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의 핵심은 교감
호스 위스퍼링과 핸들링을 배우다
승마에 능숙해지려면 말과 기승자(사람)는 여러 가지 덕목을 갖춰야 한다. 그중 중요한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교감, 균형, 배려, 침착함, 일관성 등이 있다. 이 중 《승마 기술 교과서》 1권에서는 교감과 침착함, 배려 등을 어떻게 해야 갖출 수 있는지 설명한다. 호스 위스퍼링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진정한 호스 위스퍼러가 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다. 저자는 말과 나누는 교감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한다. 먼저 기승자는 말의 몸짓과 눈짓, 행동을 잘 관찰해서 말의 감정과 상태를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말의 의중을 알아채는 연습을 충분히 했다면, 목소리와 손과 호흡으로 말에게 신호를 보내는 연습을 한다. 이 모든 노력은 호스 위스퍼링의 기초가 되어준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훈련법을 순서대로 따라가면 말의 본능과 감정을 이해하고, 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게다가 말과 유대감을 쌓고, 신뢰를 형성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호스 위스퍼링을 배운 후에는 핸들링의 기초를 닦는다. 여기서 핸들링이란 말 끌기, 손질(그루밍), 장안 등 기승 이외의 관리 전반을 뜻하는 것으로 승마인이라면 당연히 익혀둬야 할 필수요건이다. 핸들링의 기본 원칙을 알아보고, 말 끌기 기술과 통제 기술, 개인 영역을 지키는 법과 장제의 기초까지 살펴본다. 여기에서도 저자는 항상 말을 친절하게 대하고, 사려 깊은 이해심으로 말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승자의 지시를 잘 따르고 훈련을 잘 받는 말로 성장시키는 일은 전적으로 기승자의 몫이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승자는 언제나 말을 배려해야 한다.
대개 승마를 배운다고 하면, 말 타는 법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는 매우 단순한 생각이다. 앞서 살펴봤듯 말을 타기 전에 기승자가 익히고 알아둬야 할 지식과 기술은 다양하다. 이때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 바로 안전수칙이다. 작은 실수가 크나큰 위험을 부르고, 때때로 기승자와 말의 생명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다. 《승마 기술 교과서》 1권 제3장에서는 안전하게 승마를 즐기기 위해 어떤 장비를 준비하고, 어떤 요령으로 말을 다뤄야 하는지, 야외에서 말을 타는 요령은 무엇인지, 제대로 낙마하는 법이 무엇인지 등을 정리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안전수칙과 요령을 잘 지킨다면 기승자와 말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본격적인 승마의 세계로 들어서는
부조, 플랫워크 훈련
말과 소통하는 일과 말 끌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기승자는 말 타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자면 기승자는 부조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부조란 말에게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 지시를 내리는 다양한 신호를 일컫는다. 《승마 기술 교과서》 2권은 ‘부조’의 기본과 응용을 다루고 있다. 기승자의 올바른 자세를 알아보고, 입문자를 위한 정지, 시작, 방향 전환 부조를 소개한다. 이 밖에도 구보 부조, 원 운동, 숄더 인 등 다양한 상황을 다루고 있어 부조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정확하고 일관된 부조다. 기승자가 다리와 무게중심, 고삐 부조를 어떤 조합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말에게 전달하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따라서 말에게 일관된 부조를 보내야만 말이 기승자가 원하는 대로 반응한다. 저자는 기승자가 기억해야 할 기초 요령 4가지를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부조에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승자가 부조를 자유자재로 쓴다고 해도, 말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완벽한 승마라 할 수 없다. 말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도 일정한 걸음걸이를 유지해 전체적으로 유연하고 균형 잡힌 자세와 동작을 보여주는 것.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말은 플랫워크(평지 운동)를 훈련해야 한다. 플랫워크를 잘 훈련한 말은 평보, 속보, 구보를 마음먹은 대로 구사하고, 유연한 몸동작을 이용해 원 운동이나 S자 곡선 그리기도 수월하게 해낸다. 이 책은 반정지, 반이행, 이행, 사횡보, 반대 구보, 스퀘어 정지, 후퇴 등의 훈련법을 소개한다. 비교적 따라 하기 쉬운 훈련법에서부터 난도 높은 훈련법까지 정리하고 있는 만큼, 기승자와 말은 자신의 실력과 목표에 따라 다양한 훈련을 해볼 수 있다. 플랫워크 훈련에서도 호스 위스퍼링이나 핸들링과 마찬가지로 말과의 교감을 강조한다. 교감에 중점을 둔 유의사항 10가지를 정리해 소개하는데, 이 사항들을 잘 준수하면 원활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확실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기승자는 마구(승마 장비)도 잘 알아야 한다. 《승마 기술 교과서》 2권에서는 기승자가 가장 기본으로 쓰는 마구를 소개하고, 평소에 겪는 문제점과 그 해결책까지 살펴본다. 마구까지 신경 써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지만, 기승자와 말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마구다. 재갈, 굴레, 안장, 등자, 이중 굴레, 웨이트 클로스 등 마구의 종류를 알아보고, 어떤 마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정리한다.
