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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 진화론

소년소녀 진화론

  • 전삼혜
  • |
  • 문학동네
  • |
  • 2015-06-08 출간
  • |
  • 216페이지
  • |
  • ISBN 978895463653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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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라면 전쟁 … 007
하늘의 파랑, 바다의 파랑 … 035
소년소녀 진화론 … 065
창세기 … 093
흰돌고래를 소환하는 주문 … 121
너랑 … 151
와인드업 보이 … 181

작가의 말 … 215

도서소개

말을 할 줄 모르는 소년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사람들은 소년을 제멋대로 불렀다. 인쇄소에서 일할 때는 톰이었고 구두를 닦을 때는 조너선이었고 손수건 가게에서 일할 때는 시드였으나 그 어느 것도 소년의 이름은 아니었다. 이름이 없는 소년의 내면은 색깔들로 넘실대고 있었다. 빛바랜 보라, 제비꽃을 닮은 보라, 템즈 강 다리 너머 해가 떨어질 때 하늘을 닮은 보라를 사람들이 왜 ‘보라’로 통칭하는지 소년은 이해할 수 없었다. 수많은 색깔을 인식하고 재현할 수 있는 재주가 드러나자 소년은 또 하나의 이름을 얻게 된다. 대저택의 필경사 로봇의 펜촉에 잉크를 조합해 채워 넣는, ‘와인드업 보이’.
선명하게 반짝이는 일곱 개의 눈물, 『소년소녀 진화론』

말을 할 줄 모르는 소년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사람들은 소년을 제멋대로 불렀다. 인쇄소에서 일할 때는 톰이었고 구두를 닦을 때는 조너선이었고 손수건 가게에서 일할 때는 시드였으나 그 어느 것도 소년의 이름은 아니었다. 이름이 없는 소년의 내면은 색깔들로 넘실대고 있었다. 빛바랜 보라, 제비꽃을 닮은 보라, 템즈 강 다리 너머 해가 떨어질 때 하늘을 닮은 보라를 사람들이 왜 ‘보라’로 통칭하는지 소년은 이해할 수 없었다. 수많은 색깔을 인식하고 재현할 수 있는 재주가 드러나자 소년은 또 하나의 이름을 얻게 된다. 대저택의 필경사 로봇의 펜촉에 잉크를 조합해 채워 넣는, ‘와인드업 보이’.

소년은 밤마다 침대만 놓인 좁은 방에서 잠자기 전 머릿속에 소용돌이치는 말들을 억누르느라 애를 썼다. 단어들은 자꾸만 소리쳤다. 나를 조합해 줘, 나를 나가게 해 줘, 우리를 사용해 줘. 소년은 속으로 대답했다. 안 돼. 그러면 나는 다시 이름을 잃게 돼.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최고의 시대에서 최악의 시대로 굴러떨어지고 싶지 않아.

소년은 빠르게 소년을 벗어나고 있었다. 사람을 자라게 하는 것은 시간만이 아니었다. 저택에 와서 벌써 세 번이나 새 옷을 맞췄다. 팔다리가 길어진 만큼 소년은 존 경의 기습적인 질문에 쉽게 당황했다. 가끔은 신에게 빌기도 했다. 제발 이 모든 것을 잊게 해 달라고. _「와인드업 보이」 205~206쪽

마치 폭발과도 같은 성장의 현장을 언어와 예술의 본질적 생명력에 빗대어 그린 스팀펑크 스타일의 단편 「와인드업 보이」를 비롯해, 이 소설집은 단단한 문장과 개성 넘치는 형식으로 무장한 일곱 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편의점 라면을 둘러싼 두 학원 사이의 전쟁에 낀 소년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 「라면 전쟁」과 누군가의 마음을 받는 일에 서툰 소녀의 이야기 「너랑」, 마법 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마법사들의 이야기 「흰돌고래를 소환하는 주문」은 경쾌하면서도 포근하다. 동성 친구를 향한 사랑을 안고 달 기지에 홀로 남은 소녀의 마지막 서사시 「창세기」의 웅장한 아름다움은 읽는 이를 전율하게 한다. 「하늘의 파랑, 바다의 파랑」과 「소년소녀 진화론」은 거대한 지각변동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공중 도시에 사는 소년과 해저 도시의 소녀 이야기를 각자의 시점으로 그린 연작 단편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감성을 대변하는 작가, 전삼혜

작가 전삼혜는 2011년 첫 장편소설 『날짜변경선』의 출간과 함께 “예리하게 파고드는 날카로운 메스로 우리 내면에 숨어 있는 미지의 전율을 끌어 올릴 것이다._김진경(동화작가, 시인)”라는 평을 받았다. 과연 『소년소녀 진화론』을 밀도 높게 채우고 있는 문장들은 문학작품을 읽는 행위의 순수한 기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한층 세심하게 연마된 언어와 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여린 몸으로 인생의 어떤 단면을 통과 중인 인물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에게는 재바르거나 영민한 인물이 없다. 아름다운 여친을 향한 동경과 사랑, 질투를 어쩌지 못하고 연적 앞에서 목 놓아 우는 「라면 전쟁」의 ‘승환’,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수많은 파국을 간접 경험하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용기를 잃은 「너랑」의 ‘한별’, 지구의 종말만큼이나 감당하기 어려운 사랑으로 고뇌하는 「창세기」의 ‘리아’, 공중 도시와 해저 도시만큼이나 먼 현실의 괴리를 어쩌지 못하는 「소년소녀 진화론」의 ‘가하’와 ‘나루’. 삶에 대한 기교라고는 없는 소년과 소녀의 분투는 그들의 침착한 진심을 딛고 커다란 감동을 향해 상승한다.

b>광막한 수면 위로 터져나온 숨비 같은 다짐, “우리는 진화할 거야.”

소년과 소녀 앞에 놓인 현실은 굳건하다. 현실과의 갈등은 종종 거대한 해일처럼 존재 전체를 덮친다. 시스템이 아이들의 보호자이기를 포기한 오늘의 사회, 우리 청소년들은 스스로 연대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그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탐색하고 원하고 사랑한다. 따갑고 아프지만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소년과 소녀가 마침내 꾸는 꿈은 ‘진화’다. 진화라니 맹랑한 헛꿈인가, 설익은 낭만인가, 치기인가, 절망의 다른 이름인가. 출구 없는 세상 속 아이들의 꿈은 우리 삶과 존재의 시원이 무엇인지 일깨운다. 해변의 모래알만큼이나 흔한 말, 바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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