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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망각

  • 조정희
  • |
  • BG북갤러리
  • |
  • 2018-08-10 출간
  • |
  • 223페이지
  • |
  • 153 X 211 X 15 mm /375g
  • |
  • ISBN 978896495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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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딸을 잃은 지 두 달도 지나기 전에 노부부에게 화를 내질렀다. 줄거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늦둥이 딸을 잃고 힘겨워할 때 따로 사는 아들 미륵의 화풀이 속에서 노부부는 아들을 외면하게 된다.
미륵은 죽은 자식만 자식이냐고, 그만 잊고 사람처럼 살라고 한다.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신경 쓰이지 않게 해 달라고도 한다.
원망만 늘어놓는 미륵의 방문은 노부부를 더 기막히게 했고, 그 아들은 투정만 하다 돌아갔다.
서로의 눈에서 절망을 읽은 부부는 놀라 눈길을 피한다. 제발 오지 말았으면……. 그것은 거짓 없는 마음이었다.
아들 미륵은
“그만 잊으세요!”라고.
노부부의 입장에서는 그런 방법이 있다면, 억만금을 주고라도 배웠을 것이다. 잊어버리는 방법만 있다면.

적막을 깨는 초인종 소리.
그 소리가 왜 반가웠던 걸까.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았고 문밖을 나가고 싶지 않았던 부부는 그래서 은둔자처럼 살고 있었다. 아들이 그 때문에 화를 내지 않았던가.
노부부의 집을 방문한 이웃집 소년의 엄마는 부모를 뵈러온 것 같다며 놀다 갔다. 딸처럼 생각해도 된다는 말도 했다.
그날 노인은 소년의 엄마 앞에서 울었다. ‘딸처럼’이라고 하는 순간 갑자기 터진 울음이었다. 어떻게 해볼 새도 없이 죽은 딸 미나가 가슴으로 뛰어 들어왔기 때문이다.
존재 자체로 원망의 표적이 되어버린 노파.
그로 인한 시부모와 아들과 며느리의 갈등. 핵가족화가 불러오는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의 일단이다.

“늙은이가 짐짝은 아니다.
진짜 효자는 행복하게 사는 자식이다.
행복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자식이다.
네 막연한 욕망이 부모를 얼마나 슬프게 했는지 알까.
너희들만 나타나면 살아있는 게 욕이 되었다.
부모의 존재 때문에 다투는 자식.
그걸 눈앞에서 보고 있어야 하는 부모.
그보다 서글픈 불효가 있을까.”

노인의 기억이 떠나가고 있다.
소년은 그것을 본다. 소년의 감각이 노인의 기억을 감지하고 있다고.
소년은 감당하기 힘들다. 너무 많은 것을 감지하느라 혼란스럽다. 그래서 그만 울음이 터진다. 소년은 노인을 알아보지만 기억이 사라지고 있는 노인은 소년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저 낯선 아이가 울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감각을 말로 전달하는 건 불가능이다.
사람들이 말로 하라고 할 때마다 소년은 절망했다.
도대체 말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소년은 피아노로 감각을 전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얌전히 앉아 밥도 잘 먹었고 장난감을 던지거나 하는 거친 행동도 없었던 소년은 이유 없는 울음만 아니라면 정말 예쁜 아이였다. 한글도 일찍 배웠고 혼자 동화책도 잘 읽었다. 그런데 말을 하지 않았다. 어떤 요구도 말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적이었다. 아들의 마음과 말을 대신할 귀인을 만난 것이다.
피아노 학원은 몇 달 밖에 못 다녔다.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자 학원에 가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학원에만 가면 피아노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아 결국 피아노를 사게 되었고, 학원은 의미가 없어졌다. 아들이 학원에 간 이유는 오직 피아노 때문이었던 지도 모른다. 학원에서도 선생님의 지도대로 잘 따르지 않았다. 치고 싶은 게 늘 따로 있었다. 비록 고분고분한 제자는 아니었지만 선생님은 아들의 손놀림에 놀랐다. 피아노 천재라고 했다. 엄마는 천재란 소리보다는 아들의 변화가 반가웠다.
사실 아들의 연주 실력은 나날이 늘었다. 듣는 사람마다 감탄했고, 학교에선 피아노 천재로 불렸다. 그렇거나 말거나 엄마의 관심은 다른 데 있다.

두 사람은 지금 노부부 영혼과 함께이다.
피아노 앞에 앉은 소년과 소파의 엄마는 막 세상을 떠나는 노부부의 영혼을 배웅하고 있다.
그들의 조용한 배웅을 아무도 모른다 해도 없는 것이 될 수 없다.
의식은 사라지지도 않고 없앨 수도 없으니 말이다.

소년은 피아노 덕분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피아노를 매개로 하면 대화가 훨씬 수월했다. 울고 난 뒤에는 한참동안 밥도 먹지 않고 벽만 보고 앉아 있던 버릇이 사라졌다. 주체 못하던 감정 투정이 없어진 것이다. 투정부리는 대신 피아노를 쳤고 연주를 하는 동안 평온해졌다. 연주가 끝났을 때 질문을 하면 대답도 했다.

“할아버지가 죽었어.”
피아노에게 말하듯 아들이 말한다.
이 말에 엄마의 놀란 눈이 허공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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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던 조정희 작가의 신작. 작가의 깊은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소설 《망각》은 늦둥이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정말 잊어버리고 싶은 이야기와 말문이 막혀 소리 없는 울음으로 대신 의사를 표현하는 어린 소년의 보이지 않는 교감 사이를 넘나들며, 시·공간을 초월한 의식을 연결 지었다.

<장면 하나.>
“잊어버리는 약 있으면 좀 주시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냉혹한 현실을 벗어나보려는 몸부림! 얼마나 가슴 찢어지고 처절한 고통이면 저런 외침이 나올까?
이는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로 늦둥이 딸을 잃은 한 아버지의 처절한 외침이다.

<장면 둘.>
열두어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혼자 서서 운다. 얼굴은 허공을 향해 있고, 울음을 터뜨리는 소년의 얼굴엔 아픔과 슬픔이 가득하다. 주위에는 아무런 일도 없다. 오직 소년 홀로 서럽게 울고 있다.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공동체적인 삶의 모습도 담아내

소설의 서두는 이 두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작가의 기억에 동시에 뛰어든 서로 다른 이 두 장면은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 가족을 잃은 남은 가족과 남다른 감수성 속에 특출한 재능, 즉 스스로 작곡을 하고 피아노 연주를 하는 능력이 있는 소년을 작품화한 것이다. 특히 이번 소설에는 핵가족화 되어 가는 요즘 가정의 세대 간의 갈등과 남들과 행동 표현이 다른 자식을 둔 엄마의 마음 작용과 의식의 상태를 보여준다.
또한 소설 《망각》은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에서 이웃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현대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면서도 혼자가 아닌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공동체적인 삶의 모습들을 담아내려 한 작가의 깊은 고뇌를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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