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의 역사는 600년? 아니, 2000년!
2015년에 실시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어느 설문조사에서 “서울의 역사는 몇 년일까요?” 라는 질문에 절반이 600년이라고 답했습니다. 조선만 놓고 보면 600년이 맞습니다. 그러나 서울은 삼국시대에 백제의 수도 한성이었고, 고려시대에는 수도 개경에 버금가는 남경이었으며, 조선과 대한민국을 거치는 동안 한반도를 대표하는 도시로 이어져 왔습니다. 서울은 2천 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세계적인 역사 도시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역사 도시, 서울을 걷는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 도시’하면 경주, 안동, 전주 등을 꼽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사 도시의 으뜸은 단연 서울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을 포함해 문화재의 수량과 질에서 다른 지역들을 압도하는데다 각종 다채로운 박물관, 전시관도 많습니다. 비록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도시화로 인한 개발을 겪으며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여전히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발길 닿는 곳곳에 역사의 숨결이 흐르고 있는 곳이 서울입니다.
서울이라는 공간의 역사와 지리를 담았다
이 책은 97개 답사지를 20개 구간으로 엮은 역사길 안내서입니다. 서 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 여러 군데 답사지를 하루 또는 반나절에 다닐 수 있게, 코스를 잘 짜는 것이 답사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그러면서 그 지역의 역사 지리적 특성을 느낄 수 있는 역사길이라야 하지요. 책에 나오는 강동?송파 역사길은 한강을 따라 형성된 선사주거지와 백제 토성을 돌아봅니다. 서촌 역사길은 경복궁 서쪽 수성동 계곡을 따라 모여든 예술가들을 만나보는 길입니다. 이렇게 20개 역사길이 서울의 외곽과 한양도성, 도심 핵심부를 순서대로 보여주면서 서울이라는 공간의 큰 그림을 그려 줍니다.
20년 경력의 베테랑 가이드와 떠나는 어린이 역사 답사
지은이는 2000년에 처음 어린이 역사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국내 유적지와 탐방지 가운데 지은이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거의 없을 정도로 20년 동안 줄기차게 거리를 누벼왔지요. 지은이에게 답사는 “책으로 공부한 것을 현장에서 완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어린이 답사를 이끈 경험이 책 곳곳에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역사 선생님처럼 든든한 답사 책 한 권 준비해 놓으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