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성흠의 장편소설 『직지』.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한국 등지를 배경으로 라이따이한의 귀한을 연계시키고, 다양한 신화를 통해 인구절벽상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현실에 대한 대책을 생각해보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直指> -나를 바로 알다는 세계문화유산이 된 <직지심체요절> 의 내용과 전래과정의 이야기, 베트남전에서 뿌려놓은 라이따이한의 문제 이야기(지금 베트남에는 ‘한국군증오비’가 설치되고 있다), 그리고 후진국에 난립되고 있는 한글학교의 실태를 직시하는 이야기로 씌어졌다.
소설의 배경은 캄보디아 베트남 타이 라오스 중국 등지가 되는 길의 이야기( Road Stories)이다. 이 루트를 통해 <직지>가 들어왔고, 이 소설적 실크로드를 따라 우리의 탕자 라이따이한의 귀환이 연계된다. 작가는 이러한 소설적 전개가 가능하다고 전제한 다음, 이 가상의 팩트 속에 앙코르 유적을 비롯한 수많은 힌두신전들과 힌두신화들을 등장시킨다. 이들 신전들에는 시바신이 모셔져 있고 시바신의 상징은 링가다. 링가는 남근석인 바, 다산의 상징이다. 신화를 통해 인구절벽상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현실의 대안도 생각하게 하는 대서사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