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력’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독해력이 약해요.’, ‘독해력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름대로 책도 읽었는데 독해력이 늘지 않아요.’
이런 친구들에게 우선 몇 가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독해력을 높이기 위해서 ‘정말’, ‘제대로’ 준비한 적이 있나요? 자신의 눈으로 ‘정말’ ‘제대로’ 읽어낸 텍스트가 얼마나 되나요? ‘정말’ ‘제대로’ 체화의 과정을 거쳤나요?
우리는 그동안 수업 시간을 통해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지문 유형별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떤 독해원리를 적용하여 지문을 읽어낼 수 있는지 학습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여러분에게 남은 단계는 한 가지입니다. 바로 이를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입니다. 제 눈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눈으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하겠죠. 그동안 수업을 통해 제가 풀어내는 과정을 ‘감상’했다면, 이제는 체화의 과정을 통해 여러분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이 ‘체화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습니다. 체화가 되기까지의 ‘절대적 시간’을 무시한 채, 무조건 ‘빨리’ 끝내고자 합니다. 그러다 보면 마음이 급해지고, 고민만 늘어나게 되지요.
하지만 독해력이야 말로 정직한 과정을 요합니다. ‘시간’과 ‘양’, ‘노력’ 모두 필요한 싸움이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 바로 이러한 시간, 공부의 양, 노력은 개인 별로 편차가 심하다는 사실입니다. 반드시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본인의 독해 실력에 따라, 문제점에 따라 투자해야 하는 시간, 공부의 양, 노력은 달라질 수밖에 없겠죠. 그러니 주변 친구들보다 빠르게 독해력이 늘지 않는다고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가야 할 길은 옆의 친구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이 책은 수업 시간에 배운 독해 전략과 독해 원리, 독해의 틀을 체화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문, 100개의 지문을 담았습니다. 지문을 읽어낸 눈으로, ‘일관된 독해의 틀’을 적용하여 낯선 지문을 읽어내는 훈련을 하길 바랍니다. 이 지문은 LEET 지문이라서, 입법고시 지문이라서 ‘다르게’ 읽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배워온 독해의 틀을 반복 적용하여 지문을 읽어내는 훈련을 하게 되는 겁니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배운 햄버거 독해법은 어떠한 시험 지문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따라서 제대로 체화에 성공한 다면 어떠한 지문이든 읽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난이도에 따라 지문을 배치했습니다. 1~25번은 가장 쉬운 난이도 C, 26~50번은 난이도 B, 51~100은 비교적 어려운 난이도 A의 지문입니다. 난이도가 쉬운 지문부터 어려운 지문까지 고루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100개의 지문들과 치열하게 싸워 반드시 이겨내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눈으로, 모든 지문을 제대로 읽어내야 합니다. 독해력에 대해 고민하기 전에 이 100개의 지문과 정말 치열하게 싸웠는지, 그리고 독해력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도록 합시다. 첫 번째 지문부터 마지막 지문에 이르기까지 저 역시 여러분을 응원하며 함께 뛰고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반드시 해낼겁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 봅시다.
2018년 8월
박 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