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1975, 장준하 탄생 100주기 기념 개정판 출간
‘장준하 타살 사건’의 실체에 바짝 다가선 생생한 르포!
2012년 37년 만에 장준하 선생의 유골이 공개되면서 박정희 독재 세력에 의한 명백한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 사건의 전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담당 조사관 고상만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과 여전히 오해에 가려져 있는 부분들을 파헤쳐 이 사건의 재조사가 시급함을 역설했다. 2018년 장준하 탄생 100주기를 맞아 ‘장준하 타살 사건’의 실체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저자는 분명히 말한다. 진실은 묻히지 않는다고.
장준하가 꿈꾼 독립과 자주, 민주주의 정신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릴 것인가 . ‘한국 현대사의 순교자’ 장준하는 1918년 8월 27일에 평북 의주에서 태어나 1975년 8월 17일 경기도 포천 약사봉 계곡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이 책은 장준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새로 펴내는 『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2012년 11월 26일 초판 발행, 돌베개)의 개정판이다. 「개정판을 내며: 장준하 선생 태어나신지 100년, 그리고 2018년 7월의 부고」와 「개정판 에필로그: 장준하 비밀 밝혀줄 단서, 나는 어디 있는지 안다」를 새로 붙였으며, 본문을 새로 다듬었다.
초판 출간 후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을 거치는 동안 ‘장준하 의문사 사건’은 정부와 여당의 훼방으로 오히려 잊혀져갔다. 장준하 선생의 의문의 죽음 현장을 유일하게 목격했다 자처한 김용환 또한 2017년 9월 사망해 사건의 진실은 더더욱 멀어진 듯했다. 그런 상황에서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가 2018년 7월 2일 별세하셨다. 기품 있는 넉넉한 미소와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으로 ‘위대한 애국자의 위대한 아내’ 김희숙 여사를 기억하는 고상만은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취임식날 방문했던 고인과의 만남을 아프게 술회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접한 김희숙 여사는 갑작스러운 흉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심장 쪽에 작은 종양이 발견되었는데 다행히 악성 종양은 아니라 전하는 의사에게 여사는 이렇게 물었다 한다. ‘앞으로 5년은 꼭 살아야겠는데, 더 살 수 있겠느냐’고. ‘더 오래 사셔야지 왜 5년이냐’는 저자의 물음에 여사는 ‘저 세상에 가서 만난 영감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누가 하고 있소, 물으면 차마 답을 못할 것 같아서’라 했다 한다. 그리고 5년 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다.
저자는 김희숙 여사의 영전 앞에 장준하 선생님의 타살 의혹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다짐한다. 그동안 밝혀낸 사실과 새롭게 드러난 진실을 더하여 곧 이어질 진실화해위원회 2기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누가 무엇을 감추고 있으며 어떤 것을 밝혀야 하는지 분명히 하겠다고. 이 책은 그 약속의 시작이다. 마침 2018년 장준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 종교인, 언론인, 사회운동가였던 선생을 기리고 뜻을 알리고자 조직된 ‘장준하100년위원회’가 지난 6일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공동위원장은 장호권 장준하 선생 장남, 박원순 서울시장,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맡았다. 우선 장준하100년위원회는 포천시청과 MOU를 맺어 장준하가 의문사한 약사봉 계곡을 장준하를 기념하는 장소화 하기로 하고 오는 8월 18일 43주기 추모식을 이곳에서 갖는다. 이어 8월 26일에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장준하 100년 어울림 한마당’을 열고, 또한 평안북도 의주군 고성면 연하동에 위치한 장준하 선생 생가 방문과 복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장준하 부활’의 움직임 속에 오랫동안 민주와 인권의 파수꾼 역할을 해온 ‘수사반장’ 고상만의 『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의 개정판을 새로 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