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와 버블을 동반하는 산업혁명기의 경제독해법
우리는 어디쯤 와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떻게 부의 기회를 잡을 것인가?
IT투자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오르는 부동산의 법칙』의 저자가 말하는 전환기의 경제독해법!
생산성 향상을 이루며 세계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지만 경제는 불확실하고 혼란스럽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대한 기대에도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금융위기, 최근 더욱 심화되는 무역마찰 등 세계 경제의 불안요소들은 여전히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 책은 오랜 기간 통신회사에서 해외투자업무를 담당한 저자가 언어학, 역사학, 경제학과 정보기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저자는 생산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본주의 발전을 고찰한다. 중세의 인쇄술이 어떻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져 급격한 생산성 향상이 가능했는지, 반면 중세 최강국 중국은 왜 생산성 혁명을 이루어내지 못했는지에서 시작해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을 거쳐 4차 산업혁명을 고찰한다. 혁명과 개선이라는 개념을 통해 각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분류해내고, 노드와 링크를 통해 산업혁명이 가진 폭발력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에서는 오늘날 당면하는 경제혼란의 원인을 탐색한다. 저자는 통화정책의 핵심이자 투자의 시금석인 금리를 통해 경제가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보여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짜와 가짜 판별법
바퀴의 발명은 혁명이었지만 나무바퀴가 고무바퀴로 바뀐 것은 개선이다.
축음기의 발명은 혁명이었지만 MP3의 발명은 개선이다.
자동차의 발명은 혁명이었지만 전기자동차의 발명은 개선이다.
산업혁명의 핵심은 비약적인 생산성의 향상이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진짜와 가짜 기술을 구분하는 기준도 생산성이다. 혁명과 개선을 이해할 때 4차 산업혁명의 승자와 패자를 구분할 수 있고 새로운 혁명이 가져다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창한 클라우스 슈밥은 세계경제에 대단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지만 애석하게도 이 혁명과 개선을 구분할 줄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3차 산업혁명을 이끌던 기술과 제품들이 개선되는 과정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을 말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가상쇼핑,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도 생산성 증대 효과가 인터넷 쇼핑몰의 등장에도 못 미치는 미미한 디스플레이상의 개선 정도에 그치는 것들이다.
4차 산업혁명의 버블을 간파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스카이인터넷은 위성이나 드론 등을 이용해 정보화에 소외된 오지에 인터넷을 제공하려는 프로젝트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위성에서 룬을 거쳐, 최근에는 드론까지 등장시켜 스카이인터넷을 홍보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일런 머스크도 2025년까지 4,425대의 위성을 쏘아 전세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스페이스 X를 발표했다.
이들이 이런 실현 불가능한 황당한 쇼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이 오기까지 첨단기업 이미지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들은 이슈가 될 기술기업을 사들인다. 최신 기술기업을 사들이는 것으로 그들은 언론의 주목을 이어갈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사들여진 대부분의 기업의 기술은 홍보 효과를 다하면 사라진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도래가 임박할수록 이런 ‘아무 말 대잔치’와 ‘쇼’는 더 심해질 것이다. 생산성이 아니라 화려한 홍보에 휘둘리는 투자자는 버블의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은 어디서 시작되나?
링크는 노드를 연결하는 시냅스, 즉 통신망이고, 노드는 링크에 연결되는 사람이나 사물이다.
15세기 인쇄술이라는 링크의 발전은 의학의 발전을 가져와 당시 생산성 향상의 핵심요소인 노동력 증가를 가능케 했다. 1차 산업혁명의 링크였던 증기기관차와 증기선은 인간이라는 노드의 연결망을 심화시켰고, 2차 산업혁명의 링크였던 전화 역시 노드의 연결망에 속도를 더해 생산성을 급격히 향상시켰다.
3차 산업혁명에서는 컴퓨터라는 새로운 노드가 등장하고 새로운 링크인 인터넷이 등장함으로써 인간만이 담당했던 노드의 역할에 변화가 생겼다.
자, 그렇다면, 언젠가는 오게 될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 가장 각광받을 기업은 어디일까? 어디선가 갑툭튀가 나올 확률도 상당히 높지만, 우선은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에서 각축을 벌이는 IBM과 구글의 진검승부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에서 별다른 강점이 없는 페이스북은 고전할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 경쟁에서 승자와 패자, 그리고 대세를 가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왓슨이나 알파고를 사용하여 콜센터 직원을 대체하는 챗봇조차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인공지능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된 이후에나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왜 세계는 발전하는데 경제는 혼란스러운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세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데 왜 경제는 혼란스러운가?
상상했던 범위를 초월한 변수들로 인해 경제학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경제학이 산업혁명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경제정책의 근원이 되는 물가의 측정에서 내용과 형식의 괴리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3차 산업혁명의 결과, 주요 제품들의 성능은 넘사벽으로 향상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나타난 가격 혁명과 기업의 정교한 가격차별화 정책에 의한 가격 변화가 물가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장기채권금리와 물가지수를 보고 그린스펀은 수수께끼같은 일이라고 했고 옐런은 미스터리하다고 했다. 앞으로 우리는 경제관료와 경제학자들로부터 이런 말을 더 자주 들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이 저성장의 시대를 끝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그냥 호시절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 전에 트럼프와 중국, 과잉유동성과 인플레이션의 키워드가 어우러지며 역대급 금융위기를 한번 겪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때 측정할 수 없는 물가를 기반으로 결정된 금리는 또 다른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