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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ssom, 봄이 온다

Blossom, 봄이 온다

  • 김선민
  • |
  • 청어람
  • |
  • 2018-08-20 출간
  • |
  • 384페이지
  • |
  • 130 X 190 mm
  • |
  • ISBN 9791104917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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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모두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살아왔다.
아주 어렸을 땐 딱한 가정환경 때문이었고, 커서는 공부를 잘해서,
지금은 멀쩡한 직장 때려치우고 고향에 내려와 반찬을 팔아서다.

“부담스럽긴 했지. 근데 이젠 너무 익숙해져서 잘 모르겠어.”
“어깨가 무거웠겠다.”
“조금?”
“궁금한 거 많은데, 나중에 또 물어봐도 돼?”

그가 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충은 알고 있다.
상대에 대한 호감이 없다면 애초에 무언가를 궁금해할 이유가 없으니까.

나도 실은 너에게 묻고 싶은 게 아주 많다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친해지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수연은 차마 입술이 떨어지질 않았다.

봄처럼 포근하게 따뜻하게 다가온 남자.
과연 수연의 인생에 봄이 오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두들 어떤 한 가지씩은 부족하거나 갈구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돈이던 가족이던, 혹은 애정이던지 말이다. 여기 등장하는 두 사람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모름지기 무언가 바뀌려면 용기를 내야하는 법! 용기를 내어 움직이니 세상이 인생이 바뀌었다.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어떤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을까요? 그런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함께 읽어 보아요.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이야기.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 편집자C

제 상처 안에 갇혀 세상 밖으로 나가길 두려워하던 여자와, 그런 그녀를 알아본 세상 가장 따뜻한 남자. 두 사람이 사는 마을, 두 남녀가 운영해 나갈 그 가게에 놀러오세요. 주력 상품은 힐링과 평온이랍니다. 따스한 관심과 넘치는 애정은 덤으로 드려요. 첫 방문이라 모든 게 낯설어서 때때로 깜짝깜짝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여기 담긴 이야기처럼 다 그렇게 배워가는 거잖아요, 사람 사는 게 말이에요. / 편집자Y

[책속으로 추가]
가로등 불빛 아래 가장 환한 곳에 앉아, 손톱달이 걸린 새까만 하늘을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수연은 난생처음으로 담배 딱 한 모금만 피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필터를 깊게 빨아들였다가 내뱉고 나면 마음속에 부유하고 있던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의 찌꺼기들이 연기와 함께 빠져나갈 것만 같아서다.
수연은 오늘,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몇 시인지도 모르고 조문객을 받고, 인사를 나누고, 대접을 하고, 끊임없이 분주히 움직였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수연은 시큰해진 코끝을 살짝 쥐었다가 놓으며 걸치고 있던 코트를 단단히 여몄다.
다음 주면 3월인데 봄은 더디게 오고 있었다. 차가운 밤공기와 커다란 나무 아래 녹지 않은 눈 무덤이 그 증거였다.
수연에게 버티고 견디는 건 너무나 익숙하고, 가장 잘하는 일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할머니의 죽음 앞에서까지 초연할 순 없었다.
다만, 내색하지 않을 뿐.
수연은 누군가의 눈에 딱하고 안쓰러워 보이고 싶지 않아서 안간힘을 다하는 중이다.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그것은 그녀의 본성이었다.
그런 수연을 너무도 잘 아는 사람들은 눈물 어린 위로보다는 곁에서 일을 돕고 밥을 챙겨주고, 잠깐이라도 쉬었다 오라며 그녀의 빈자리를 대신해 주었다. 그것은 말로 전하는 위로보다 더 진하고 뜨거웠다.
“여기 계셨네요?”
그때, 수연의 시선 안으로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정확하게는 종이컵을 쥔 손이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그 남자였다. 아까 대성통곡을 하던 두 남자 중 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도건우.
수연이 건우가 건넨 컵은 받은 후 옆으로 살짝 비켜 앉았고, 그가 그녀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고맙습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가 수연을 조금 말랑하게 만들었다.
간만에 마셔보는 달달한 자판기 커피 한 모금에 수연은 뜬금없이 코끝이 찡했다.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위로받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도건우 씨 같던데요?”
“네?”
“아까, 많이 울던데.”
수연의 말에 건우는 머쓱한 듯 뒷머리를 긁적이고는 쑥스러워하며 웃었다.
“죄송해요. 너무 볼썽사나웠죠?”
“아뇨. 오히려 고마웠어요.”
대신 울어주는 것 같아서, 수연은 그런 건우를 보며 오히려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
수연 역시 그렇게 무너져 앉아 펑펑 울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답답했다.
“할머니가 저희 형제를 많이 예뻐해 주셨어요. 끼니때마다 밥이며 국이며 다 챙겨주셨고요.”
“우리 할머니가 원래 그래요. 누가 밥 굶는 걸 못 봐.”
오래전 본인이 수도 없이 굶어봤기에 배고픔이 진절머리 나게 싫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들이 병을 얻은 게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생긴 탓이라고 여겨서일 수도 있다.
할머니는 항상 만나자마자 묻는 게 ‘밥은?’이었고, 마지막으로 하는 당부도 늘 ‘밥 잘 챙겨 묵으라.’였다.
“시장 분들이랑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도 다 할머니 덕분이었는데…….”
건우는 조용히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말갛게 빛나는 그의 눈동자는 조금 젖어 있었다.
사실 수연은 궁금했다. 젊은 사람들이 왜 굳이 이 시골까지 내려왔는지.
하지만 수연은 묻지 않았다. 그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물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전에 할머니가 건우 씨가 만들어주는 미숫가루 엄청 맛있다고 말씀 많이 하셨어요.”
“그거 할머니가 가르쳐 주신 거예요. 검은콩가루 섞으면 훨씬 더 맛있다고. 과일 청 담그는 것도, 생과일 맛있는 거 고르는 법도 다 가르쳐 주셨어요.”
“그랬구나.”
우리 할머니, 참 다정도 하시지. 얼마나 예뻤으면 그렇게 살뜰히 챙겨주었을까.
수연은 살짝 고개를 숙여 건우의 옆모습을 빤히 보았다.
내 눈에도 예뻐 보이긴 하네.
그 순간 수연은, 제가 별생각을 다 하는구나 싶었다. 잠을 며칠 동안 못 자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가 보다 생각했다.
할머니는 수연이 서울에서 내려올 때마다 요 앞 카페에 총각이 타주는 미숫가루가 맛있다며 같이 가자고 하곤 했다. 하지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내려와 얼굴 보자마자 다시 올라가기 바빠서 한 번도 함께 가보지 못했다.
수연은 그게 못내 마음에 걸렸다.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거 하나 사드리지 못한 것도, 차 한 잔 마시는 그 짧은 시간조차 함께 보내지 못했던 것 모두.
“다음에 꼭 먹으러 갈게요.”
“언제든지 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건우는 이내 말간 미소를 지으며 수연을 바라보았다. 짙은 속 쌍꺼풀이 자리한 크고 또렷한 눈매가 휘어지면서 강아지처럼 온순하고 순진한 얼굴이 되었다.
“우리 할머니랑 친구 해줘서 고마워요.”
수연의 말에 건우가 입술을 꾹 다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연은 그의 얼굴에 서서히 번지는 슬픔이 안쓰러웠다.
수연은 그런 건우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저 표정은 가식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이방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편인 작은 시골 마을, 그 틈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저런 모습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수연은 자판기 커피가 차갑게 식어버린 후에도 그 자리에 앉아 건우의 옆을 떠나지 않았다. 대신 슬퍼해 주는 그로 인해 큰 위로가 되었다.

