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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 이승하
  • |
  • 문학사상
  • |
  • 2018-07-18 출간
  • |
  • 192페이지
  • |
  • 120 X 186 mm
  • |
  • ISBN 9788970129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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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고통의 시 세계
이승하의 시 세계는 고통의 기록물이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삶이란 고통을 견디는 과정이다.
“조금만 더 아프면 오늘이 간단 말인가/조금만 더 참으면 내일이 온단 말인가”.
그러나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온다고 해서 세상의 고통이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고통은 현재는 물론이고 과거나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살아 있는 세계의 핵심적인 질료이며 구성체다. 세상사에서 질병·전쟁·폭력·노환·장애·궁핍 등이 없었던 시대가 한시라도 있었던가. 우리의 과거 기억 속 공간, 그 중심부에는 언제나 고통의 흔적이 비석처럼 놓여 있다. 그러나 고통이 아무리 일상 속의 친숙한 대상이라고 해도 그 아픔과 비극성이 약화되거나 무감각해지는 것은 아니다. 고통은 항상 초월적이거나 추상적인 대상이 아니라 너무도 생생한 감각적 실재이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미 고해의 난바다를 헤쳐 나가는 일이지만 여기에서 더 나아가 질병과 폭력 또한 수시로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해 들어온다. 우주보다 더 크고 소중한 목숨들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자살테러/지뢰” 등에 의한 살육은 수시로 자행되고 있다. 또 우리에게 20세기는 일제 강점기·전쟁·분단으로 요약되는 비극의 연대기가 아니던가. 이러한 역사는 개인의 삶 속에 문신처럼 드러나 우리의 숨통을 옭아맨다. 파행적인 역사 속 사건은 모두 추상화된 역사가 아니라 지금까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안타까운 일상의 고통들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실로 세상은 인간 삶을 마모시키고 학대하는 가해의 현장이다. 가해의 폭력성은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게도 내재되어 있다. 즉 우리는 동물적인 공격성을 삶의 바탕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승하는 이런 형이상학적인 사유와 성찰을 한 단계 더 뛰어넘어 고통의 실재에 대한 감각화에 초점을 두고, 고통이라는 철학적인 대상화를 허용하지 않는 절박하고 즉자적인 현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 시집에서는 비유와 수사의 장식을 배제하고 산문적인 서술형의 언술을 통해 시인은 그러한 의도를 살리고 있으며, 시인의 ‘정직한’ 고통 마주하기는 고통의 구체적인 사실성을 배가시킨다. 그리하여 이 시집을 읽는 이로 하여금 고통의 실상을 일상의 층위에서 체험하고 환기하고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순백한 고통의 언어에서 사랑과 평화의 언어로
한편, 세상이 이토록 고해의 난바다라는 인식은 궁극적으로 평화와 안식에 대한 갈망을 배태한다. 현실의 고통에 대한 강도는 자연스럽게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으로 표출되기도 하는 것이다.

저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렌즈에 담았으니
세계여 이 사진만큼만
사랑스럽기를, 평화롭기를.
(중략)
세상의 모든 갈등이 멈춘
아버지가 자식 기저귀 갈아주는 시간
조화옹이 미소 지으며
구경하고 있는 시간의 빛, 빛살,
빛나는 우주의 한 귀퉁이.
? 〈세 번의 만남〉 부분

이번 시집에서 평화를 노래하고 감상하는 몇 편 안 되는 시들 중 하나다. 물론 이 평화의 시적 대상은 주변 일상의 현실세계가 아니라 “렌즈에 담긴” 사진 속의 풍경이다. 그러나 시적 화자는 “세계여 이 사진만큼” “사랑스럽기를, 평화롭기를” 하고 염원한다. 사랑과 평화에 대한 강한 열망에는 현실에 대한 고통의 인식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 시집이 보여주는 “내 필생의 화두는/‘고통의 뜻을 알자는 것’”(〈지렁이 괴롭히기〉)이란 전제에 대한 실천 과정은 궁극적으로 미래 사회의 사랑과 평화에 대한 갈망을 증대시키는 동력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그리하여 이승하의 순백한 고통의 언어는 앞으로 순백한 사랑과 평화의 언어로 전이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버려지는 것들,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
이승하의 시집은 소외되는 것들, 버려지는 것들,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 차 있다. 시인의 표현을 빌면 “썩어가는 것들”, “혀, 혀가 자, 잘, 도, 도, 돌아가지 않는” 것들이기도 한 이들 존재에 대한 애정은 근원적인 것들, 민족ㆍ민중적인 것들에 관한 열정과 맞물리면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의 양심을 즐겁게 고문한다. 공허한 관념을 되씹고 있는 오늘의 시단에서 그가 제기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은 주목받아 마땅하다. ? 이은봉(시인ㆍ광주대 교수)

