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중국 문명의 시작부터 신해혁명까지
광활한 영토와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진 나라, 중국.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유례없는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오늘날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거대한 한 축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어떤 세월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을까?
중국은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또한 한자, 종교, 율령 제도, 법률 등의 중국 문화는 주변국으로 퍼져 동아시아 문화권을 형성하기도 했다.
2002년 중국에서는 동북공정을 추진하여 고구려와 발해 등 엄연한 한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하여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 왜곡에 대처하고 우리의 역사와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중국 역사를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 책은 황토 고원에서 중국 문명이 처음 탄생한 시점부터 신해혁명까지의 중국사를 다루고 있다. 중국 역사는 비교적 한 왕조가 오랜 기간 존속했던 우리 역사와는 달리 수많은 민족과 왕조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끊임없이 통일을 추구했던, 그야말로 혼란과 격동의 역사였다. 그러한 방대한 역사 속 무수한 장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5천 년 중국 역사, 그 안에 담긴 의미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까닭은 과거의 사실을 통해 현재를 살피고 미래를 내다보는 데 있다. 그간 중국 역사를 대하면서 단순히 사람 이름이나 사건 연대를 외우는 것에서 그쳤다면,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는 관점에서 다시 중국사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무려 5천여 년에 달하는 장구한 중국 역사를 공부하는 일이 단순히 사실 관계를 따지고 그들의 족적을 따라가는 데만 그친다면 무엇보다 그 일 자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없고 그 뒤에도 남는 게 별로 없을 것이다. 역사를 읽을 때는 큰 흐름을 잡아가면서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현시점에서 해석하는 게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중국 역사를 개괄하고 개별 사건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필자가 지닌 역사 인식에 비추어 짚어 나가고자 했다. 과거의 사실을 서술하되 현시점에서 그 의미를 반추하고 되새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모색하고자 했다.
몇천 년 전의 고대 사회나 첨단 기기로 무장한 21세기 현대 사회나 그 나름의 문제가 있기 마련이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본질은 그리 다를 바 없다. 투명한 과세와 집행, 공정한 인재 등용이라는 화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무엇보다 착하고 올곧은 사람들이 핍박받고 후안무치한 모리배와 간신들은 부귀영화를 누리는 일이 시대를 불문하고 반복되고 있다. 이런 유사한 경험에 비추어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는 일이 역사를 읽는 목적일 것이다.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각에서 중국 역사를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