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두렵고 막막한 당신에게, 한 교육자가 전하는 진심 어린 이야기
“저희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배우는 게 너무 느려요.”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는데 얼마나 도와줘야 할까요?”
“사춘기 아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죠?”
“교사는 자존감 같은 거 갖기 힘든 직업이에요.”
“늘 바쁘기만 한 교사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나요?”
“교사와 부모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죠?”
“학원에 가지 않아도 정말 괜찮을까요?”
“공부도 입시도 경쟁도 싫지만, 그래도 대학엔 가야 하지 않을까요?”
한 아이의 교육과 성장을 위해, 우리는 수많은 질문과 맞닥뜨립니다. 이 질문들의 이면에는 녹록치 않은 한국의 교육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어쩔 수 없다’는 자괴감이 함께 자리 잡고 있지요. 부모든 교사든 아이가 치열한 경쟁에 휩쓸리는 것을 마음 편히 지켜볼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교육’이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면서도 그 거센 파도 속으로 뛰어드는 것 말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을까요?
이렇게 흔들리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한 교육자가 진심 어린 이야기를 건넵니다. 공립학교, 특성화고등학교, 공동육아어린이집, 초중등대안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현장을 온몸으로 살아낸 저자는 여전히 교육에 희망이 있다고 말합니다. 예순이 넘은 지금도 교육이라는 말에 가슴이 뛴다는 그가 ‘아이’와 ‘교육’에 대한 평생의 지혜를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흔들림을 훌쩍 뛰어넘는 지혜가 아닌 그 흔들림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요!
아이와 부모, 교사는 함께 자란다
1부 ‘진화하는 아이들’에서는 아이에 대한 통념을 깨고 새로운 교육적 시각을 제시합니다. 아이의 성장은 느린 성장, 곧 숙성에 가까우며 부모나 교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모습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성장의 구체적인 내용과 속도는 미리 결정되어 있지 않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지요.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성장에 조급해하지 않는다면, 결국 ‘모든 아이는 다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고 존엄하다’는 지혜에 이를 수 있습니다.
2부 ‘공진화하는 교육의 주체들’에서는 공진화(coevolution)라는 자연과학 원리를 통해,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와 교사를 이야기합니다. 교육은 아이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이와의 공진화에 몸을 맡기는 부모와 교사는 아이와 함께 자랍니다. 그 유연함과 개방성이 또다시 아이를 키우는 동력이 되지요. 한 아이를 둘러싸고 부모와 교사, 나아가 한 마을이 조화를 이룰 때, 성장은 모두에게 선물처럼 찾아옵니다.
3부 ‘진화하는 교육’에서는 ‘교양교육, 지식교육, 가치교육, 융합교육’ 등을 돌아보며 지금 이후의 교육을 모색합니다. 특히 대안교육 사례를 바탕으로, 정글의 법칙에서 숲의 원리로 나아가는 교육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요. 독일에서 나치의 야만을 극복, 청산하기 위해 ‘아우슈비츠 이후의 교육’을 주창한 것처럼, 우리도 지난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을 시작해야 합니다. ‘세월호 이후, 촛불 이후, 미투(me too) 이후’의 교육을 모색할 때이지요. 저자는 단순한 입시제도 개편이 아닌 모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를 역설합니다.
다시, 교육의 길을 묻는다
이 책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대안교육’ 사례가 자주 등장합니다. 교육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한국교육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신선한 충격과 동시에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주지요. 또 하나는 ‘자연과학적 시각’입니다. 나이가 들고 나서야 자연과학 공부를 시작했다는 저자는 인문학적 시각만으로는 아이와 교육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오랜 경험과 인문학적 소양에 자연과학적 통찰까지 어우러진 그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신뢰할 만합니다.
당신이 이제 막 교육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면, 혹 오래전부터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이 책에서는 확실한 해답보다 오래도록 품어야 할 정직한 질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그 질문들이 미래의 교육으로 이어지겠지요. 쉽게 해결되지 않는 그 무수한 질문들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이 사회를 조금이나마 더 살 만한 곳으로 바꿔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