뼛속의 고통에 타전하는 노래
이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을 품다. 그 숨 쉬는 것들의 참혹함에 대해 노래하다. 삶이란 원래 매콤 짭짤 쌉쌀한 것, 지리멸렬 사면초가인 것. 이 문명의 시대, 하반신 불구의 시대여. 장례비용 없어 죽을 수 없는 시체가 쓰레기처럼 뒹구는 시체안치소의 만가여. 나는 내 뼛속의 고통에게 타전한다. 이 도시의 위험수위가 점점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차 올라와. 어푸어푸 나는 시인이야. 나는 난파자야. 나는 이승하야.
? 김용희(시인ㆍ평택대 교수)

고통을 머금고 피어나는 꽃
이승하의 시는 끈질기게 고통의 도상학을 그려낸다. 고통은 내부(질병)에서, 혹은 외부(전쟁ㆍ고문ㆍ기아ㆍ폭력)에서 발생하고, 생체에 침입하고 감염시키며 에너지를 소진시키지만, 신생을 위한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산 것들 저렇듯 낱낱이/진저리치게 아름다울 수 있는” 것도 고통의 극점을 통과한 뒤에 신생이 있기 때문이다. 고통을 넘어서야 꽃은 피고, 고통이 여물어야 생의 진경에 도달한다. 이승하의 시편은 고통을 먹고, 혹은 고통을 머금고 피어나는 꽃들이다. ? 장석주(시인ㆍ문학평론가)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11 | 찬양 아침 12 | 목숨 14 | 목숨들 16 | 가위눌림에 대한 기억 18 | 기도원의 아침 풍경 20 | 그날, 들쳐업다, 그 사내 22 | 아파하면서 자라는 나무 24 | 아들은 가렵다 27 | 짐승은 자고 난 흔적을 남긴다 29 | 늦은 귀가 31 | 너를 미치게 하는 것들 1 34 | 폭파되길 꿈꾸는 자의 노래 36 | 늦으면 깊어지리라 39 | 정보에게 42 | 손 44 | 혀 47 | 세 번의 만남 50 | 지긋지긋한 욕창 54 | 어머니의 두통약 뇌신 56 |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58 | 난파일지 60 | 빼앗긴 시간 63 | 마지막 포옹 65 | 45년은 바다이다 67 | 방을 닦고 나서 별을 보다 71 | 모세와 구급차 73 | 지구에서 숨쉬는 일 75 | 생명법 77 | 있다 79 | 저 목련 봉오리 81| 진혼곡 84 | 열 번의 죄와 백 번의 용서 86 | 멍 88 |

제2부
불모지에서 93 | 기쁨의 간조에서 슬픔의 만조까지 95 | 간월도 어리굴젓 97 | 쇄빙선의 마음을 따라 100 | 황지에 와서 토하다 102 | 저문 들녘에서 부르는 노래 105 | 날아라, 종種의 마지막 새 한 쌍이여 107 | 산불 111 | 닭을 잡던 날 113 | 문명 혐오자에게 117 | 나는 러시안 마라토너 120 | 호스피스 병동의 밤 126 | 침묵의 거리 129 | 수술대 위에 놓인 돼지 132 | 나는 죽어서 말한다 135 | 안락한 죽음 139 | 3월 말일의 해부 실습 141 | 길동무 삼아서 145 | 피라미와 피라미드 148 | 한강을 건너며 150 | 가로등 아래 서서 153 | 서울에서 밤 다스리기 155 | 너를 미치게 하는 것들 2 157 | 두개골 채집 161 |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다니는 미군 병사의 넋두리 163 | 땅에서 나서 하늘로 간다 165 | 먼 아프리카 168 | 어떤 유서 170 | 지렁이 괴롭히기 174

작품해설·순백한 고통의 언어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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