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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바다

사랑의 바다

  • 월프리드 루파노
  • |
  • 이숲
  • |
  • 2015-05-25 출간
  • |
  • 224페이지
  • |
  • ISBN 9791185967189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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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윌프리드 루파노 그래픽노블 『사랑의 바다』. 작은 어촌에 노부부가 살고 있다. 이른 새벽 노인은 아내가 싸준 점심 도시락을 들고 작은 고기잡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하지만 노인의 배는 거대한 트롤선 그물에 걸려 물속으로 곤두박질하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노인은 망망대해를 떠도는 신세가 된다. 노인이 며칠째 돌아오지 않자, 어촌 여자들은 그가 틀림없이 물에 빠져 죽었다고 수군대지만, 늙은 아내는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엉뚱하게도 남편이 쿠바에 있다는 점쟁이 노파의 뜬금없는 점괘를 믿고 아내는 남편을 찾으러 바다로 나가고, 이때부터 두 사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상상초월, 기상천외한 사건들에 휘말린다. 가진 것이라곤 남편을 향한 사랑뿐인 늙은 아내는 과연 넓디넓은 세상에서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매던 남편을 만날 수 있을까? 2년 연속 앙굴렘 페스티벌에서 분야 최고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답게 한번 손에 들면 절대 내려놓을 수 없는 한 편의 영화 같은 그래픽 노블이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이 책에는 대사가 한마디도 없다.
책소개 : 구식이어서 더욱 빛나는 사랑의 찬가

작은 어촌에 노부부가 살고 있다. 이른 새벽 노인은 아내가 싸준 점심 도시락을 들고 작은 고기잡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하지만 노인의 배는 거대한 트롤선 그물에 걸려 물속으로 곤두박질하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노인은 망망대해를 떠도는 신세가 된다. 노인이 며칠째 돌아오지 않자, 어촌 여자들은 그가 틀림없이 물에 빠져 죽었다고 수군대지만, 늙은 아내는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엉뚱하게도 남편이 쿠바에 있다는 점쟁이 노파의 뜬금없는 점괘를 믿고 아내는 남편을 찾으러 바다로 나가고, 이때부터 두 사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상상초월, 기상천외한 사건들에 휘말린다. 가진 것이라곤 남편을 향한 사랑뿐인 늙은 아내는 과연 넓디넓은 세상에서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매던 남편을 만날 수 있을까? 2년 연속 앙굴렘 페스티벌에서 분야 최고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답게 한번 손에 들면 절대 내려놓을 수 없는 한 편의 영화 같은 그래픽 노블이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이 책에는 대사가 한마디도 없다.

무성영화로 제작된 한 편의 떠들썩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

220쪽이 넘는 이 독특한 그래픽 노블은 액션이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의 거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놀랍게도 대사도 지문도 없다. 이 책의 공저자 루파노가 그래픽 노블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대사 구성력으로 평가받고, 그 남다른 능력으로 앙굴렘 페스티발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 책에 대사가 없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
7년 동안이나 이 작품의 줄거리를 만지작거렸던 저자는 대사 없는 그래픽 노블을 구상한 동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저는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에서 대사를 한마디도 사용하지 않은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왜냐면 거짓투성이 인간 언어는 이제 식상하고 진부한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오염된 언어가 배제된 노부부의 ‘무공해’ 사랑 이야기는 글이 아니라 이미지로, 책의 화면에서가 아니라 독자의 머릿속에서 완성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독자를 감동하게 하는 것은 사건과 인물 묘사의 놀라운 사실성이다. 수십 년을 이어왔어도 여전히 뜨겁고 애틋한 노부부의 사랑은 오늘날 혼탁한 세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진실한 사랑의 완벽한 알레고리 같은 것이 되어버렸지만,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독자는 디테일과 묘사의 치밀한 사실성을 통해 웃고, 손에 땀을 쥐고, 때로 가슴 뭉클한 순간을 경험한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이 책의 공저자 파나치오네는 화면을 역동적으로 구성하고, 서사의 완급을 치밀하게 조절하는 영화적 기법을 사용해 이 책을 한 편의 무성영화 같은 작품으로 완성했다. 풍부한 정서와 극적인 감정을 대사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이미지로 표현해 몰입도를 높인 이 작품을 ‘관람’하는 독자는 험난하고 냉혹한 오늘날 세상에서도 낙천성과 진실한 사랑이 이루어내는 기적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믿고 싶어진다.

화면 곳곳에 숨어 있는 심상찮은 메시지

독특한 표지 디자인으로 마치 커다란 정어리 통조림을 연상시키는 이 책에는 쉽게 상하지도 않고 유효기간도 짧지 않은 달콤한 사랑의 메시지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생태적 메시지가 곳곳에 숨어 있다. 노부부의 소박한 생계를 위해 바다로 나간 노인의 작은 배를 집어삼킨 거대한 트롤선은 깊은 바다 밑을 그물로 훑으면서 물고기든 어민의 삶이든 닥치는 대로 쓸어간다. 이처럼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모든 것을 쓸어 담는 자본의 힘은 소박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한 노부부의 생계만이 아니라 그들의 삶 자체를 송두리째 파괴한다. 바다 위에 부표처럼 떠 있던 노인의 작은 배가 초현실적 괴물 같은 트롤선의 그물에 갇혀 부서지는 장면은 오늘날 거대 자본의 발바닥에 짓밟혀 죽어가는 수많은 개미를 연상시킨다. 눈먼 자본은 작고 힘없는 어부들의 생계만이 아니라 바다의 자연환경을 오염하고 파괴하며, 어류의 대량 포획으로 지구 자원 자체를 고갈시킨다. 눈먼 자본의 힘은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불법과 폭력도 마다치 않는 자본주의의 사생아들을 양산해서 해적들은 천신만고 끝에 트롤선의 그물에서 벗어나 망망대해를 떠도는 노인의 배를 약탈하는 잔혹함을 보여준다. 또한, 작은 어촌의 소박한 삶과 대조적으로 노부부가 만나는 권력자와 부호들의 무분별한 삶은 오늘날 사회 양극화의 일면을 코믹하지만 서글프게 꼬집기도 한다. 이처럼 이 책이 전하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의 배경에는 인간 경시에 대한 고발과 자연환경의 보존에 대한 호소가 짙게 채색되어 있다.

외국 언론매체들의 찬사

마음이 따듯해지는 그림들로 가득한 이 책은 마치 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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