 신성불가침과 상업주의의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결합을 보여줍니다. 이곳에 묻힌 영령들을 진정으로 애도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죽음을 상위 권력에 이바지하는 거창한 이데올로기로 포장하거나 관광객에게 제공되는 수많은 ‘볼거리’의 하나로 치장해서야 되겠습니까? 아무런 물음도 허용되지 않고 아무도 더 이상 묻지 않는 사회를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라고 일컫지 않습니다.

2. 집필자들과 문제의식
이 책은 부산의 민주주의사회연구소의 지원을 받는 연구모임인 ‘문화콘텐츠연구회’가 다년간의 연구 성과를 모아 엮어낸 것입니다. 2008년 11월 14일, 부산에서 활동하는 여러 분과의 연구자들이 모여 결성한 이 연구회는 부산이 이 나라 제2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면서도 지역 특유의 문화가 결여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는 한 지역민이 주인이 되는 참된 민주주의의 실현은 불가능하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 책의 집필자들은 다양한 전공의 8명입니다. 전진성(서양사), 김선미(한국사), 박원용(러시아사), 하세봉(중국사), 차성환(정치학), 우신구(건축학), 백영제(미학), 김종세(예술학).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묻힌 고인들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진지하게 숙고하는 일은 그 죽음을 전후로 이 땅에서 삶과 죽음을 경험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일과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서로 간에 동질성이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이 땅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각자의 운명 속에 저마다의 상이한 시간들이 이곳에서 교차되었습니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는 우연이겠지만, 역사적으로는 필연적입니다. 모두가 역사의 급물살에 휘말린 채 이곳에서 살고 떠나고 죽었고, 유엔기념공원은 그 흐름의 한 종착점에 해당합니다. 일정한 부류의 사람들이 고된 운명을 마감하고 이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유엔기념공원을 부산 속의 장소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일은 이 땅에 결부된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사회,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로 가는 길로 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정치적으로 도구화하는 관행이야말로 우리가 극복해야할 사안입니다. 이 책은 부산 시민들이 부산과 인연을 맺은 다양한 사람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애도할 것인지, 그럼으로써 부산이 어떻게 진정한 민주주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의 모색입니다.

3. 책의 시의성
2013년 7월 27일은 한국전쟁 종전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민족상잔의 비극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만큼 지대하고 지속적입니다. 따라서 종전 60주년을 맞이하여 이 불행한 전쟁의 근본 성격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물론, 전쟁이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영역에 끼친 영향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이 요청됩니다. 이 책은 유엔기념공원을 매개로 한국전쟁이 대한민국 도시 부산에 가져온 시간과 공간의 새로운 양상을 집중 조명합니다. 이 땅에서 전개된 초유의 현대전은 한 도시의 모습을 마치 화산 폭발 후 마그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변형시켰습니다. 부산은 급격한 인구의 유입으로 체계적인 공간의 질서를 상실하고 누더기처럼 찢어졌으며 시민들의 기억은 전쟁의 쓰라린 아픔과 산업발전의 활기찬 구호 사이에서, 개인적 운명과 국가적 정체성 사이에서 극심한 모순을 빚게 되었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주민들의 피맺힌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 유엔기념공원은 바로 이러한 모순의 한가운데에 놓여있습니다.

4. 책의 내용
이 책은 한국전쟁의 근본 성격과 부산에 끼친 영향, 그리고 유엔의 탄생과 발전에 대한 역사학적 접근, 유엔기념공원의 입지 선정과 조성 경위에 대한 도시사적 접근, 공원의 공간적 구성에 대한 도시계획적, 건축학적 접근, 유엔공원의 조형물과 조형 공간에 대한 미학적 접근 등을 시도하였으며, 이 모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민주주의 거점 도시로서 부산을 새롭게 자리매김하면서 이에 걸맞은 대안적 동선을 구상해보았습니다. 우리의 연구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지만 한국전쟁 종전 60주년을 기하여 그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여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한국전쟁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담론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합니다.


목차


이 책에 대하여

프롤로그
전진성/ 유엔기념공원을 부산 속에 재배치하기

제1부 유엔기념공원의 성격
김선미/ 한국전쟁과 부산
김선미/ 재한 유엔기념공원의 조성 경위와 관리의 성격
박원용/ 냉전초기(1950년대~60년대) 유엔의 위상 변화
차성환/ 한국전쟁, 유엔군 그리고 유엔기념공원의 의미

제2부 유엔기념공원의 체험
우신구/ 유엔기념공원의 형성 과정과 공간 구조
백영제/ 공원의 공간 구성 및 전시 조형물의 특성
하세봉/ 중국은 한국전쟁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 항미원조기념관의 경우

에필로그
전진성 ㆍ 김종세/ 민주주의 거점 도시 부산의 대안적 동선을 그리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