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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왕후 2

속임수 왕후 2

  • 강미강
  • |
  • 가하
  • |
  • 2018-07-17 출간
  • |
  • 460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300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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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책속으로 이어서]
애린의 검은 눈이 순간 번뜩였다.
공식적으로 고려왕에게 화국장공주 외의 여자는 없다. 제국의 눈치가 보여서인지 후궁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물밑에선 무수한 여자들이 왕의 손길을 탔다. 대개 하룻밤 상대가 고작이지만, 길면 1년 넘게 왕을 섬기는 경우도 있다고.
처음에 화국장공주는 불성실한 지아비에 맞서 싸웠다. 왕의 첫사랑으로 지낸 세월의 여운이 짙어 그의 부정을 인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잔소리를 해봤자 수법은 교묘해지기만 할 뿐이다. 강력한 친정에 호소해도 여느 정숙한 아내들처럼 그 정도 일탈은 모른 척 눈감으라는 조언만 돌아왔다.
화국장공주는 자신감을 잃어갔다. 젊음의 절정기를 맞이한 잘생긴 왕에게선 후광이 비칠 지경이었다. 반면 그녀는 지아비보다 여섯 살 연상인 까닭에 필연적으로 먼저 세월의 풍파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어서 제국의 피가 섞인 고려의 후계자를 낳으라는 친정의 무시무시한 독촉은 싱싱했던 마음마저 병들게 했다.
그래도 화국장공주는 여전히 자신의 지아비로부터 위안을 얻었다. 불성실한 지아비일지언정 다정했다. 왕은 하늘이 정해줄 때 건강한 아들이 생길 거라며 그녀를 위로했다. 다른 여자의 품에서 놀다가도 언제나 화국장공주에게로 돌아오는 나름대로의 헌신도 보였다.
숱한 체념의 끝에, 화국장공주는 결국 그 정도 호의에 만족하는 법을 배웠다.
『화국장공주만 가엾지.』
답나게리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사내들은 어리석은 짓을 하면서도 여자에게 자신이 위대하다는 걸 확인받고 싶어 한단다.』
처음으로 애린은 답나게리를 똑바로 마주 보았다.
『앞으로도 전하께서 중전마마의 찬사에만 만족하실지 모르겠사옵니다.』
도발적인 응수였다. 어쩌면 여태 애린을 잘못 파악했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의혹이 답나게리의 심중에 무심코 피어올랐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그때도 우리 둘 다 무사할까?』
애린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곧 있으면 천하를 소유할 마냥 몹시 뻣뻣한 절만 올렸다.


목차


二部. 악명 높은 그 처녀
三章

三部. 만들어진 왕후
一章
二章
三章
四章
五章

후일담

작가후기
참고문헌

저자소개

강미강

 

처음보다 그 다음이 더 어렵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뭔가 울림이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출간작

 

옷소매 붉은 끝동

잔나비 공주 애사(eBook)

 

도서소개

비뚤어진 궁전이 있었다.

모든 것을 원한 여자와 진정한 사랑만을 원한 남자는

둘 중 하나의 목이 달아날 연애를 했다.

실로 소란스럽고 격정적인 이야기였다.

 

난 지존이 될 거야. 내 위엔 아무도 서지 못하게 만들 거라고.”

평생 원한 것은 진정한 사랑 하나뿐인데, 왕의 간과 쓸개를 원하는 여자들밖에 없어.”

 

그런데 그 사이에 주변인들이 있었다.

교활한 속임수로 치장한 연인에 비하면 하찮은 조연들이었다.

사내옷을 입은 어설픈 여자와 그걸 알아보지 못한 숙맥 같은 남자였다.

 

지금이 바로 나리께서 제 인생을 더 좋게 만들어주시는 순간입니다.”

난 널 좋아하니까 널 내 인생의 중심에 둘 거야.”

 

온갖 애증과 촌극이 휘몰아친 끝에서

이제 이야기는 오롯이 주변인들만의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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