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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박상영
  • |
  • 문학동네
  • |
  • 2018-09-07 출간
  • |
  • 352페이지
  • |
  • 136 X 201 X 24 mm /417g
  • |
  • ISBN 9788954652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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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그때는 몰랐었어
누굴 사랑하는 법.“

박상영 소설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사랑’을 하고, 그러다 그것에 ‘실패’하고, 결국 ‘망한다’. 그들이 사랑하는 대상에는 일정한 공통점이 없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어떤 준칙을 들이댈 근거도 없거니와 이들의 사랑은 특히나 더 스펙터클하다. 무일푼인 제 처지에 아랑곳없이 근사한 호텔에서 매일 새로운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게이 남창 ‘제제’, 그리고 그런 제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에게 곁을 내주는 ‘나’(「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 끊임없이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고 확인받고 싶어하면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이중생활을 마다하지 않는 연인(「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자이툰 부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포인트가 묘하게 게이스럽”다고 느끼지만 “우리 쪽 사람”인지 확신하지 못하거나 “남자와 그러는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나’와 ‘왕샤’(「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감정도 사랑이 아니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들이 이토록 사랑에 집착하는 이유는 모두 ‘주류 세계’에서 밀려나 있거나 그곳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좀더 ‘열심히’ 사랑하는 일이 ‘최선의 삶’이다. 경제활동과 거리가 멀거나 남들에게 환영받고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이들은 개의치 않는다. 박상영 소설의 가장 빛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박상영은 주류 세계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삶과 사랑과 꿈과 욕망을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한국사회의 ‘주류 지향’ ‘타인 지향’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작금의 현실이 압도적이라도 거기에 발 묶이지 않고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물질적으로 구성된 ‘한국적인 것’의 한 측면을 어떤 사회과학적 통찰보다 정확하게 형상화”(윤재민, 작품 해설)해낸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박상영의 소설은 실패하고 망하는 것 역시 그럴싸한 삶의 한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18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언젠가 한국 ‘퀴어 소설’의 계보에 반드시 언급될 작품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나’와 왕샤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나’는 칸영화제의 총아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게이들의 현실을 그린 영화, 그러니까 이성애자 감독이 그리는 퀴어 영화처럼 “감정 과잉의 신파이거나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빠지지 않은” “세상에 없는 퀴어 영화”를 만들고자 하지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편영화는 이성애자 영화평론가로부터 현실성이 없다며 혹평을 듣는다. ‘나’에게 게이들의 현실이란 이성애자들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그냥 젊은 사람이 술 먹고 섹스하는” “그냥 연애하는” 일과 다르지 않지만 결국 ‘나’는 ‘짝퉁 홍상수’ 취급을 당하며 영화판에서 밀려날 뿐이다. 왕샤 역시 “동양의 찰스 와이드먼”을 꿈꾸며 현대무용에 매진하지만 결국 자신이 연기한 작품의 제목처럼 “세상의 작은 점”조차 되지 못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실패가 전혀 낙담스럽거나 비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말처럼 “누군가의 실패를 감히 선언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인데, 이 소설은 실패를 선언할 자격이 있는 바로 그 사람들의 실패 선언이기 때문에 유례없이 당당”(젊은작가상 심사평)하고 오히려 패기가 넘친다. 자신이 망했다고 큰 목소리로 외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망한 것이 아니라 “완성된 것”이라 말하며 ‘나’와 왕샤가 유채영의 테크노 넘버(“그때는 몰랐었어 누굴 사랑하는 법”)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짜릿하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동상이몽의 형태로 인스타그램에 빠져 사는 삼십대 커플, 의외로 순진하고 “커야 할 것들이 적당히 큰” 이십대 군인, 퀴어, “SNS 활동으로 얄팍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가짜 게이’ 영화감독, 끝내 데뷔하지 못하는 아이돌 연습생, 엄마의 폭력에 억눌려 지내는 십대 소년 등 박상영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희비극적 모험담”은 “경쾌하면서도 쓸쓸한 청춘소설의 면모”(소설가 이장욱, 젊은작가상 심사평)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이른 나이에 걸 그룹 데뷔조에 발탁되어 “시간을 쪼개가며 데뷔를 준비”했으나 끝내 실패하는 ‘나’(「햄릿 어떠세요?」)와 학자금과 생활비 마련에 쫓겨 출장 매춘에 나서다 급기야는 연인에 의해 촬영된 자신의 은밀한 동영상을 스스로 파일 공유 사이트에 업로드하며 환금의 수단으로 삼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수’(「조의 방」)의 모습은, 각자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만 편견과 사회적 계급에 의해 좌절당하고 마는 우리 시대 청춘의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내 보인다. 그렇지만 박상영은 이러한 현실을 쓸쓸하고 아프게만 그리지 않는다. 한국 문단의 ‘대표적 유머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소설가 이기호가 박상영을 두고 “‘생래적 유머리스트’의 출현”(추천사)이라며 후배의 등장을 반긴 것처럼 박상영의 소설은 유머러스하고 리듬감 있게 읽는 재미가 있다.
박상영은 농담을 에둘러 흘리기보단 부끄러워하지 않고 직접 던지는 편에 가깝다. 제제가 ‘나’에게 보내온 “오늘의 웃긴 얘기”를 듣고 우리는 피식피식 웃지 않을 수 없고, ‘나’와 왕샤가 ‘샤넬 노래방’과 ‘비욘세 순대국밥’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며 나누는 대화는 급기야 우리를 파안대소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소동과 웃음을 넘어 끝내 우리를 눈물짓게 만들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속수무책으로 공감”(정이현, 추천사)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박상영의 소설이다.



이 글들을 묶어낼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세상 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를테면 필름이 끊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만취해 택시를 타면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사람, 스스로를 씹다 버린 껌이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여기는 사람,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 함부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 그렇게 잘난 척을 하며 살다보니 나 아닌 누군가에게 한 번도 제대로 가닿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아버린 사람. 이 책은 좀체 웃을 일이 없는 그들에게 건네는 나의 수줍은 농담이다. _‘작가의 말’에서


목차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 _7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 _55
부산국제영화제 _83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_137
조의 방 _217
햄릿 어떠세요? _249
세라믹 _279

해설|윤재민(문학평론가)
캡사이신 폭탄에 치즈를 곁들인 ‘빨간 맛’을 음미할 줄 아는 고독한 미식가들을 위한 알려지지 않은 케이팝 모음집 _325

작가의 말 _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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