***

여자는 울지 않았다.
아니, 울지 못했다. 그럴 겨를이 없어 보였다. 어쩌면 참고 있는 건지도…….
건우는 평소 할머니를 통해 수연에 대한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다.
유독 달이 커다랗던 밤, 스무 시간이 넘는 진통 끝에 태어났고, 어렸을 적 열 경기를 자주 일으켜 울보 엄마를 더 울보로 만들었으며, 철물점 황 씨 아저씨가 요구르트를 너무 많이 먹여서 빨대 자리대로 앞니가 썩어서 났다는 이야기까지도 모두 알고 있었다.
학교 다닐 때 단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 없다던 이야기도,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대학에 장학생으로 들어가 졸업하자마자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단 얘기도 들었다. 그리고 이젠 그저 반듯한 사람 만나 결혼하는 걸 보고 싶다던 할머니의 소원도 들었다.
수연은 할머니의 가장 아픈 손가락임과 동시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는 손녀이자 자부심이고, 자랑이고, 삶의 근원이었다.
그래서 낯설지 않았다. 경계를 늦추지 않던 수연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말랑해졌다.
그러나 어느 선 이상으로 본인 이야길 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타인에게 별 망설임 없이 질문하는 것조차 수연은 묻지 않았다. 건우가 예상했던 대로 조심성이 많고 신중해 보였다.
건우는, 그동안 할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제멋대로 그려본 모습 그대로인 수연에 왠지 모를 친근함까지 느껴졌다. 물론 그녀는 자신을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건우는 아무런 말없이 옆에 앉아 가만히 생각에 잠긴 수연의 모습을 슬쩍 훔쳐보며 생각했다.
조금 더 이대로 있었으면…….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건우 자신도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목차


프롤로그
01. 봄이 온다
02. 울어도 돼요
03. 이름 불러도 돼요?
04. 5분
05. 우리의 시간
06. 온기
07. 연애하는 사이
08. 내가 있잖아
09. 봄날의 선물
10. Home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저자 김선민 

[출간작] 

사랑, 너에게 분다. 따뜻하게 안아줘. 외 다수 

도서소개

수연은 고된 서울 생활에 지쳐 빈껍데기만 남기 일보 직전에 고향 오성으로 돌아와, 할머니가 생전에 운영하던 오성 해뜰시장의 ‘해뜰찬’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그동안은 이 악물고 최선을 다해 살았으니 이제는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면서 조금만 덜 최선을 다해 살기로 하고, 지금보다 아주 조금만 더 행복해지자는 목표를 세우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간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이방인 도건우. 수연의 가게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카페 ‘그늘나무’를 운영하는 건우는 특유의 밝은 기운으로 수연에게 서슴없이 다가온다. 매사에 유연하고 긍정적인 건우의 모습은, 수연이 되고 싶었던 사람의 모습이기도 했다. 한편, 수연의 할머니가 생전에 친 손자처럼 아끼던 건우는, 할머니로부터 수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에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낯설지가 않았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 빈자리를 말없이 메우며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데 이골이 난 듯한 그녀가 안쓰러웠다. 마음껏 울지도 못하는 그녀에게 울어도 된다고 말해준 것도, 그녀를 위로해 준 것도 그였다. 서로에 대한 관심은 호기심이 되고, 호기심은 호감이 된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동안 하루가 다르게 자라가는 마음은 봄날의 선물이 되어 잊고 지낸 설렘을 가져다준다.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던 건우는 수연은 만나 사랑을 배우고, 수연은 자신의 주변 인물들이 겪는 사랑과 이별을 지켜보며 사랑의 ‘본질’에 대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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