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가 아들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주고, 한 교회 안에서 목사 지지파와 반대파가 따로 예배를 드리며, 장로가 목사를 쫓아내거나 목사가 장로를 법정에 고소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 가운데 110년간 한결같이 다른 길로 벗어나지 않고 살아온 안동교회가 있다. 유교의 본고장인 안동 한복판에 세워져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나며 독립운동과 민족복음화 그리고 이웃사랑을 지속해 온 안동교회는 담임목회자를 청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해 상원로목사와 원로목사 그리고 담임목사가 한 교회를 섬기기도 한 곳이다.
1909년 설립되어 100년이 넘은 역사, 원로목사 두 분을 모셨던 교회, 단 한 번의 분열도 없던 교회, 어린이 도서 33,000권을 소장한 도서관, 성경 천독 대행진, 성경 필사 전통, 4대째 장로 배출 집안, 몸에 밴 순종하는 태도 등등 보기 드문 전통을 가진 안동교회는 지난 10년 사이 원로목사 두 분이 돌아가셨고, 새 건물이 세워지면서 겉모습도 여러 모로 변했다. 타 종교와 대화, 교류를 통해 지역 사회 안정에 이바지하려는 노력이 안동종교타운 조성으로 결실을 맺기도 했다. 초판 출간 이후 12년간 있었던 변화와 성숙을 새로운 판형에 담아 출간하는 《안동교회 이야기》에는 110년 역사의 어느 교회 이야기를 넘어 한국 교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희망까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