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독일어는 게르만어(Germanic)파에서 분화하여 발달한 유럽문화의 큰 줄기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인구어족에 속하는 게르만어에서 분화한 영어와 독일어는 4촌 내지 6촌 정도의 친족관계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친족관계에 있는 영어와 독일어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비교·분석하여 정리하였다.
이 책은 역사비교언어학을 토대로 인구어족 중 게르만어 계통인 영어와 독어자음의 음운형태를 역사적으로 비교 분석하여 이들 양 언어 간 언어적 특성과 계통적인 연관관계를 이해하고 음운론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시대별로 비교하여 규명한 내용을 담았다. 이로써 학문 간의 비교연구를 할 수 있는 언어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또, 영어와 독일어, 두 개별 언어의 자음과 모음을 포함한 음운체계를 대조 분석하는 데 있어서 음소와 그 변이음, 음소배열이 각 층위에서 독립적인 구획을 이루고 계층적 구조를 이루는 구조주의적 분석방법과 아울러, 체계적 음소는 최종적으로 체계적 음성표시, 곧 실제발음으로 이어지는 연쇄의 출발점(starting link)이 되며 그 두 표시단계 사이의 중간단계에 음운규칙이 위치한다는 생성음운론적 분석방법을 적용하여 변별자질에 따른 두 개별 언어의 음소의 대조, 그리고 기저구조에서 적용된 음운규칙에 따른 표면구조의 생성이라는 관점에서 두 개별 언어의 음운차원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장과 제2장이 역사비교언어학과 대조언어학에 대한 이론적 개괄이라면 제3장에서 제6장까지는 영어와 독일어에 대한 역사비교언어학적인 분석을 전개한다. 그리고 제7장에서는 현대영어와 현대고지독일어 음운체계의 대조분석의 장이다. 여기에서는 기술(D), 선택(S), 대조분석(CA)의 단계로서 영어와 독일어의 음운체계를 세부적으로 기술하며 그 음운차원의 분석대상으로 음소, 음성학적으로 유사한 변이음의 대조, 변이음의 생성을 규명하는 개별 언어에 관련된 음운규칙, 그리고 개별 언어를 구성하는 음소들의 음소배열상의 문제를 선택하여 기술한다. 또한 실제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두 개별 언어의 음운대상을 구체적으로 대조 분석하여 공통점, 차이점을 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