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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 한은형
  • |
  • 문학동네
  • |
  • 2015-05-21 출간
  • |
  • 240페이지
  • |
  • ISBN 9788954636384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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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꼽추 미카엘의 일광욕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그레이하운드의 기원
샌프란시스코 사우나
붉은 펠트 모자
연인형 로봇
기자의 일
결혼

해설 / 앞뒤가 똑같은 너구리_황현경(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도서소개

일상 속에 꿈처럼 숨어 있던 낯설고 매혹적인 삶의 이면! 독특한 문체로 일상 속에 숨은 낯설고 매혹적인 삶의 이면을 이야기하는 소설가 한은형의 첫 번째 소설집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제19회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줄곧 새롭고 다채로운 단편들을 발표해온 저자의 여덟 편의 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무미건조하고 권태로울 뿐인 정체된 세계의 문법을 거부하고 불가해한 우연의 순간과 ‘미친’ 생각들이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진정성의 세계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 길어 올린 마음속 깊은 자리를 건드리는 존재론적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평양에서 교통경찰을 하는 여자를 그리워하는 이의 이야기를 담은 《샌프란시스코 사우나》, 따라 사람이 종종 빠져죽는 호수 근처에 지어진 별장의 비밀 파티로 독자를 초대하는 《꼽추 미카엘의 일광욕》, 개가 된 남자를 그리워하기도 하는 이의 이야기를 그린 《그레이하운드의 기원》 등의 작품에서 마치 우리가 그러하듯 고독과 권태에 싸인 채 멀쩡한 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어하는 모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한은형은 진부한 독자가 기대하는 장르적 관습을
발로 뻥 차려는 야심으로 충만한 소설가다.
회피하고 싶은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안다.” _정이현(소설가)

독특한 문체로 일상 속에 숨은 낯설고 매혹적인 삶의 이면을 이야기하는 소설가 한은형의 첫번째 소설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2012년 「꼽추 미카엘의 일광욕」으로 제19회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줄곧 새롭고 다채로운 단편들을 발표해온 그는, 무미건조하고 권태로울 뿐인 정체된 세계의 문법을 거부하고 불가해한 우연의 순간과 ‘미친’ 생각들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진정성의 세계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삶의 비의가 곳곳에 숨겨진 미지의 숲 속에서 어두운 발밑을 더듬으며 조심스레 걷다보면, 조용히 마음속 깊은 자리를 건드리는 존재론적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 독자를 어느 사이 잘 설계된, ‘움직이는 축제 moveable feast’의 장으로 데리고 가는 여덟 편의 빼어난 소설을 담았다.

고독과 권태…… 일상 속에 꿈처럼 숨어 있던 낯설고 매혹적인 삶의 이면
우리가 붙잡아야 할 꼬리 긴 여름에 일어난 이야기

한은형의 인물들은 대개 고독과 권태에 싸여 있다. 그들은 지극히 속물적인 상류층이기도 하고, 부유하든 그렇지 않든 근근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생활인이기도 하며, 유명배우이거나 기자이기도 하다. 각자 다른 일을 하며 다른 생각을 하는 듯 보이지만, 모두들 멀쩡한 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어한다. 마치 우리가 그러하듯.

그는 지나치게 정상적이었고 말짱했다.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런 말을 할수록 크지 않은 눈을 크게 떴지만, 곧 눈동자의 초점이 흐려졌다. “괜찮아 괜찮아 안 취했어”라거나 “걱정 마 걱정 마 나 멀쩡해”를 번갈아 말하면서.(「그레이하운드의 기원」, 76쪽)

그들은 늘 무언가에 취해 있으려 한다. 아니, 어쩌면 취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괜찮아 괜찮아 안 취했어”라거나 “걱정 마 걱정 마 나 멀쩡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다. 그들 앞에 놓인 일상은 불안정하기 일쑤고, 내일은 끔찍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삶에는 왜 대단한 무엇이 없는가? 그들은 어떤 ‘일탈’을 꿈꾼다.

그는 외로워서 이성을 만나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혼자서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것에도 질려버렸다. 그건 마치 우습지도 않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서 홀로 헛웃음을 짓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게 누군가가 보고 글로 써준다면, 작품으로 만들어준다면. 그렇다면 나는 내면의 초상화 같은 것을 갖게 된다.(「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43쪽)

‘자위自慰’―스스로 위로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모든 순간들은 당연한 듯 찾아오지 않으며, 찰나의 우연들이 건네는 몇 안 되는 기회가 있을 뿐이다.

미카엘의 집을 뒤로하고 다시 숲 밖으로 걸어나가는 동안 나는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총소리 같은 게 나기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기회에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꼽추 미카엘의 일광욕」, 34쪽)

예컨대 총소리 같은 것. 한은형의 소설에는 이런 기이한 장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한다. 잘 짜인 문장들이 어떤 위화감도 없이 독자를 무대 위로 떠민다. 우리는 꼽추 ‘미카엘’을 따라 사람이 종종 빠져죽는 호수 근처에 지어진 별장의 비밀 파티에 초대받기도 하고(「꼽추 미카엘의 일광욕」), 치과 의사의 마스터베이션을 지켜보면서 그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너구리상象 앞으로 가기도 한다(「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개가 된 남자를 그리워하기도 하고(「그레이하운드의 기원」), 평양에서 교통경찰을 하는 여자를 그리워하기도 한다(「샌프란시스코 사우나」).

문장의 겹과 겹 사이를 파고드는 몽롱한 도발, 위험한 장난…

한은형의 문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글은 문장 자체가 뜻하는바 이외에도 그 사이사이의 여백을 살펴보게끔 한다. 얼핏 낯설어 보이는 배열들 속에 그 몽롱한 도발은 숨어 있다. 뜻한 듯 뜻하지 않은 듯 흐릿한 매혹의 단어들, 의도 없이 방치된 것처럼 보이는 문장들, 시나브로 설득되는 기이한 표현들. 그것은 간혹 독자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는 위험한 장난이기도 하다.

나는 바랐다. 눈이 굵어지길, 전차가 더 천천히 움직이길, 단전이 되길, 전차가 멈춰 서길, 오래도록 그런 채로 있길, 지친 사람들이 전차에서 내리길, 내리길, 내리길, 그래서 우리만이 남아 있게 되길. 나는 바랐다. 운전수도 어디로 가버린다. 전차 위로 눈이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거리의 불이 꺼진다. 차례대로 하나씩. 마침내 불은 하나만 남는다. 그 불빛을 그녀의 눈동자에서 본다. 하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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