나쁜 습관을 버리면 실력이 올라간다
기승자와 말이 베테랑으로 거듭나는 고급 훈련법
기승자와 말은 모든 훈련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경험한다. 따라서 플랫워크 훈련을 하는 도중에도 문제점은 발생한다. 《승마 기술 교과서》 3권은 플랫워크 훈련에서 마주하는 문제점을 정리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말이 종종 보이는 과도한 긴장과 흥분, 게으름, 폴링 인, 할로우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소개하고 그 해결책을 알아보는 식이다. 기승자와 말이 협력해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면, 플랫워크 훈련이 수월해지고 성과도 올라간다.
각각의 상황은 그 행태나 원인이 매우 다양해서, 해결책도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매우 많다. 그럼에도 기승자가 알아둬야 할 원칙은 분명히 있다. 바로 언제나 말의 입장에서, 말이 왜 이런 행동을 하고 훈련을 거부하는지 궁리해보는 것이다. 말이 특정 행동을 왜 하는지 이해한다면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 때때로 어떤 문제들은 해결하기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기승자는 항상 인내심을 가지고 훈련을 지속해야 가시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3권에서는 플랫워크 훈련 도중 겪는 문제점뿐만 아니라, 말의 문제 행동도 다룬다. 말은 버킹, 레어링, 풀링, 샤잉, 볼팅 등 다양한 문제 행동을 하는데, 이를 방치하면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고, 어떨 때는 기승자와 말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기승자는 문제 행동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실행해야 한다.
책에서는 매우 구체적인 원인 설명과 해결책을 명시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숙지하고 있는 기승자라면 실제 상황에서 당황할 일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물론 저자는 몇몇 경우에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말에게 선천적인 장애나 질병이 있는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 경우라면 전문가와 먼저 상담하는 게 좋다. 말의 문제 행동을 바로잡는 일 역시 플랫워크 문제점을 개선하는 일과 비슷한 점이 많다. 말의 본능과 습성을 먼저 파악하고, 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기승자에게 필요한 미덕은 언제나 끈기와 인내심, 배려다.
앞서 승마는 말과 함께하는 운동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말이 여러 훈련을 통해 체력과 유연성을 기르듯, 기승자도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과 균형감각을 길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승자의 신체가 지닌 한계 때문에 승마 실력이 정체되고, 곧 좌절감과 실망감에 빠지고 만다. 이를 방지하려면 기승자는 평소에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승마 기술 교과서》 3권에서는 이와 같은 이유로 기승자를 위한 유연성 운동 프로그램과 근력 운동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권장하는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매일매일 한다면, 기승자 자신의 신체 능력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잠재력을 계발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세계적 명성의 코치들이 말하는
승마의 원칙과 올바른 훈련법
수많은 승마인과 코치들은 말이 단순히 도구가 아니며, 기승자와 더불어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고 성장하는 동반자 같은 관계라는 사실을 강조하곤 한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승마 교본들이 말과 나누는 교감을 강조하고, 교감이 승마에서 제일가는 가치라고까지 주장하는 것이다.
《승마 기술 교과서》도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한다. 책 전반에 흐르는 저자들의 입장은 언제나 말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그들과 교감하라는 것이다. 말과 교감을 나누고 신뢰 관계를 단단히 구축할 수 있다면, 기승자가 겪는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책은 교감, 신뢰, 배려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모든 훈련 과정을 전개한다. 그리고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훈련법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책에 담긴 유명 승마 코치와 금메달리스트의 경험과 조언은 이제 막 승마에 입문한 초보자에게 올바른 승마의 길을 제시해주며, 경험자에게는 잊어버린 승마의 기본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