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새긴 글과 그림만큼
후대에 전하는 절실한 메시지가 또 있을까!
상주 향토사를 연구하고 있는 공무원이 발로 뛰며 작성한
상주지역의 바위글과 바위그림 59개소에 대한 보고서
바위에 새긴 글이나 그림은 종이나 천에 쓰는 것보다 더 많은 정성과 시간, 경비가 소요된다. 무엇보다 새기기 적합한 바위를 찾아내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때문에 이러한 바위글과 바위그림은 종이나 천에 쓰는 것과 달리 해당 내용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새기는 대상에 대한 찬양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바위글은 암각서, 마애각석, 마애각문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에는 조선 후기에 들어와 꾸준히 새겨졌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사 김정희를 시작으로 연구가 시작되어 일제 강점 시기까지 많은 이들이 경치, 인물, 종교 등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아 새겼기에 조선 후기부터 일제 강점시기까지 사람들의 생활상이 어땠는지, 당시 사상적인 흐름은 어땠는지 등을 알아보기에 최적화된 사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바위그림은 문자가 없었던 선사시대에 인류가 자신들의 생활상을 담고 풍요와 생존을 기원하며 바위에 새긴 작품이다. 이 또한 선사시대 때의 생활상이 어떠했는지를 알아보는 사료로 매우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가진다.
허나 이러한 바위글과 바위그림은 문화재로 지정되기는커녕 제대로 된 연구나 발굴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자신의 생활권인 상주지역에 분포해 있는 48개의 바위글과 12개소의 바위그림, 성혈을 조사해 기록으로나마 남길수 있도록 이 책을 엮었다.
이 책을 기반으로 하여 상주 지역에 있는 바위글과 바위그림은 물론이고 전국에 분포해 있는 바위글과 바위그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지속적인 연구 활동과 보존 활동이 이루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