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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비열도

격렬비열도

  • 박후기
  • |
  • 실천문학
  • |
  • 2015-05-14 출간
  • |
  • 144페이지
  • |
  • ISBN 978893922233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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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격렬비열도|간|시인들|바람 인형|폐결핵|동백, 대신 쓰는 투병기|호버링|시인 클럽|북역|한밤의 조문|저녁 비|박제들|외곽|눈먼 자들의 도시|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 난 창녀|우리들의 중세
제2부 복서 2|오빠|아르바이트 소녀|복서 연대기|누나|목련 출처|피자 배달 소년 표류기|박제사들|중3|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원정|목련 하차|호모 텔레비전 사피엔스 1|호모 텔레비전 사피엔스 2|호모 텔레비전 사피엔스 3|멸치
제3부 인천|비글호, 비굴호|용호동|음악처럼|술래와 순례|가족 도감 1|가족 도감 2|산책|구제역|문장|닻|한 잎의 무덤|집시의 시간|마네킹|비둘기처럼 다정한
제4부 와중|당귀|자소상|우물|시인의 손|흠집|물집|의자|병산 행간|빗방울 화석|암 병동|체르노빌|감기|무덤들|에필로그
해설 홍기돈
시인의 말

도서소개

2003년 『작가세계』로 등단해 시집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와 사진 산문집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그림책 『그림 약국』을 펴낸 다재다능한 예술인 박후기 시인의 신작 시집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등단 후로 시인은 사회의 낮은 곳을 바라보며 남루한 생활과 보잘것없고 평범한 삶의 모습들을 탁월한 감성으로 그려왔다. 지난 시간의 생의 경험들을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묶어낸 이번 시집은 삶의 비애와 그 비애가 품은 진실이 쓸쓸한 풍경 속에 담겨 있다.
격렬과 비열 사이 사랑은 있다

2003년 『작가세계』로 등단해 시집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와 사진 산문집 『나에게서 내리고 싶은 날』,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그림책 『그림 약국』을 펴낸 다재다능한 예술인 박후기 시인의 신작 시집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등단 후로 시인은 사회의 낮은 곳을 바라보며 남루한 생활과 보잘것없고 평범한 삶의 모습들을 탁월한 감성으로 그려왔다. 지난 시간의 생의 경험들을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묶어낸 이번 시집은 삶의 비애와 그 비애가 품은 진실이 쓸쓸한 풍경 속에 담겨 있다.

박제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박후기 시인이 그리는 가족 풍경은 암울하다. 한평생 고된 노동을 하다가 병을 얻어 “녹아웃된” 늙은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 매일 “지옥의 링 위로 올라”가는 어머니, “대기실에서 청춘을 보내”며 늦은 밤 “취한 주먹”이나 툭툭 던져보는 아들, 24시간 편의점에서 밤낮을 보내며 “아르바이트를 하러 이 세상에 온 것 같”다는 열아홉 살짜리 딸아이(「복서 2」, 「아르바이트 소녀」). 부모 세대는 여전히 삶의 최전방에서 고전 중인데, 자식 세대는 일자리가 없어서 “결정적인 순간”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들에게 주어진 일자리라고는 언제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나 최저임금에도 모자라는 아르바이트가 고작이다. 그야말로 비극과 절망만이 유전되는 “그로기 상태에 빠진” 삶인 것이다.

꼭두새벽 집을 나서는 엄마는
정류장까지 로드워크를 한다
아버지가 녹아웃된 후
대신 엄마가 장갑을 끼고 매일
지옥의 링 위로 올라간다

아들 3은
품속에 카운터블로를 숨긴 채
결정적인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_「복서 2」 부분

가끔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이 세상에 온 것 같아요
아, 다음 생엔
최저인간을 보장받고 싶어요
_「아르바이트 소녀」 부분

사람들은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인내하지만 그들의 삶에 행복은 쉽사리 찾아오지 않는다. 아버지가 병을 얻어 자리에 눕고, 어머니가 매일 새벽 일찍 지옥의 링 위로 올라도 그들의 늙고 병든 삶이 꿈꾸는 행복은 도둑맞은 것 같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삶이 가진 이러한 비극성 때문일까, 사람들은 언젠가부터 눈이 멀고, 귀가 먹고, 마음이 얼어붙었다. “날아갈 필요가 없어진 새처럼, 자유에 대한 열망”이 사라진(「비글호, 비굴호」) 이들은, “두 눈을 부릅뜬 채/벽에 기대어 텔레비전을 보”는 살아 있는 박제가 되어버렸다(「박제들」).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몸, 타인의 눈물이라도 마셔줘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자조 섞인 웃음을 낄낄거리며 눈먼 과메기처럼 줄지어 앉아 “술잔에 담긴 참치 눈물을 나누어 마”시곤 한다(「눈먼 자들의 도시」).
격렬과 비열 사이에 놓인 삶

시인은 「바람 인형」이라는 시에서 이 벼랑 같은 삶을 버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그가 바라보는 바람 인형의 손짓은 마치 “누군가를 향해 손을 흔드는 (…) 영혼의 구조 신호” 같다. 사람들은 생(生)에 무릎 꿇지 않으려고 “있는 힘 다해 춤을” 춘다. “사랑 결혼 취업 재혼 개업” 같은 이벤트를 쉼 없이 벌인다. “사는 게 이벤트”이므로, 행복이라는 낱말이 적힌 “기약 없는 초대장을 들고/흔들리면서 바람 같은/시간을 소비”한다.

무릎 꿇지 않으려면
바람의 뼈를 이식받아야 해
그리고 겨울이 오면
트리 끝에서 명멸하는
알전구라도 끌어안으며
내일을 생각해야 해
주저앉으면, 끝이야
그게 죽음이야
_「바람 인형」 부분

그러나 우리 삶이 언제나 비극의 연속만은 아니다. 시인은 ‘이시카와 다쿠보쿠를 생각함’이라는 부제가 붙은 「시인들」이라는 시를 통해 상처를 주기만 했던 삶에 적절한 복수를 하는 순간을 그린다. 그 복수는 피의 복수가 아니라 꽃의 복수다.

스물여섯 살, 요즘 같으면 막 무언가를 시작할 나이. 이시카와 다쿠보쿠에겐 가난과 각혈로 얼룩진 생이 이미 끝나버린 때. 죽기 전, 힘겹게 구한 5엔을 손에 쥐고 밥을 먹는 대신 꽃집에 들러 1엔어치 목련과 1엔짜리 꽃병을 샀다는 시인.
_「시인들」 부분

“가난과 각혈로 얼룩진” 삶을 살다가 요절한 일본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石川啄木(1886~1912)〕는 생(生)이 끝나기 전 힘겹게 구한 돈으로 밥을 사 먹는 대신 목련과 꽃병을 샀다. 그는 자신을 그토록 괴롭히던 가난과 불행에 대항하여 칼을 꺼내는 대신 방패를 선택한 것이다. 아니, 시인에게는 꽃이 칼이었는지도 모른다. 한평생 마음속에 꽃을 그리며 살아온 이에게 생의 마지막 선물로 한 끼 밥보다는 꽃이 더 어울린다.
심장을 떠난 피가 발끝까지 흘러갔다 돌아오듯 병들어 쓰러진 남편 곁으로 돌아오는 아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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