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봄을 보았다.
그리고 봄을 기다린다.』
그녀의 책은 제목부터 중의적이다.
보다(see)의 의미인 봄과 따뜻한 계절 봄(spring)의 두 가지 의미.
그렇게 그녀는 ‘어느 날, 봄’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그녀의 책 첫 장을 넘기면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당신에게, 봄을 선물하고 싶어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보여주고 당신의 삶 또한 비추며
우리의 삶에 봄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그녀는 친구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듯 책으로 진솔함을 전한다.
힘들지 않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으며,
항상 행복하기만 한 삶이 있겠냐고.
분명 행복한 날보다 힘든 날이 더 많을 것이라고.
어쩌면, 아직 인생의 봄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깜깜한 터널 속을 걸으며 희망조차 놓아버린 그런 당신에게
작은 불빛을 건네주고 싶다고.
그녀의 삶은 평범하지 않았다. 완만하거나 평탄과는 거리가 먼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듯한 그런 삶이었다. 그럼에도 지금껏 잘 지내왔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의 삶이 평범함과 어려움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면 그 어떤 상황이 되었든 위로를 건네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 당장 우리의 인생이 행복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봄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사막과 같은 나의 인생에도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은 봄이 찾아왔듯이 당신에게도 그런 날이 올지니.
언젠가 당신에게 찾아올 따뜻한 봄날, 두 손 꼭 잡고 함께 걷고 싶다.
때로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토닥여주고 힘들 때 꼬옥 안아주고도 싶다.
그렇게 이 책은 당신에게 봄 같은 따뜻함을 선물할 것이다.
그러니 당신, 나와 함께 봄 보러 가실래요?
#1. 나 : 각자의 인생이라는 막장드라마 속 주인공
그녀의 에세이 첫째 장 제목은 <막장드라마 속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다.
그녀의 글은 삶의 희로애락이 아주 잘 버무려져 있다.
현재 나이 29세, 수치상으로 20대는 매우 젊다.
하지만 과연 삶의 무게 또한 여느 또래와 같을까?
그녀는 늘어가는 삶의 무게를 차곡차곡 정리해 엮어냈다.
그리고 인생에서 한 번쯤 겪게 되는 상처와 아픔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따스하고 잔잔한 시선으로 전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느낌표와 물음표가 오가는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쉼표를 찾기란 참 힘들다.
바쁜 일상 가운데지만 그녀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위로를 전한다.
그리고 삶의 시련이 닥칠지라도 그 삶을 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해결할 수 있는 여유를 담았다.
그녀가 말하는 막장드라마 주인공은 어떤 모습일까.
‘그녀의 책에는 <혼자여서 좋은 이유>에 대한 고찰이 있다.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고 남들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일정을 조절할 수 있고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다고 좋단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도 좋고 책임질 누군가가 없는 것도 좋다고.’
-<혼자여서 좋은 이유> 중-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던 그녀였다. 혼자인 것이 싫어 하루 세끼 컵라면만 먹었던 때도 있고 혼자 축제 보는 게 싫어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척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혼자의 시간을 스스로 선택하며 그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혼자일 수 없다면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니 부디 그 불쌍한 시선을 거두어주소서.
‘<혼자여서 좋은 이유>에 대해 반박이라도 하듯 <혼자여서 싫은 이유>를 이어 수록했다.
그녀는 여자 혼자 독립해 사는 게 무섭고, 속상할 때 말할 사람이 없어 외롭다고 한다. 인간관계에 문제 있는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싫다고 한다. 주위에서 ‘혼자’라고 불쌍하게 생각하는 것도 별로라 한다. 무엇보다 날 걱정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슬프다고.’
-<혼자여서 싫은 이유> 중-
그녀는 혼자여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가끔 혼자라는 사실이 눈물 나게 슬프다.
때때로 말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회의감이 든다.
혼자가 편하다던 그 말이 이제는 거짓말이 되어간다.
사실은 안 그런 날이 더 많아졌기에.
#2. 너 : 매일 매시간 나의 옷깃을 1cm 남기고 간신히 지나쳐가는 존재들
두 번째 장은 <매일 매시간 나의 옷깃을 1cm 남기고 간신히 지나쳐가는 존재들>에 관한 그녀의 고찰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과 마주한 오늘, 당신은 어떤 존재를 만나게 될까.
내 이야기 들어볼래?
난 우울증이었지만 돈 없어서 병원도 못 갔고 약도 못 먹었어.
딱히 명확한 이유는 없었어. 그 외에도 많은 정신병을 가지고 있어.
불면증, 불안증, 공황장애, 신경성 거식증, 강박증 등등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덧 나도 죽음을 생각하고 있더라.
-<나쁜 생각은 접어둬> 중-
그녀, 참 멋지다. 많이 힘들었고, 많이 지쳤지만 꿋꿋하게 버텨냈다.
버팀이 쌓이니 어느새 극복이 돼있더라.
어느 날 문득 그녀에게 찾아온 불행의 연속, 삶을 끝내고 싶을 만큼 아팠던 그런 날.
죽고 싶어 약도 먹고 목도 맸지만 살아있더라. 죽고 싶었는데 안 죽어지더라.
만약 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면 당신은 죽을 운명이 아니다.
언젠가 ‘죽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는 그날이 올 것이라 그녀는 말한다.
나도, 그런 날을 기다리고 있거든.
#3. 세상 : 누군가에게는 천국, 누군가에게는 지옥, 그러나 모두가 살아가야 할 곳
우리는 일상에서 쉼을 찾고자 하지만 우리에게 쉼보다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닐까.
당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해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세 번째 장에 담았다.
<누군가에게는 천국, 누군가에게는 지옥, 그러나 모두가 살아가야 할 곳>.
세 번째 장에서는 열심히 하는 것과 잘 사는 것, 돈 is 뭔들, 나 취준생이에요,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것 같은 날, 한숨은 전염병 등 다양한 그녀의 세상이 엮여있다.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돈을 잃으면 인생 전부를 잃는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기준에서는 돈과 관련된 일이 아니면,
모두 다 쓸모없는 일이고, 시간 낭비하는 일로 단정 짓는다.
ㅡ<돈 is 뭔들> 중-
그래,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근데, 남들이 뭐라고 하던 내가 행복한 삶이 먼저더라.
열심히 산다고 해서 잘 사는 것이 아니고, 열심히 산다고 해서 돈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열심히 살기보단 내가 잘 사는 게 먼저다.
세상이 정해둔 기준의 억지 행복보다 ‘내 기준에서 행복한 삶’이 가장 큰 위로이자 목표다.
누군가에게 돈이란 그저 인생을 살아가는데 의식주를 해결하고,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도만 있어도 되는 그런 것이 될 수도 있으니까.
나를 위해 존재하고 나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이 세상이듯, 당신의 세상 또한 그렇고,
이 세상에 있는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라는 존재다.
그러니 ‘내 기준’을 찾아 ‘내 기준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